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 예의 바른 무관심의 시대, 연결이 가져다주는 확실한 이점들
조 코헤인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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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서 고독, 거리감, 외로움 등의 단어가 익숙해진 사회에 살고 있다. 대화가 단절되고,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멀어지고, 낯선 사람을 만나면 자연스레 경계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그런 낯선 사람에게 왜 말을 걸지 못하는지, 말을 걸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인지, 말을 거는 특정 상황은 무엇인지 말해준다. 낯선 사람을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대화를 시도해야 소속감과 의존감을 느끼며 긍정적인 사회화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에 대한 취재 내용과 각종 연구, 사례들이 왕창 나온다. 그냥 몇 가지 나오는 수준이 아니다 😅 '낯선 사람'에 대한 심리, 인류, 경제, 사회, 정치, 종교 등 다양한 시점에서의 연구, 사례들이 진짜 가득가득 들어있다. 논문에 가까운 느낌이 좀 강해서 나한테는 읽기 좀 어려웠다. 나름 조금씩 꾸준히 읽었는데 완독하는 데까지 한참 걸린 것 같다. 그래도 다 읽고 났을 때는 꽤 산뜻한 기분이 들었고, 표지처럼 공원에 산책하러 나가서 사람 구경하고 말도 좀 걸어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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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장아결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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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상담실 - 정신과 전문의 반유화가 들려주는 나를 돌보는 법
반유화 지음 / 창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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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가지의 고민 사연과 작가의 상담 내용, 추천하는 책/영화/노래가 담긴 책이다. 2030 여성들이 겪을 법한 사례가 대부분이었고, 각자의 상황에 따라 고개 끄덕끄덕하게 되는 사연이 분명 있을 것이다.

막연히 희망차고, 위로만 가득한 책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책에는 현실적인 방안이 주로 있어서 만족스럽게 읽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냉정해 보이면서도 따뜻하고, 적당히 거리 두는 담백한 느낌이다.

사연 신청자를 탐색하고자 편지 속에서 단서를 찾는 작가의 모습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고민 편지를 읽으면서 '당신은 어떤 사람일까, 왜 이렇게 생각했을까,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어떤 기분이었을까'를 유심히 고민하며 타인의 마음속에 들어가 보려는 작가의 모습이 그려졌달까. 딱 표지에 있는 저 자세로 사연 진지하게 읽으셨으려나, 생각하니 괜히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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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 생화학무기부터 마약, PTSD까지, 전쟁이 만든 약과 약이 만든 전쟁들
백승만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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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질병을 불러오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약이 개발된다. 이 흥미로운 연결고리를 하나하나 따라가는 쾌감이 엄청난 책이다. 평소에도 역사책을 좋아하는데, ‘약’이라는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전쟁사? 이건 못참지,, ??

이 책은 전쟁을 크게 준비, 실행, 종결로 나눠 각각의 상황에서 독과 약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페스트균을 이용해 전쟁을 준비했던 731부대, 걸프전 직전 독가스학살을 시도한 사담 후세인, 괴혈병과 각기병으로 고통받은 러일전쟁, 전쟁 이후의 PTSD 치료 등, 흥미로운 9가지 주제가 담겨있다.

개인적으로는 전쟁이후 각종 정신병과 증후군으로 일상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군인들을 치료하고자 연구하는 과정이 담긴 9장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또,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비타민음료가 만약 러일전쟁 시기에도 있었다면, 생명수처럼 여겨졌을 거라는 구절도 눈에 들어왔다. 와,, 이 시절에는 비타오백으로 사람을 살릴 수도 있었던거야.. ? 하는 기분이랄까 ㅋㅋ

단순하게 ‘역사적 사실은 이랬습니다.’하고 끝나는 책이 아니다. 모든 약은 독이 되고, 독은 약이 되는 것처럼 약물의 오남용에 대한 경각심이 구석구석 담겨있다. 백신과 바이러스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효과 좋은 신약이 나오면, 세균은 더욱 진화할 것이고, 또 이 진화한 세균을 무찌르기 위해 새로운 약이 개발될 것이다. 이 지속되는 악연이 허망하면서도 이렇게 생명공학과 유전공학이 발전한다고 생각하면 어이없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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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 - 2022년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김준녕 지음 / 허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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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이 탄탄하고 흡입력 있는 SF 장편이 잘 없는데 이 책이 딱 그렇다 ! SF는 단편이 많은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꿀잼 장편 발견해서 기분이 좋다,,

일단, 읽기 전부터 만족했던 부분은 표지! 표지가 너무 내 스타일이다. 질감도 벨벳처럼 보드랍다ㅋㅋ 나라면 '신이 있다면'을 굳이 두 줄로 적지 않았을 것 같아 의아했지만, 막을 표현한 저 색감이 너무 예쁘다 😮

2026년, 기후변화로 식량 생산이 줄어들고, 대기근을 겪는 지구를 탈출해 '나'는 우주로 향한다. 무궁화호를 탑승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과정이 전반적인 1부 내용이다. 몇백년의 시간을 넘어, 2부는 우주선의 이발사 이야기로 시작한다. 우주선 안의 사람들은 엄격한 규율과 계층, 죽음마저 통제된 생활 속에서 살아가고, '머리카락'이 죽음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 통제와 부조리를 끊어내고자 반란이 생기고, 막 넘어에 무언가를 향해 나아간다.

'한정적인 자원'과 '우주선 안에서의 생활'은 꽤 흔하게 접한 소재라, 1부를 읽으면서는 크게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으나, 2부 들어가면서 '머리카락과 바버샵', '죽음의 방식' 등 독특한 설정이 눈에 띄었고, 진짜 책 줄어드는게 아까울 정도로 몰입하고 긴장해서 읽은 것 같다. 우주라는 공허한 공간 탓인지, 인류애 박살난 상황이라 그런지, 끝으로 가면서 점점 더 외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드라마 '원헌드레드'나 영화 '설국열차' 같은 분위기라, 이런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 처럼 이 책도 다음 시즌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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