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심장 훈련
이서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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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입막음과 군기가 가득한, 빌어먹을 침묵의 땅이라고 설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어린 소녀인 '나'는 부모의 시선에서 기행을 일삼는 아이로 나온다. 어린 아이의 상상력을 무시하며 가만히 좀 있으라고 통제하는 부모, 비상식적인 체벌이 가득한 학교, 엄격한 복장 제한과 추행이 만연한 골프장 캐디 등의 이야기와 이에 맞서는 소녀들의 모습이 나온다. 읽는 나까지 정신분열 올 것 같았던 <빨간 캐리어>와 지뢰를 피해 슬픈 춤을 추는 <사하라의 DMZ>가 제일 재밌었다. 단편이지만 화자가 연결된 듯 연결되지 않은듯한 오묘함이 있다.


엉뚱하고 당당한 미치광이 느낌이 좀 있어서 머릿속으로 꽤 많은 상상을 하며 읽어야 한다. 중간에 NPC 나오면서 약간 멘붕 올뻔 했지만, 좋은 문장이 가득해서 읽다가 계속 멈추고 메모 엄청 했다. 초반에 원숭이와 총이 나왔는데, 책 중간에도 여러 번 더 등장한다. 무언가에 갇혀 있는 자신을 원숭이로 표현한 걸까. 총은 자신을 억압하기도 하지만, 저항의 상징으로도 쓰인다고 느꼈다. 맨 마지막 단편에 나오는 다이빙과 돌고래, 고요한 호흡을 읽고서야 표지 디자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표지 너무 예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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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가능성의 우주들 - 다중우주의 비밀을 양자역학으로 파헤치다
로라 머시니-호턴 지음, 박초월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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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우주에 대한 책을 읽지 않았던 초보자들도 천천히 따라가기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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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가능성의 우주들 - 다중우주의 비밀을 양자역학으로 파헤치다
로라 머시니-호턴 지음, 박초월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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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물리학자이자 ‘양자 경관 다중우주 이론’의 창시자인 작가가 양자부터 다중우주까지 풀어쓴 책이다. 작가는 “우리 우주의 기원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너머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수학과 과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어려울 것 같았는데, 도표나 그래프도 적당히 삽입되어있고 줄글로 말하듯 설명하고 있어서 술술 읽을 수 있다. 이론물리학자는 가장 작은 ‘입자’부터 가장 먼 거리까지의 해독을 목표로 한다. 무질서를 정량화한 엔트로피 개념, 열역학법칙, 상대성이론과 빅뱅, 파동, 다중우주의 순으로 각 이론의 설명과 흐름을 담았다. 이런 분야에 평소 관심이 있었어서 절반정도까지는 익숙하기도 했고 이해도 잘 갔다. 빅뱅 이후의 파동이나 다중우주, 우주배경복사 부분은 좀 어렵긴 했지만, 읽는데 무리는 없었다. 표지에서도 느껴지듯이,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는 언제봐도 신비롭고 재밌다. 우주를 다루는 과학 책을 여러 권 읽고 나니 전체적인 흐름이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이 책에서는 자신이 학문에 입문하게 된 계기나 제안한 논문, 가족의 이야기까지 섞어가며 말해주니 더 친숙하고 신뢰감 높게 느껴졌다. '내가 이런 과정으로 이런 논문을 도출했다'라며 서술하다보니 좀 더 전문성이 보였고, 저자에 대한 믿음도 높아졌다. 과학과 우주에 대한 책을 읽지 않았던 초보자들도 천천히 따라가기 좋을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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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대화의 기술 - 힘들이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80가지 인간관계의 기술
레일 라운즈 지음, 정지현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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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기본적으로 말과 대화를 통해서 이뤄진다.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는 책이라기보다, 대화 스킬을 적은 실용서에 가깝다. 나의 존재감을 보이면서도, 대화를 이어가고 상황별로 현명하게 대화할 수 있는 80가지 방법들을 나열했다. 80가지를 순서대로 읽기보다는 내 상황에 맞는, 혹은 내가 궁금한 부분을 발췌독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생각나는 몇 가지를 적어보자면, 언어적&비언어적 대화 스킬이 좋은 사람은 시선 교환을 잘한다고 한다. 이 책으로 익히면 너무 부담스러워질 것 같긴 한데 ㅋㅋㅋ 적당히 강렬한 시선 교환은 대화에서 신뢰감을 쌓아준다고 한다. 또한, 계속 움직이는 행동은 상대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니, 불안할 때는 움직임을 줄이는 게 좋다고 한다.

이외에도 상대방의 말에서 키워드를 찾아내는 스킬, 스포트라이트를 적절히 비추고, 좋은 소식을 전달하는 비둘기 화법 등이 나와있다. 읽다 보니 문득, 이렇게 계속 상대한테 맞추고, 띄워주면 나는 누가 맞춰주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대화에서 성의를 보이는 만큼, 상대방도 성의를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책의 스킬을 참고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 책을 소개해 주고 싶은 사람들이 왕창 떠오른다,,,ㅋㅋㅋㅋ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가볍게 조언삼아 읽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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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마지막 가르침 - 삶의 자유를 위한 부의 알고리즘
다우치 마나부 지음, 김슬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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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법이 아니라 ‘돈’ 자체에 대해 쉽게 쓴 이야기다. 책에서 주장하는 세 가지는 “ 1) 돈 자체에는 가치가 없다. 2)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없다. 3) 다 같이 돈을 모아도 의미가 없다.”이다.

개인의 시점에서 보면 우리는 돈에 가치를 느끼지만, 전체 돈이 늘어나면 인플레이션이 오니 좋지 않다,를 시작으로 쿠키나 트럼프카드 같은 소재를 이용해 인플레이션, 가치, 세금에 대한 개념을 알려준다.

또한, 돈을 지불한다는 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패스하는 것이므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돈 자체가 아니라 돈을 받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돈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노동자, GDP, 하이퍼인플레이션 등을 설명한다.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돈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이동한 것일 뿐이며, 개인의 돈을 불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유하는 미래를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저출산, 연금제도를 설명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젊음과 열정에 투자하는 엔젤투자, 세금의 재분배, 은행과 외화, 증여 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돈을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본다고 느꼈다. ‘돈’이라고 하면 좀 차가운 이미지라고 느끼는데, 돈 너머의 순환과정과 사람, 사랑을 담은 책이다. 예시로 나온 소재도 친숙하고, 말하듯이 나와있어서 경제 초보가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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