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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ㅣ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7
윤흥길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윤흥길 선생님의 토박한 사진이 희미한 미소를 띠게 한다. 장마는 여름에 내리는 긴 비... 너무 길어지면, 너무 지겹고, 심지어, 짜증까지 난다. 그런 장마를 통해, 분단의 아픔을 자아내고 있는 것 같다. 삼촌과, 외삼촌의 대립은, 할머나, 외할머니의 대립으로까지 이어진다. 이로써, 갈등은 더욱더 심해지고... 이부분을 보면서, 난 어떤 감정을 지녀야 하는지..나 자신이 혼란스러워했다. 야인시대를 보면서도, 주인공인, 김두한 편으로 섰었던 나... 그런데 여기서는 외삼촌의 편에 마땅히 설 수가 없었다. 그건, 이 소설이 담아내고자 하는 냄새에 취해, 내가 넘어갔기 때문일 것이다.
두 이념의 대립은 곧 분단이라는 참혹한 현실을 가져오게 된다. 두 이념의 대립이였던,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삼촌의 죽움을 의미하는 구렁이의 등장과 함께...해소된다. 이 갈드의 해소는 곧, 분단의 극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아마도 이렇게 해석하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 그리곤, 장마가 그치고..장마가 그치고 금새 맑은 하늘이 얼굴을 내보이는 것 또한 분단 극복의 가능성과, 극복의 기쁨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아니었나 싶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내내..지금 6월 학교 마다 통일을 주제로 글짓기, 포스터 그리기 대회를 연다. 매년, 이런 주제로 통일을 염원하는 아이들... 이 아이들의 바램이, 헛된 일이 되지 않기를 두 손모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