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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David Gilmour - Rattle That Lock [CD+DVD Deluxe Edition] - 양면 포스터 + 기타 피크 + 엽서 세트
데이비드 길모어 (David Gilmour)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핑크 플로이드의 기타리스트인 데이비드 길모어 할아버지의 새 앨범이 나왔다. 작년에는 그의 주도로 핑크 플로이드의 마지막 작품이 나왔는데, 노년에
이르러서도 정력적으로 창작활동과 라이브 투어를 하시니 대단하실 따름.
해설을 보면 록과 재즈,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장르를 섞으려 노랬했다고 하던데 과연 재즈의 어프로치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작년 핑크
플로이드의 마지막 앨범도 그렇고, 최근 그의 곡들은 보컬은 뒤로 빠진 느린 연주곡이 많은 편인데 이번 신보 역시 대체로 연주에 더 힘을 준
모양새이다. 그 와중에 참으로 야릇하게 재즈의 정서가 느껴진다. 타이틀을 비롯하여 'Dancing Right In Front Of Me'
'The Girl In The Yellow Dress' 등 주로 긴 제목의 곡들이 그렇다.
아쉬운 점도 없잖아 있기는 하다. 연주곡의 특성 상 러닝타임이 긴 편인데, 특히 곡이 끝나가는 후반부 무렵 페이드 아웃으로 끝내고 공백이
좀 길다. 사실 이 끝날 무렵의 몇 초 정도는 차라리 과감하게 잘랐다면 어땠을까 싶다. 곡이 끝나고 다음 곡이 나오기까지 의외로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새 앨범의 커버아트 역시 별로다. 솔직히 지난 핑크 플로이드 마지막 정규앨범도 커버아트가 너무 구렸다. 이 할아버지는
자꾸 뭔가 SF적인 요소를 넣으려 하는 것 같은데, 그들의 음악과도 잘 어울리지도 않을 뿐더러 드림 시어터 앨범 같고 촌스럽다...
아무튼 음악 자체는 의외로 신선했고 나쁘지 않았다. 대체로 노장들의 신보는 예우 차원에서 빨아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앨범은 나름의 명색을
유지하는 듯 하여 괜찮다. (이 자리를 빌어 마지막으로 말하자면) 그리고 작년의 핑크 플로이드 앨범도 차라리 데이비드 길모어의 솔로로
발매되었더라면 차라리 어땠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