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 북다 / 2023년 9월
평점 :
대한민국 대표 문학상 중 하나인 '이효석문학상'의 수상작품집을 처음으로 읽어봤다. 이효석문학상, 김승옥문학상 등 수상작품집 속에 좋은 단편들이 많다고 추천을 꽤 받았는데, 이번 기회에 한 권을 찬찬히 읽어봤다.
대상 수상작인 <애도의 방식>은 학교폭력을 주제로 하고 있다. 옥상 추락 사고의 사망자가 생존자를 학교 폭력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 피해자이자 생존자는 여러 소문을 몰고 다닌다. 생존자를 살인자로 몰고 가는 소문들과, 침묵을 강요하는 부모와 변호사, 혼란을 느끼는 피해자의 입장이 잘 드러나는 단편이었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김병운 작가님의 단편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도 인상 깊게 읽었다. 엄마는 삼촌이 에이즈에 걸려 죽었다고 말했지만, 사실 삼촌은 한국에서 몇십 년간 숨어 지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삼촌을 만나러 가는 과정을 읽으며 우리 사회가 동성애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다른 작품들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전체적으로 담담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여러 사회 문제들을 녹여낸 책이라고 느꼈다. 특히 대상작은 짧은 글임에도 흡입력이 엄청나서 왜 대상인지 바로 납득이 갔다. 반짝반짝 은색 표지라 당황했는데, 여러 작품들 중에서도 선별된 단편이라 확실히 소재와 흐름,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