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 - 청소년을 위한 세계 여행 가이드 ㅣ 창비청소년문고 44
최재희 지음 / 창비 / 2025년 9월
평점 :
#지리를알면여행이보인다 #최재희 #창비선생님 #서평 「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는 지리를 단순한 지식 암기가 아니라 ‘세상을 읽는 언어’로서 이해하도록 돕는 책인 것 같다. 머리말에서 (교사인) 저자는 학생들이 지리 개념을 실제 삶과 연결하기 어려워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행’이라는 친숙한 경험을 지리 교육의 통로로 삼고자 했다. 도시 발달·역사적 공간 구조·교통망 변화·문화적 상징성 등 다양한 지리 요소가 여행지 속에서 어떻게 눈앞에 드러나는지를 생생한 사례로 제시하여 재미를 더했다. 예를 들어 파리의 도시 구조나 로마의 도로 체계, 동아시아 항만 도시의 형성 과정 등은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사진·지도·현장 묘사와 함께 소개되어, 독자가 마치 현지에서 ‘지리의 눈’으로 풍경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구성 덕분에 지리는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서 있는 장소를 이해하는 가장 실용적인 사고 도구로 다시 자리 잡게 된다.
20년차 교사로서 이 책이 지닌 교육적 가치는 매우 크다고 느꼈다. 첫째, 교과 개념을 실생활 사례와 강하게 연결해 준다는 점이다. 예컨대 도시 내 기능 지역의 분화나 교통 결절점의 중요성처럼 학생들에게 추상적일 수 있는 개념도, 여행지 속 풍경을 통해 설명하면 훨씬 쉽게 받아들인다. 둘째, 학생 주도 탐구 활동의 소재가 풍부하다. 책에서 다룬 도시·문화·역사·환경 요인들은 모두 프로젝트형 과제나 수행평가로 확장하기 좋다. 학생들에게 “가고 싶은 여행지의 지리적 특성을 분석해 보라”거나 “도시 구조 변화가 관광에 미친 효과를 조사해 보라”와 같은 탐구를 제시하면 학습 동기와 분석력이 동시에 높아질 것이다. 셋째, 시각 자료를 활용한 수업에 바로 적용 가능하다. 본문에 실린 사진과 간단한 도식·지도는 학생들이 공간 정보를 해석하는 ‘공간 문해력’을 기르는 데 훌륭한 자료가 된다. 특히 본문 중 도시 거리 사진이나 항만 도시의 구조를 설명하는 지도는 수업에서 바로 사용해도 좋을 만큼 명확하고 교육적이다.
결국 이 책은 여행을 통해 지리를 배우고, 지리를 통해 다시 여행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순환적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교사에게는 수업의 폭을 넓혀주는 참고서이며, 학생에게는 세상을 이해하는 감각을 길러주는 친절한 안내서다. 지리를 배우는 모든 이들이 일상과 여행 속 공간을 더욱 깊이 있게 해석하도록 도와주는 의미 있는 책이므로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