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널 포 조던 -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생후 7개월 된 아들에게 남긴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
다나 카네디 지음, 하창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22년 3월
평점 :
덴젤 워싱턴 감독, 마이클 B. 조던이 나온 영화 <저널 포 조던>의 실제 이야기이다. 책의 저자인 다나 카네디는 <뉴욕 타임스>에서 12년 간 기자로 활약하였고, 현재 편집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찰스의 아내이고, 조던의 어머니이다. 번역을 한 하창수님이 번역을 하며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고 하니 어떤 내용일지 더 궁금했다. 찰스 먼로 킹 상사가 자신이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생후 7개월된 아들 조던을 위해 남긴 글이며 그것을 전해주는 엄마 다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들을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 모른다는 상황에서 어린 아들에게 얼마나 애절한 마음으로 글을 썼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먹먹했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찰스와 조던의 사진이 있다. 아빠의 품에 안겨 해맑게 웃는 아기 조던, 아빠의 눈빛은 왠지 곧 헤어지게될 미래를 아는 듯 슬프다. 겨우 열달된 아들을 두고, 아빠는 청년이 되어 있을 아들에게 미리 200쪽이 넘는 일기를 쓴다. 아버지는 2006년 이라크의 전투에서 생후 6개월된 조던을 두고, 장갑 차량에 포탄이 터져 전사하고 만다. 평화로운 대한민국에서 지금 살고 있어 직접적으로 와닿지는 않지만, 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뉴스로 본다. 참전하게 되는 군인의 마음은 이럴까. 찰스 먼로 킹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들를 임신한 아내를 두고, 자신이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진 채 전쟁터로 떠난다. 그는 부대의 병사 한 명이 끔찍한 폭발로 전사한 시신을 수습하면서 충격을 받아서 서둘러 일기장을 아내에게 보낸다. 다나는 그 일기장을 소중하게 읽고 또 읽었다. 아들에게 또 자신만의 일기로 아버지의 일기를 전한다. 자신이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했으며 아들에게 기억조차 할 수 없을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하나하나 자세히 들려준다. 아버지게 곁에 없더라도 훌륭한 아버지가 자신을 많이 사랑하였고, 멋진 성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했음을 아는 아들은 또한 훌륭한 어른이 될 것이다.
다나는 자신의 어두웠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 한 줄기 빛이었던 찰스와의 만남, 찰스가 다나를 만나기 전에 살아왔던 삶, 찰스의 어린시절 등 그들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가족의 역사이다. 어떤 성품을 가졌고, 그들의 집안은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를 있는 그대로 들려주는 것을 보며 조던의 뿌리를 기억하게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느꼈다. 다나는 찰스가 세상을 떠나는 날의 일들도 아들에게 모두 들려준다. 찰스의 장례식장에서 관에 입을 맞추며 한 이야기가 참 슬펐다. "우리의 아들을 있게 해 준 당신에게 감사하고 싶어요. 저는 그 아이를 당신과 같은 사람으로 키울 거예요. 그리고 약속할게요. 조던이 당신을 알게 될 거라고요. 누구도 당신을 대신할 수 없을 거라고요." 찰스는 이혼 경험이 있고, 크리스티나라는 딸이 있었다. 조던에게 크리스티나에 대한 이야기도 남겨둔다. 아빠는 조던이 누나를 알게 되기를 원하고, 누나를 사랑하고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남긴다. 지켜줄 아빠 없이 남겨질 두 아이를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
아이들은 자랄 것이고, 그들도 부모가 될 것이다. 부모가 되어 자신의 아이를 키우면서 어릴 적 자신의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똑같이 사랑해줄 것이다. 나의 부모님, 나의 아이들, 그리고 우리 부부의 모습에 대해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 이야기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의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