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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 - 2022년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김준녕 지음 / 허블 / 2022년 8월
평점 :
구성이 탄탄하고 흡입력 있는 SF 장편이 잘 없는데 이 책이 딱 그렇다 ! SF는 단편이 많은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꿀잼 장편 발견해서 기분이 좋다,,
일단, 읽기 전부터 만족했던 부분은 표지! 표지가 너무 내 스타일이다. 질감도 벨벳처럼 보드랍다ㅋㅋ 나라면 '신이 있다면'을 굳이 두 줄로 적지 않았을 것 같아 의아했지만, 막을 표현한 저 색감이 너무 예쁘다 😮
2026년, 기후변화로 식량 생산이 줄어들고, 대기근을 겪는 지구를 탈출해 '나'는 우주로 향한다. 무궁화호를 탑승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과정이 전반적인 1부 내용이다. 몇백년의 시간을 넘어, 2부는 우주선의 이발사 이야기로 시작한다. 우주선 안의 사람들은 엄격한 규율과 계층, 죽음마저 통제된 생활 속에서 살아가고, '머리카락'이 죽음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 통제와 부조리를 끊어내고자 반란이 생기고, 막 넘어에 무언가를 향해 나아간다.
'한정적인 자원'과 '우주선 안에서의 생활'은 꽤 흔하게 접한 소재라, 1부를 읽으면서는 크게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으나, 2부 들어가면서 '머리카락과 바버샵', '죽음의 방식' 등 독특한 설정이 눈에 띄었고, 진짜 책 줄어드는게 아까울 정도로 몰입하고 긴장해서 읽은 것 같다. 우주라는 공허한 공간 탓인지, 인류애 박살난 상황이라 그런지, 끝으로 가면서 점점 더 외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드라마 '원헌드레드'나 영화 '설국열차' 같은 분위기라, 이런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 처럼 이 책도 다음 시즌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