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할인쿠폰의 만기일이 다 되어가서 뭔가 주문은 해야겠고 딱히 끌리는 건 없고, 어찌할까 한참을 고민하며 티렉스와 슈퍼트램프의 리이슈 앨범들을
위시리스트에 넣었다 삭제를 한참 반복하다가 결국 내키지 않아서 삭제한 후 '아 뭐 없나...'하던 차에 떠오른 킹 크림슨. 아직까지는
데뷔앨범밖에 듣지 않은 터라 들을 건 무궁무진한 밴드이다. 사실 이 밴드는 (데뷔앨범도 그렇고) 90년대 이후 일관적인 일련의 자켓 아트워크가
상당히 맘에 들어 앨범을 모으고 싶어지곤 한다. 하지만 정작 음악적으로는 역시 초반부의 앨범들이 추천되곤 하는데, 불후의 명곡
'Starless'(이 역시 남무성의 'Paint It Rock'에서 추천)이 수록된 'Red'를 사려 했으나 불행히도 내가 사려는 2012
리이슈 카탈로그는 품절이라서 포기. 킹 크림슨의 앨범은 비교적 구하기가 힘든 편인 것 같다. 그리하여 일단 재고가 있는 본 앨범을 주문했는데,
다행히도 이 앨범 역시 'Red' 다음으로 추천이 많이 되는 편인 듯 하여 주문. 앨범자켓이 해와 달의 대비로 표현된 것처럼 음악 역시
서정적으로 정적인 무드와 격정적으로 동적인 혼돈이 서로 대비되는 묘한 음악을 담고 있었다. 고백하자면 정적인 부분, 즉 'Larks
Tongues in Aspic, Part One'의 도입부 파트 등의 부분은 너무 작아서 좀처럼 집중하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아 볼륨을 키우기
일쑤인데, 갑자기 터져나오는 격정적인 연주에 놀라 조금은 짜증아닌 짜증도 생기긴 한다. 아무튼 이러한 정 가운데서의 동이 이들의 음악, 더
자세히는 로버트 플립이 지향하는 무질서 속의 질서가 아닐까 하는데, 'Red'를 비롯하여 'Islands', 멜로트론의 홍수라는 'In The
Wake Of Poseidon' 등 초기 앨범들을 아무튼 찬찬히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들어보려 한다. (그렇지만 'Epitaph' 'The
Projekcts' 같은 실황앨범들 커버가 훨씬 이쁘잖아...이걸 더 갖고싶긴 하다)
p.s.1. [입문자 코너 1탄] 재미로 보는 킹 크림슨에 입문하는 순서(http://blog.naver.com/superlife815/220195924805) : 이 분의 블로그
포스팅에서 진심 애정어린 빠심을 후덜덜하게 느낌.
p.s.2. 공연후기: King Crimson 영접하고 왔습니다!!!(http://blog.naver.com/irenebray/220141725855) : 최근의 라이브에서는 무려
세 대의 드럼 셋을 맨 앞에 세팅하여 연주한다는데, 포멀한 클래식 공연장과 분위기 속에서 연주되는 킹 크림슨의 음악이라...상당히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