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굴의 눈 NEON SIGN 5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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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운명을 손보는 것이 얼굴을 손보는 것 만큼이나 당연한 일이 된 세상에서 '부굴의 눈'이라 불리는 AI 어플을 이용해 미래를 보거나, 복수를 하거나, 방어하거나, 누군가의 미래에 침범하거나, 회복할 수 있다. 복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해서 낙상, 교통사고 등으로 위장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꿈에 침범하거나 이를 방어하며 인간들의 관계가 복잡해진다.


학교폭력으로 엮인 세중과 진우도 이 어플을 이용해 서로에게 복수하고 방어하려 하며, 해른은 이 어플을 이용해 엄마의 악몽을 해결하고자 한다. 부모에서부터 아이까지 대를 이어 내려오는 복잡한 관계와 복수심이 묘하게 오싹하고 무섭다. 책이 짧긴 하지만 생각보다 등장인물이 많고 복잡했고, 미래에 관여할 수 있다는 SF세계관을 기반으로 오컬트적 요소가 있어 독특한 재미가 있다. 인생이 과연 우리 의지대로 흘러가는 것인지, 누군가 나에게 복수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는 복수하고 싶은 사람이 없는지, 나에게도 '부굴의 눈'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다섯 가지 기능 중 어떤 것을 선택하게 될지 고민하며 읽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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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위하여 소설, 잇다 4
김말봉.박솔뫼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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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잇다’ 시리즈는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의 만남을 통해 한국 문학의 근원, 현재, 미래를 바라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시리즈이다. 이선희&천희란의 <백룸>도 너무 재밌었는데, 이 시리즈 통해서 한국문학과 여성 작가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망명녀> 속 순애는, 옛 지인 윤숙의 도움으로 기생집을 나오게 된다. 이후 윤숙의 집에 살며 윤숙의 애인이라고 소개한 정섭을 통해 사회주의에 눈뜨게 된다. 순애는 윤숙에게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윤숙의 애인 정섭과 깊은 관계에 빠지고 결혼을 약속하게 된다. 내용이 흥미진진해서 뒷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박솔뫼 작가가 이어서 글을 쓴 게 너무 좋은 구성이라고 생각했다. 사회주의 운동을 계속 이어나가며 옥중혼례까지 하게 되는 순애와 정섭, 그리고 이들을 계속해서 돕는 윤숙을 볼 수 있었다.

다른 단편소설에서도 가부장적인 사회, 여성의 위치, 남성과 여성 간의 사랑과 욕심 등의 감정이 잘 묘사되어 있고, 재밌고 흡입력 있어 단숨에 읽을 수 있다. 돈 벌기 위해 쓰는 소설이니, 재밌어야 한다는 김말봉 작가님의 말씀처럼, 무엇보다 '재미'가 가득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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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공간 앨리스 NEON SIGN 4
로희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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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는 육체와, '빛무리 몸'이라 불리는 영혼을 갖고 있다. 육체는 죽어도, 빛무리 몸은 이번 생이 아니면 씻을 수 없을 것 같은, 도저히 놓고 갈 수 없는 상처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빙의하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빛무리 몸이 두둥실 떠오르거나, 벽을 통과할 수 있는 유체이탈이 가능한 능력자들이다. 빙의 귀신들을 처리하는 퇴마에 능력을 써보자는 제안을 시작으로, 불안에 지쳐 스스로를 자신만의 믿음에 가둬버린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누군가의 상처를 주의 깊게 바라봐 주고 보듬어주기 어려운 세상에서, 서로가 서로의 구원이 되는 따뜻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단순히 재미로 지구인의 육체를 훔쳐 쓰는 '데커', 지구인과 데커를 구분한 뒤 데커를 제거하는 '어세서', 평행 공간 등 SF적인 요소도 가득하고, 초반 설명이 잘 되어있어서 이해하기 무난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최종 보스인 '교장', 폐교와 강당을 배경으로 하는 전투가 돋보인다. 표지만 봤을 때는 잔잔한 청춘 이야기려나 싶었는데, 꽤나 파워풀해서 재밌게 읽었다. 특수 능력, 적당한 인간미, 파고들수록 밝혀지는 흑막 등 이런 분위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밌게 볼 수 있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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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뮤지컬
이수진 지음 / 테오리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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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덕후이자 평론가인 작가가 특히 좋아하는 뮤지컬의 기본 정보, 줄거리, 감상평을 비롯해 15곡의 뮤지컬 넘버를 담았다. 1953년 브로드웨이의 <원더풀 타운>부터 2016년 서울의 <나의 나타샤와 흰 당나귀>까지 다양하고, <빌리 엘리어트>나 <킹키 부츠>같이 유명한 작품도 꽤 있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이미 알고 있는 작품을 추억하기에도, 이런 작품이 있구나 처음 접하기에도 좋은 책인 것 같다.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나 당차게 인생을 찾아나가는 이야기, 여성과 동성애를 다루는 이야기 등 종류가 다채롭다. 영화처럼 한번 찍어 계속 똑같은 장면을 보는 게 아니라, 그때 그 순간만 느낄 수 있는 뮤지컬의 특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감상평이었다. 뮤지컬 감상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서 읽는 나까지 뮤지컬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하나 당황스러운 건 내지의 글자 디자인이 꽤 올드하다는 거,, ? 


난 뮤지컬에 관심도 있고, 티켓팅도 시도해 봤지만 실패해서 한 번도 본 적은 없다. 데스노트 홍광호 배우 나오는 거 보고 싶었는데,, 뮤지컬이 저렴한 편은 아니라 대중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또 내 자리는 없단 말이지,,? 책 읽다 보니 나도 뮤지컬만의 웅장하고 특별한 현장감이 느껴보고 싶어서 2024년 뮤지컬 라인업 검색해 봤는데 유명한 작품들 많아서 설렌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켄슈타인, 지킬앤하이드, 영웅 보고 싶다. 티켓팅 성공해서 한 번쯤 뮤지컬 보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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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뮤지컬
이수진 지음 / 테오리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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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감상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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