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공간 앨리스 NEON SIGN 4
로희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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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는 육체와, '빛무리 몸'이라 불리는 영혼을 갖고 있다. 육체는 죽어도, 빛무리 몸은 이번 생이 아니면 씻을 수 없을 것 같은, 도저히 놓고 갈 수 없는 상처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빙의하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빛무리 몸이 두둥실 떠오르거나, 벽을 통과할 수 있는 유체이탈이 가능한 능력자들이다. 빙의 귀신들을 처리하는 퇴마에 능력을 써보자는 제안을 시작으로, 불안에 지쳐 스스로를 자신만의 믿음에 가둬버린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누군가의 상처를 주의 깊게 바라봐 주고 보듬어주기 어려운 세상에서, 서로가 서로의 구원이 되는 따뜻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단순히 재미로 지구인의 육체를 훔쳐 쓰는 '데커', 지구인과 데커를 구분한 뒤 데커를 제거하는 '어세서', 평행 공간 등 SF적인 요소도 가득하고, 초반 설명이 잘 되어있어서 이해하기 무난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최종 보스인 '교장', 폐교와 강당을 배경으로 하는 전투가 돋보인다. 표지만 봤을 때는 잔잔한 청춘 이야기려나 싶었는데, 꽤나 파워풀해서 재밌게 읽었다. 특수 능력, 적당한 인간미, 파고들수록 밝혀지는 흑막 등 이런 분위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밌게 볼 수 있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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