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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ㅣ 오늘의 청소년 문학 40
장경선 지음 / 다른 / 2023년 10월
평점 :
주인공 나타샤는 친구 사라를 위해 전학생 알리오사에게 러브레터를 쓰고 있다. 학교를 마친 후, 엄마와 함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얼굴 모르는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만, 예민해지는 엄마 때문에 분위기는 안 좋아진다. 돌아오던 길에 고양이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로티'라고 이름을 지어주지만, 내다 버리라는 엄마의 말에 반항심을 품고 가출을 하게 된다. 전학생 알리오사의 가족, 엄마의 고향, 얼굴 모르는 아빠, 출생의 비밀까지, 나타샤는 어떤 잔인한 사실을 마주하게 될지, 반항심 품은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엄마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흥미진진한 청소년 소설이다.
'체트니크'는 세르비아 민병대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민간인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부대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설립된다. 절대적 지도자 '티토'의 죽음과, 석유파동으로 어려워진 경제에 민족주의가 깨어나게 되고,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의 전쟁이 시작된다. 이슬람교, 정교회, 가톨릭 모두 존재했던 보스니아에서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의 독립 여부를 두고 내전이 발생하게 된다. 세르비아 민병대는 민간인들의 평화시위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통제하고, 무력으로 억누르며, 강제수용소를 설립해 무슬림 여자들을 성폭행하거나 잔인하게 학살했다.
20세기 후반 가장 잔인한 전쟁이라고 불리는 '보스니아 내전'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자세하게는 알지 못했다. 이번 기회로 보스니아 내전에 대한 영상도 여러개 찾아봤다. 내가 정말 세계사에 무지했구나 싶었고,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가자 전쟁 관련 기사를 보니 책 속 이야기가 과거만을 말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도 전쟁은 벌어지고 있고, 많은 민간인들의 가정은 붕괴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무고한 민간인의 피해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