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내고 도망친 스물아홉살 공무원
여경 지음 / 들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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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무 추워서, 공무원이 되었다는 저자의 말. 나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어찌할 수 없이 공무원의 길로 내몰리는 사회 구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들이 그 과정에서 겪는 고통과 공무원이 되고 난 뒤에도 겪는 고통을 나는 알지 못했다. 그저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고 비웃었을 뿐이었다.

‘그래. 너마저도 결국.’-p.27

책의 저자는 그런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선량하게 찢어주었다. 자신의 진솔함으로, 고통으로, 극복으로.

이 책은 공무원이 되지말라는 충고의 책도 아니요, 공무원들에게 퇴사를 권유하는 책도 아니다.

“도망치고싶다면 도망쳐도 괜찮아요. 단,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피하지는 말아요. 우리 자신으로 살아도 꽤 괜찮습니다.” 라고 본인의 살아있는 경험으로 다독인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혹시라도 공무원이 내 길이 맞나 망설이는 분들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책이라 생각한다. 공무원에 관심없는 나도 위로받았다. 아니, 용기를 얻었다.

자기자신이 누구인지 되찾을 수 있을까? 너무 늦은건 아닐까? 고민된다면, 책을 펼쳐 보시라. 설탕발린 말이 없어 당황하지는 마시기를. 당신의 고통이 의미있는 고통이 되어줄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모든이들이 자신답게 자신을 뜨겁게 태우며 살기를 고대하며, 오늘도 지구 어딘가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을 이름 모를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은 밤이다.”-p.161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답게, 뜨겁게 그렇게 불태우며 살수있기를 응원을 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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