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는 마음, 위하는 마음 - 장기이식 코디네이터와 간호학 교수의 다정한 팀플레이
김주이.유세웅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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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세웅과 간호학 교수 주이의 교환일기로, 간호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부터 직업정신까지 담겨있다. 병원, 간호, 돌봄의 중요성이 나날이 증가해가는 요즘이다. 당연하게 움직이던 일상이 당연하지 않게 될 때 느끼는 무력감과 수치심이 어떨지 상상도 가지 않지만, 이들을 돌보는 이의 마음과 고충 또한 짐작하기 어렵다.


간호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인 부분을 모두 고려해야 하며, 환자가 사망하는 순간도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를 간호하기 위해서, 최선의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서,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각자 사랑을 배우고 베풀었던 경험, 학문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들이 담겨있다. 또한, 간호근무환경의 열악함과 병원이라는 공간의 의미, 직업정신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교환일기의 특성상 세웅과 주이 모두 서로에게 좋은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고자 하는 게 잘 느껴져서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마지막에 새해를 맞이하는 편지까지 있어 연말 마지막 독서로 딱이었다. 2024년에는 나도 조금 더 직업정신을 가지고, 팀플레이를 잘할 수 있는 직원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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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별 분식집
이준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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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중인 아내, 아픈 엄마, 의욕 없이 운영하는 분식집, 소설은 썼지만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등 제호의 상황은 끝없는 무기력에 빠져있다. 손님마저 별로 없는 여우별 분식집에 구인공고를 내게 되고, 음악을 위해 스스로 돈을 버는 실용음악과 학생 세아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4시에 찾아오는 단골 여중생 손님들의 꿈 이야기와, 음악을 위해 희망차게 달리는 세아를 보며 소설가로서의 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글쓰기 모임을 시작하며 점차 변화하게 된다. 



세아가 만든 떡볶이 소스가 없어 장사를 못하거나, 열고 싶지 않으면 가게 문을 열지도 않는 제호의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상상 이상으로 한심했다. 이렇게나 무책임하고 불성실하다고 ?! 하지만 반대로, 자신도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만큼의 무기력과 절망에 빠져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얼른 제호가 무기력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를 같이 응원하며 읽었다. 세아의 어떤 모습에서 용기를 얻었는지 사실 정확히 와닿지는 않았지만,, 나아진 이후의 모습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 삶이 너무 피곤하고 지치는 분들, 제호처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가족을 챙기는 것마저 지친 분들이 읽고 자신을 돌아보며 작은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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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건네는 마음 - 처방전에는 없지만 말하고 싶은 이야기 일하는 사람 14
김정호(파파약사)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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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가 하는 일, 고충,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간접경험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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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건네는 마음 - 처방전에는 없지만 말하고 싶은 이야기 일하는 사람 14
김정호(파파약사)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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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대학병원 약제부, 개인약국 운영 등을 거치며 있었던 에피소드, 만난 사람들, 느낀 점과 직업정신에 대해 담겨있다. 대학병원은 3차 병원인 만큼 시급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조금 더 위험한 약을 다루기도 한다. 본인의 실수가 누군가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읽는 나한테까지도 느껴졌다.


이어 개인 약국을 운영할 때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가득하다. 약사는 의료진이 아닌데 약사에게 과한걸 바라는 사람들, 약의 명칭을 제대로 모르고 언성만 높이는 사람들, 유튜브를 맹신하고 저자의 말을 무시하는 사람들 등 생생하게 읽어볼 수 있었다. 소아부터 노인까지 폭 넓은 연령대가 방문하는 약국이라 그런가 진짜 별별 사람들이 다 있다.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오해, 대면판매로만 진행되어야 하는 의약품, 옳은 정보를 가려내기 힘든 유튜브와 블로그 등 유익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올바른 약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 , 누군가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 사람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직업정신이 느껴져서 멋있으면서 민망했다. 나는 ㅎ,, 무슨 마음으로 일하는건지 ,,ㅋㅋ 직업정신이 투철하진 않은데 ,,


'일하는 사람' 시리즈는 큐레이터, 영양교사, 사서 등 다양한 직업들을 면밀히 엿볼 수 있는 에세이다. 두껍지 않은 책에 각 직업이 하는 일, 에피소드, 고충과 깨달음이 가득 들어있다. 평소에 관심 있던 직업군이 아니어도 생생하게 간접경험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인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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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맨 눈의 마을 트리플 22
조예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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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소설과 에세이를 모은 '트리플시리즈'. 예전에도 읽고 너무 만족했는데 이 책도 진짜 재밌었다! 조예은 작가님이라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좋음!


높아진 해수면에 대도시들이 잠기고, 빙하 속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인류는 어깨에 돋은 머리, 6개의 눈, 손에서 나는 귀 등 흉측한 형태로 변해간다. 2066년 6월 6일 둠스데이를 기점으로, 온전한 인간들끼리 타운을 형성하게 되며, 이상 형태인 사람들을 내쫓게 된다. 등에 난 눈을 숨기고 사는 이교, 이상 형태인 인간을 내쫓는 문지기 백우, 뒷덜미에 입이 생겼다는 이유로 내쫓긴 램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상 기후, 변종된 인류의 모습, 고립된 타운에서 내가 보는 것이 진실이라고 세뇌당하는 사람들, 미지의 외부 세계까지. 소재도 독특하고 이교와 램의 뒷이야기가 궁금해 쉴 틈 없이 읽게 된다. 내용이 짧아서 아쉬울 정도! 램은 타운을 떠나 어떻게 됐을지, 타운 밖의 인류는 어떨지 상상하는 재미가 가득하고, 우리만 옳다고 믿는 타운 안 사람들의 소름돋는 믿음도 주목할만 하다. 추운 상황 속에서도 약간의 낭만과 따뜻한 반전이 있어서 연말에 딱 맞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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