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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욥선생
최주석 지음 / 한사람 / 2024년 6월
평점 :


완치 불가 크론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은 회사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병가도 자주 사용하며 승진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 모든 일이 잘 안 풀린다는 답답함에 공원을 걷다, 인생상담소 텐트에 방문하게 되고, 성경 속 '욥'의 이름을 가진 상담사를 만나게 된다. 힘들어하는 주인공에게 인생을 바꿀 문장을 소개해주겠다며 '울 시간이 필요하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할지라도 언젠가 의미가 찾아온다' 등의 문장과 더불어, 친구 빅터의 이야기를 여러가지 들려준다.
상실을 경험하는 사람에게 '상실'은 오히려 창의성이 발견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상실과 고통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게 아닌지 의구심을 갖는 주인공을 보며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성경 속 이야기나, 마냥 철학적인 이야기를 그냥 나열했다면 독자 입장에서도 약간의 거부감을 느낄 수 있었을텐데, 믿음과 불신이 공존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적혀있어 더 잘 읽혔다.
이후에도 고통과 괘락에 대해 욥과 주인공이 철학적인 대화를 계속 나누며, 나에게 찾아온 고난의 원인과 해답,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불안한 상황을 하나님께 질문하고 해답을 찾고자하는 과정들이 담겨있다. 성경이나 욥을 이미 아는 독자라면 더욱 깊게 생각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나처럼 성경을 잘 몰라도 욥선생의 문장과 이야기들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힐링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