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을 건너온 약속 오늘의 청소년 문학 39
이진미 지음 / 다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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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자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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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건너온 약속 오늘의 청소년 문학 39
이진미 지음 / 다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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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접하고 급하게 달려간 중학생 린. 할머니가 남긴 메모를 받게 되고,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할머니 유품을 찾아 나선다. 떠나는 길에 만난 하루와 함께 린은 시공간을 넘어 100년 전 일본으로 떨어지게 되고, 간토대지진을 배경으로 하는 아픈 역사를 마주하게 된다.


다큐멘터리 등의 영상 매체로 많이 접했던 간토대지진이라, 얼마나 참혹했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지진으로 인한 혼란을 빌미로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거짓 소문을 퍼트리고, 범죄자로 몰아 무차별하게 학살했다. 23년 9월을 기점으로 딱 10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진상조사나 사과가 없다는 점이 더욱 마음 아프고, 모두가 이 역사를 알았으면 한다.


책이 얇고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술술 읽힌다. 짧은 책 안에 역사와 교훈을 담으려다 보니 뻔하고 어색한 느낌도 있었지만, 간토대지진을 몰랐던 학생들에게는 인상적인 책이 될 것 같다. 일본인 린과 한국+일본 혼혈인 하루의 입장 차이를 보며 이 역사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도 의미 있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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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적 삶의 권유 - 자기 절제와 간헐적 결핍이 주는 의외의 행복
마르코스 바스케스 지음, 김유경 옮김 / 레드스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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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 학파가 주장한 정신적 쾌락의 '아타락시아'와 다르게, 스토아학파는 절제를 통한 평온함을 주장했고, 이런 상태를 '아파테이아'로 칭했다. 고등학교 때 윤리 공부하며 이 두 가지 사상이 인상적으로 남아 고등학교 3학년 동안 자습실 책상 문구 '아파테이아'였다 ㅋㅋㅋ 혼란스러웠던 고3 때 괜히 되뇌며 평온함을 찾고자 했었는데, 이번에 이 책으로 스토아학파의 기본 원리와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읽게 됐다.


스토아 철학의 기본과 사상에 대한 소개 중 자기 자신에 집중하는 '프로소케'가 인상적이었다. 주의력을 통제함으로써 두려움을 줄이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을 목적으로 세운 정신으로, 책의 전체적인 내용도 비슷한 맥락이다. 중간중간 다이어그램 식으로 YES/NO 화살표가 있어 자기 자신과 목표, 목적에 집중하며 또렷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길잡이를 해주는 느낌이다.


5장 '삶의 무기가 되는 스토아철학'에서는 한발 떨어져서 바라보기, 위에서 바라보기, 현재의 것들에 감사 등 마음이 복잡할 때 한 번씩 읽어보면 좋을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내 안에 발생하는 분노마저도 운동이나 체력단련의 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침착함과 차분함을 강조하길래 처음에는 '내가 무슨 성인군자도 아니고,,'하는 거부감도 살짝 있었으나, 운동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과정을 경험해 봤기에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철학을 세우고,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명상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 복잡한 분들, 절제를 통한 평온함과 차분함이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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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수송 마차를 폭발시킨 강도가 도망자 생활 후 집에 돌아와 어머니에게 추운 나라로 떠난다고 말한다. '추운 나라'를 듣고 생각에 잠긴 엄마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몇십년전, 황제의 명령으로 기존에 있었던 '유쥐나야' 마을 옆에 '홀로드나야'라는 마을이 새로 지어졌다. 그 마을의 아이들은 매일 '입수 기도'라는 명목하에 영하 50도의 물에 몸을 담그고 최대한 버티는 연습을 한다. 추위를 잘 견디는 유전자를 발견하면, 러시아 군대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 리센코 후작의 신념 때문이다. 이 마을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실태들과 반전이 놀라워 단숨에 읽었다.



우생학이 유행했던 19~20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생학'이라고하면 나한텐 히틀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완벽한 인간 유전자를 위해 유대인을 학살하고 잔인한 인체 실험을 가했던 만큼, 실제 우생학에 그릇된 신념이 꽂힌 미치광이 과학자가 책 속 내용처럼 아이들을 학대하고 실험체로 다뤘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끔찍한 기분이었다. 충격적인 내용에 상당히 여운 크게 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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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상실 - 해결되지 않는 슬픔이 우리를 덮칠 때
폴린 보스 지음, 임재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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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상실과 육체적 상실과 다른 '모호한 상실'의 개념, 수용, 이해까지의 과정을 연구한 책이다. 자녀들은 자라서 집을 떠나고 부모는 나이 들어 쇠약해지는 현상 말고 이혼, 입양, 부재나 존재에 대한 검증을 거치지 않는 실종, 알츠하이머나 정신질환으로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는 모든 과정들을 '모호한 상실'이라고 설명한다. 이민에 대한 사례도 많이 소개됐는데, 주변에서 볼 수 없던 사례들이라 신선했다.

한 번도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책에서 소개되는 내용들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특히, 가족의 질병이나 정신질환으로 인한 모호한 상실이 안타까웠다. 회복될 수 없는 가족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헛된 기다림이 끝나기를 바라며 희망을 갖는 양가성 감정이 이해될 것 같으면서도 안타깝다. 또, '패밀리 갬블'이라는 개념도 인상적이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실종되었을 때, 돌아오지 않을 것을 가정하고 모든 것을 그에 맞춰 준비했지만 아버지가 돌아오게 된다면? 반대로 아버지가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상실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을 때 아버지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면?

쉬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흥미로운 내용임에는 분명하다. 평소 생각해 보지 못했던 상실 사례들에 대한 상상도 해볼 수 있었고, 내 주변을 오고 갔던 많은 만남과 상실을 떠올려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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