불과 지난달에 데이빗 보위의 베스트앨범인 '사운드&비전' 앨범 리뷰를 적었는데, 한달만에 새로운 베스트앨범이 나와버려서 좀 당황스럽다.
바로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다'라는 타이틀의 베스트앨범인데, 총 3장의 씨디에 59곡이 235분이라는 러닝타임으로 수록. '64년에 발표한
싱글에서부터 얼마 전 발표한 싱글 'Sue'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전 커리어에 걸친 선곡으로 데이빗 보위의 생애를 압축하여 들려주고 있다.
앨범타이틀의 부제인 '모든 것은 변했다'라는 명제 답게,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변하는 카멜레온같은 보위의 모습을 지켜보는 듯 하여 경외심마저
생길 정도. 커버이미지와 부클릿의 사진들 역시 거울에 비친 보위의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재미나다. 그 외 특이사항으로는 발표 시대의
역순으로 곡이 수록되어있다는 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청취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비록 원곡보다는 믹스 버전이 많고, 이번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은 숨은 명곡들도 많아 아쉬움도 남기는 하지만(4장으로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보위라는 거울에 비친 또다른 보위의 매력을 발견하기엔
더없이 좋은 베스트앨범이라는 생각. 개인적으로 보위의 음악은 70년대까지는 상당히 근사한데, 80년대의 뽕끼있는 스타일은 약간은 촌스럽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