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통과하는 빛과 같이 트리플 25
서이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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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재밌게 읽는 트리플 시리즈. 과거의 내가, 세연이라는 역할을 받아 연기했던 순간을 추억하고 있다. 시나리오 없이 자유롭게 연기하던, 우정인지 사랑인지 모호하던 추억을 시작으로, '나와 너'의 순간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현실인지 허구인지 구분 안 되는 독백이 계속 이어지는 점이 좋았고, 다른 단편에서도 우정과 사랑을 추억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그리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현재에 만족하는 마음도 들어서 기분이 오묘하게 좋다. 영화같기도 사진같기도 한 형식이 좋았고, 단편이라 짧게 몰입해 읽기 좋았다. 내가 잊고 있던 어떤 사람들과 시간들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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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욥선생
최주석 지음 / 한사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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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선생의 문장과 이야기들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힐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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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욥선생
최주석 지음 / 한사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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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불가 크론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은 회사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병가도 자주 사용하며 승진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 모든 일이 잘 안 풀린다는 답답함에 공원을 걷다, 인생상담소 텐트에 방문하게 되고, 성경 속 '욥'의 이름을 가진 상담사를 만나게 된다. 힘들어하는 주인공에게 인생을 바꿀 문장을 소개해주겠다며 '울 시간이 필요하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할지라도 언젠가 의미가 찾아온다' 등의 문장과 더불어, 친구 빅터의 이야기를 여러가지 들려준다.

상실을 경험하는 사람에게 '상실'은 오히려 창의성이 발견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상실과 고통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게 아닌지 의구심을 갖는 주인공을 보며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성경 속 이야기나, 마냥 철학적인 이야기를 그냥 나열했다면 독자 입장에서도 약간의 거부감을 느낄 수 있었을텐데, 믿음과 불신이 공존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적혀있어 더 잘 읽혔다.

이후에도 고통과 괘락에 대해 욥과 주인공이 철학적인 대화를 계속 나누며, 나에게 찾아온 고난의 원인과 해답,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불안한 상황을 하나님께 질문하고 해답을 찾고자하는 과정들이 담겨있다. 성경이나 욥을 이미 아는 독자라면 더욱 깊게 생각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나처럼 성경을 잘 몰라도 욥선생의 문장과 이야기들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힐링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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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톨랑의 유령
이우연 지음 / 문예연구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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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의 외로운 독백을 보는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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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톨랑의 유령
이우연 지음 / 문예연구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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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같은 표지에, 어딘가 무서운 것 같은 책 소개, 내가 좋아하는 ‘유령’ 키워드라 어떤 내용일지 너무 궁금했다. 서문에서부터 책 내용이 쉬울 것 같지는 않았다. 혼자에 관한 책, 유령에 관한 책, 만질 수 없고 볼 수 없는 그 무언가에 관한 책이다. 청소함에 갇혀 누군가 열어주기를 기다리는 소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주변의 수군거림과 자격지심에 결국 외톨이가 된 바둑 천재 등 ‘혼자’를 주제로 짧은 글이 여럿 쓰여있다. 넓고 텅 빈 우주에 둥둥 떠다니는 먼지 같은 우리, 아토피로 따돌림당하며 혼자 남게 된 상황 등, 공통점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이어지지 않는 글이 많았고, 피노키오나 피터팬 같은 동화를 주제로 한 글도 나와있었다. 착한 아이를 강요받은, 조용함을 훈련받은 앨리스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파트 2부터는 유령의 이야기가 나온다. 소리가 목구멍을 타고 입 밖으로 나오는 것, 내 동공이 물체를 인지하고 바라보는 것 등 모든 감각이 세밀하게 표현된 문장들을 읽을 때마다 어딘가 소름이 돋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잔인하고 섬뜩한 묘사가 있어 미치광이의 외로운 독백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예술적인 단어나 문장들이 많아서 읽기 좀 난해한 느낌도 있었고,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어떤 점을 말하고자 했는지 잘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평범한 듯 소름 돋는 분위기가 좋았고,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던 외로움을 꺼내어주는 느낌이 신기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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