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추는 찻집 - 휴고와 조각난 영혼들
TJ 클룬 지음, 이은선 옮김 / 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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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윌리스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차가운 로펌 대표로, 돌연사하게 된다. 사망 후 본인의 장례식장에 단 다섯 명의 사람만 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심지어 그중 한 명은 처음 보는 사신 '메이'다. 메이의 인도하에 무너질 것 같은 찻집에 도착했고, 죽은 이를 태우고 강을 건너는 사공 '휴고'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죽음을 믿을 수 없는 월리스를 비롯해서 암으로 죽은 여자아이 리, 엄마 낸시, 타살당한 앨런 등 여러 사연을 가진 이들이 방문하는 찻집 속에 감동과 깨달음이 가득하다.

560쪽 정도 되는 벽돌 책이라 조금 당황했지만 ㅋㅋ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술술 읽을 수 있다.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예상 가능한 결말이었고, 회귀 같은 억지 설정이 없어서 좋았다.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영혼의 이야기를 듣고 떠나보내는 스토리가 드라마 '호텔 델루나'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내가 죽은 후에 몇 명이 내 장례식에 와줄까, 몇 명이 슬퍼해줄까 궁금했던 적이 있다. 특히 갑작스러운 죽음은 남겨진 이들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해서 나는 꼭 주변 사람들과 충분히 작별을 고하고 떠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죽음'이라는 소재를 따뜻하고 감동적인 판타지로 풀어낸 것도 좋았고, 지금 이 순간을, 이 삶을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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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정신의학사의 위대한 진실
수재나 캐헐런 지음, 장호연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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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를 정신병으로 치부하고, 냉전시대로 인한 편집증으로 정신병원을 안 좋게 바라보던 시기를 시작으로, 정신의학에 영향을 끼친 실험과 논문 등을 다루고 있다. 정신의학 초기에는 감각을 박탈하거나 인권을 무시하는 등 광기 어린 치료들도 많았고, 정신질환자를 위한 보호 수용소는 열악했다. 이때 진행된 로젠한 실험은 여러 명의 사람이 고의로 정신병원에 들어가며 시작된다.

배려 없는 입소 절차, 강압적인 태도, 비위생적인 시설, 환자 간의 폭력은 물론,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의사들의 오진까지 논문으로 공개되면서, 정신의학계에는 엄청난 파장이 찾아온다. 모두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의문을 던지게 되며, 성소수자와 페미니즘을 비롯한 인권운동에 불을 지피게 된다. 이후 로젠한 실험을 파헤치던 다른 학자들이 실험 자료와 과정에서 의문을 제기하며 또 하나의 반전이 시작된다.

이런 실험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정신의학 초기의 혐오 섞인 분위기도 소름 돋았다. 최근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찾아와요' 드라마에서 실제 병원을 모티브로 한 밝고 따뜻한 인테리어의 병원을 봤다. 19세기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안 좋은 시선들과 광기 어린 치료부터, 현재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평범한 시선과 달라진 병원의 인테리어까지, 정신의학계가 거쳐온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쉬운 책은 아니지만,, 정신의학이 거쳐온 과정이 잔혹하면서도 흥미롭다. 정신의학, 심리학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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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지나가다 소설, 향
조해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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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와 남은 두 자매. 엄마의 칼국숫집, 엄마가 목공소에 의뢰한 강아지 정미의 집을 보며 주변 사람들, 추억들, 기록들을 되짚어보는 자매가 나온다. 췌장암에 걸린 엄마를 간병하며 언젠가 찾아올 이별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엄마의 유골을 흘려보내지 못해 보관하는 장면은 너무 마음 아팠다. 부모의 죽음이 언젠가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어 초반엔 정말 외로운 마음으로 읽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에게는 어떠한 위로도 들리지 않고, 외롭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떠나간 사람이 남기고 간 온기가 있고, 함께 상황을 헤쳐나가는 누군가가 있다면 아직은 완전히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전하고 있다. 겨울을 춥지만 겨울의 끝이 봄이라는 걸 누구나 안다. 누군가를 잃은 상실감이 들 때 이 책에서 받은 온기가 생각날 것 같다. 얇아서 술술 읽히고, 따뜻한 내용이라 제목부터 내용까지 겨울에 읽기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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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력 (일력, 스프링) - 부와 성공을 부르는 하루 한 줄 명언
이민숙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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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실현되기 전 마음가짐에서 탄생한다고 믿고, 부자 마인드와 성공 마인드를 어떻게 마음에 새길 수 있을지 고민하다 출판된 책이다. 근로소득과 자본소득으로 부자 되기 위해서는 경제 지식, 투자성향 파악 등에 앞서 부자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나는 아직 그런 마음가짐이 없지만,, 2024년에는 부자력과 함께 자본소득도 근로소득만큼이나 벌어볼 수 있도록!


이런 일력의 장점은 하루를 물성으로 느낄 수 있어 시간을 더 잘 인식하게 된다는 점이다. 아침을 시작하며, 또는 밤에 마무리하며 한 장씩 넘길 때마다 하루를 인식하고, 더 소중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동생이 이런 유형의 스프링 일력을 좋아해서 동생 책상에 있는 것과 비교해 봤더니 사이즈가 꽤 큰 편인 것 같다. 텍스트가 많지 않아서 부담 없고, 공간이 넉넉해서 일기장이나 메모지로 활용하기도 좋다. 오늘 하루를 보낸 한 줄 소감이라던가, 투자를 하고 있다면 상황이 어떤지 간략하게 메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연말연초를 맞아 여러 출판사에서 일력을 출시하고 있는 것 같은데, 패키징이 금덩이 같아서 선물용으로도 좋아 보인다. 부자 되고 싶은 마음,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한 문장이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드리는 일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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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면 돼! - 우리 아이에게 100년 사는 몸을 물려주는 건강한 가족 습관
박종훈 지음 / 파지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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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당뇨, 고혈압 환자, 유아 비만율 등이 높아지는 현재, 아이들을 건강하게 양육하기 위한 조언과 과학적 근거가 담긴 책이다.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인 세 가지 문제로 신체활동 부족, 가공식품 및 패스트푸드 과다 섭취, 수면 부족을 제시한다.



뇌의 성장에 필요한 신경가소성 활성화를 위해서는 적당량의 신체활동이 필요하고, 편도체와 해마 조절로 인한 스트레스 및 감정 조절이 가능하다는 등 과학적 근거를 들어 신체활동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햄, 소시지, 아이스크림 등의 식품들이 장내 미생물을 파괴시킬 수 있어 어렸을 때의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현재도 편의점 음식이나 배달음식으로 고열량, 고지방 음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또한, 자기 전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도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잠을 자면서 뇌와 신체의 노폐물을 정리해야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수면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 세 가지를 언급하면서, 양육의 방식만을 강조하기보다는 가족이 모두 생활 습관을 바꿔 간다면 부모의 건강이 우선 회복되고 자연스레 아이의 건강도 좋아지는 선순환을 기대한다. 신체활동, 영양, 수면 각각 2가지 건강 points를 제시한다. 아이를 양육하기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지금 현재의 나한테 필요한 내용도 가득하다. 사실 색다른 내용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더 많은데 ,, 실천할 마음이 부족할 뿐이다 ㅎ ,, 이 책에 언급된 모든 것들을 한 번에 다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지속할 수 있는 것들을 몇 개씩 정해 꾸준히 유지하다 보면 분명 좋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조금씩이라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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