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정신의학사의 위대한 진실
수재나 캐헐런 지음, 장호연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성애를 정신병으로 치부하고, 냉전시대로 인한 편집증으로 정신병원을 안 좋게 바라보던 시기를 시작으로, 정신의학에 영향을 끼친 실험과 논문 등을 다루고 있다. 정신의학 초기에는 감각을 박탈하거나 인권을 무시하는 등 광기 어린 치료들도 많았고, 정신질환자를 위한 보호 수용소는 열악했다. 이때 진행된 로젠한 실험은 여러 명의 사람이 고의로 정신병원에 들어가며 시작된다.

배려 없는 입소 절차, 강압적인 태도, 비위생적인 시설, 환자 간의 폭력은 물론,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의사들의 오진까지 논문으로 공개되면서, 정신의학계에는 엄청난 파장이 찾아온다. 모두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의문을 던지게 되며, 성소수자와 페미니즘을 비롯한 인권운동에 불을 지피게 된다. 이후 로젠한 실험을 파헤치던 다른 학자들이 실험 자료와 과정에서 의문을 제기하며 또 하나의 반전이 시작된다.

이런 실험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정신의학 초기의 혐오 섞인 분위기도 소름 돋았다. 최근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찾아와요' 드라마에서 실제 병원을 모티브로 한 밝고 따뜻한 인테리어의 병원을 봤다. 19세기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안 좋은 시선들과 광기 어린 치료부터, 현재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평범한 시선과 달라진 병원의 인테리어까지, 정신의학계가 거쳐온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쉬운 책은 아니지만,, 정신의학이 거쳐온 과정이 잔혹하면서도 흥미롭다. 정신의학, 심리학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