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
이정영 지음 / 북스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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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회사도 너무 정신없고, 사람들에 치이고, 승진 관련 자격증도 따야 해서 머리가 너무 복잡했다. 올해를 쭉 돌이켜보니 뭔가 한건 많은 것 같은데 뭐가 남았는지도, 어떤 걸 얻었는지도 모르는 채로 10월이다. 차분하게 한 해를 정리해 보며 남은 시간을 어떻게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포토에세이를 발견했다.


계절을 향한 시선을 담았다고 하니 시간의 흘러감을 차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인듯하다. 실제로 사계절을 모두 담은 사진이 곳곳에 가득해서 좋았다. 길거리, 노을, 사람, 고양이, 꽃 등 바라보면 기분 좋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고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사진이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리고 글로 된 에세이 속에 힘이 되어준 추억들과 사람들이 있다.


읽는 동안 올해 내 주변에서 나를 지탱해 준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나를 위로했던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는 어떤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도 작가처럼 마음이 복잡하거나 슬픔을 다독이고 싶을 때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며 차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은 물론, 다가올 나날에 대한 기대감도 가득한 책이라, 눈 쌓인 사진을 여러 장 보다 보니 올해 겨울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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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원의 일본어 단어 - 2023 개정증보판
한창화 지음 / 좋은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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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일본어 공부하면서 N3까지 취득했었다. 이왕 배운 일본어 조금 더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고, 여행 가거나 일본인 친구 만나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말해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는데, 어휘력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이 책을 시작으로 조금 더 쉽게 일본어 단어를 익힐 수 있을 것 같이 기대가 된다! 


외국어를 배우다 보면, 언어의 연관성이 높을수록 쉽게 익힐 수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한자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고, 어순과 어원이 비슷한 경우도 많다. 이 책에서는 우리말의 종성 ㄹ이 일본어로 바뀌며 자음과 모음이 어떻게 변하는지가 가장 큰 핵심인 것 같다. N5부터 N1까지 총 1300개의 단어가 들어있고, 나는 N2 이상을 취득하고 싶어 N2 부분부터 봤다. 읽다 보니 너무 억지가 아닌가,!싶은 부분도 있긴 한데 이런 의견도 있구나~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중간중간 전래동화 스타일의 '쉬어가는 곳' 페이지도 있다. 사실 책 자체가 두껍고 흑백이라 디자인을 조금만 더 눈에 띄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래도 한 장에 단어가 빼곡히 모여있는 게 아니라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가 있는 단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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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룸 소설, 잇다 3
이선희.천희란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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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궁금했던 '소설, 잇다' 시리즈 중 세 번째 책을 읽어보게 됐다. '소설, 잇다' 시리즈는 근대 여성작가와 현대 여성작가를 함께 담은 책이다. 


이선희 작가의 <계산서>는 짧지만 꽤 인상적인 단편이다. 출산 중 다리를 잃고, 남편의 애정이 식었다고 생각한 아내는 남편을 의심하게 되고, 값을 요구하는 '계산서'를 내밀 준비를 한다. <여인 명령> 역시 인상적인 장편이다. 연인 사이인 숙채와 유원은 결혼을 약속했지만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숙채는 쫓기듯 김 의사와 결혼하게 되며 여러 안타까운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두 작품 모두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제와 족쇄처럼 작용하는 결혼, 이에 맞서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을 다루고 있다. 이 당시에 이런 진취적인 소설을 썼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계산서의 아내와 여인명령의 숙채가 처한 상황이 안타깝고 불안해서 읽는 내내 조마조마했다. 


현대 여성작가 천희란의 <백룸>에서는 게임 스트리머로 활동하는 주인공이 나온다. 성소수자와 커밍아웃을 담고 있어 색다르게 읽혔다. 이선희 작가와 천희란 작가의 작품 모두 쉽게 읽히진 않았지만 내용이 꽤 파격적이고 긴장감넘쳐 지루함 없이 읽었다. 이 책은 작가 소개, 작가의 말, 해설까지 다 읽어야 제대로 읽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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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예들
심아진 지음 / 솔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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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딸 윤지를 키우며 엄마와 애매한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효령. 헝가리에서 프란츠를 만나 요세핀을 낳고 갤러리와 식당을 운영하지만 상황이 점차 안 좋아지는 귀연. 귀연의 반대에 굴하지 않고 헝가리를 떠나 미지의 세계인 한국으로 떠나려고 하는 요세핀까지. 세 여성의 이야기와 신화적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소설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떠올리게 하고, 초원과 투쟁을 생각나게 하는 신화적인 이야기가 중간중간 들어있어 신비롭고 숭고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신화, 효령, 귀연, 요세핀으로 시점이 계속 바뀌어 초반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각자 처한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굳건하게 나아가는 여성들을 보여주기 위해 신화적 장치를 잘 이용했다고 생각했다. 효령의 눈에 계속 보이는 정체 모를 노파의 모습도, 후반에 가며 나오는 굿판도 책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 장치였던 것 같다.

평소 접하던 장르의 책이 아니라 조금 생소하고 어렵게 읽긴 했지만 미술관, 그림,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내용이 많아 상상하는 재미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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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 북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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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여러 사회 문제들을 녹여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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