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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 아일랜드
김유진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탐스러운 과일향, 형형색색의 꽃 향, 떠올리는 순간 기분 좋은 음식향,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로운 향 등 모든 아름다운 향의 결정체인 ‘센트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주인공 다린은 연구원의 꿈을 갖고 인턴에 지원한다. 로라, 지나, 일랑과 4인 1조로 함께 시작하는 팀 게임부터, 여러 단계의 서바이벌을 거치며, 오해와 위기도 맞이하게 된다.
화장품이나 향수를 연구하는 센트 뷰티, 요리의 맛과 향을 연구해 상품을 개발하는 센트 푸드, 사막이나 겨울 등 장소와 시간의 향을 연구하는 센트 스페이스 등 여러 서바이벌을 상상하는 재미가 넘친다.
나도 대학생 때 조향이 궁금해 향수와 캔들 만들러 공방에 자주 다니기도 했는데, 좋은 향은 분위기나 기분 환기에도 좋고, 사람의 매력을 배로 높여주는 것 같다. 향수병 모양의 케이블카, 보라색의 신비로운 퍼플산, 케이크의 초 모양 건물, 구름 같은 수증기가 나오는 온천 등 영화화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 향이 4D로 구현되기는 어렵겠지만, 표지에서도 느껴지듯이 책 곳곳에 장소 묘사를 기깔나게 해놔서 머릿속에 신비로운 색감을 가득 상상하게 되는 책이었다.
‘다린의 꿈’에만 너무 맞춰져 있는 느낌이라, 지원자들 사이의 반전이나 숨겨진 흑막이 너무 허무하게 끝나서 아쉽긴 했다. 마냥 행복하고 긍정적이기만 한 느낌도 있었지만, 단순하고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본 것 같아 책 덮는데 기분이 좋았다. 책 읽는 공간에 좋아하는 향수나 바디미스트 뿌려놓으면 더 몰입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