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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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그 유한함 속에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의 연결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임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사람과의 관계

에서 상처받고 힘들어도 끊임없이 우리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

과거의 상처로 인해 누군가와 관계 맺는 것을 피하고 고립되어 있는 사람도

그 내면을 파고들어가면 소속되고 연결되고 싶은 욕구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치유는 새로운 연결, 새로운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소설 속 애니는 어려서부터 아빠로부터의 상처, 우연한 사고로 인한 죄책감, 사고로 인한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상처, 첫 결혼생활의 실패로 인한 상처, 새로운 사람과의 행복한 생활을 시작하지만 신혼여행에서 생긴 사고로 인한 상실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상황들이 그의 인생속에 안고 살아간다. 그러다 사고로 인해 천국이라는 문 앞에서 다섯 사람을 만나면서 사건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인생에서 만난 사람들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우리의 삶에는 죽음이라는 것이 함께 존재하며,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순간보다 죽음이라는 순간 앞에서

살아가고 있음에 대한 의미와 소중함을 더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산다는 그 자체보다 우리에게 다가올 죽음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어쩌면 인생의 모든 사건과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에게 생긴 사고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위로 혹은 치유의 시작이 될 수도 있고,

그 위로와 치유들이 얽혀있으나 결국에는 하나로 내 인생을 풍성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 우리는 지금의 상처에만 매여서

그 안을 보지 못하고, 그 순간의 사람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p. 105) "난 너 때문에 울었지. 넌 나 때문에 우는구나"

(p. 176) "우린 치유하기보다 상처를 안고 있으니까. 다친 날은 정확히 기억해도 상처가 아문 날은 누가 기억하겠니?"

우리는 내 상처만 보여서 상처의 아픔만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면 그 상처와 아픔들이 조금씩 아물어가고 있는 과정이 우리네 인생일 것이다.

그런데 상처와 아픔에만 집착하다보니 여전히 아프고 또 다른 아픔만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일 수도 있다.

어디에 내 시선과 마음이 집중해야 하는 것일까?

상처 받고 아파하고 있는 마음일까?

아니면 그 마음이 누군가를 만나, 어떠한 다른 사건 속에서 아물어가고 있는 과정일까?

선택은 오롯이 본인의 몫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결국 내가 그렇게 살아가고자하는 의지이고 노력이지 않을까 싶다.

동일한 사건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그 사건을 대처하는 나의 자세와 마음가짐에 따라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 현저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결국 우리의 인생 속에 발생하는 사건들도,

그리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내가 바라보고 생각하고 대하는 자세에 따라서 내 인생의 모습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p. 211) "네가 네 자신과 화해해야만 평온해질거야"

그러니 우리는 모든 상황들 속에 진짜 나를 먼저 보고 돌봐주어야 한다.

그래야 내 인생의 방향이 보다 좋은 생각과 만남들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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