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모자 달린 노란 비옷 그림책 놀이터 시리즈
윤재인 지음, 장경혜 그림 / 느림보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지난 나의 양육과정을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아이를 사랑한다면서 아픔을 주는 말로 주눅들게 하지는 않았는지~그것이 요즘 말하는 가스라이팅이었던 것 같아 맘 한구석이 아려온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서로 얘기 나누면 좋을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익살스러운 표정이 한가득 그러나 절대 익살스럽지 않은 주제

표정 놀이터 같은 책을 만났다. 겉표지와 면지에 모두 다른 표정을 한가득 담은 노란색 그림책~ 볼 빨간 아이는 곁눈질하며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손으로 모자 끈을 놓치기 싫은 듯 잔뜩 움켜잡고 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아빠는 얼큰이라는 별명을 부르며 응원을 한다. 아빠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친구들 앞에서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 아이는 얼굴이 크다는 것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그래서 늘 볼이 빨간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얼굴이 큰 아이의 사진을 보면서 낄낄거리며 웃고 있는 아빠와 오빠~ 결국은 아이는 노란 모자달린 비옷 속에 자기의 큰 얼굴을 가리기로 결정한다. 늘 모자달린 비옷만 입고 다니는 친구들의 놀림에도 불구하고 결코 모자 달린 비옷을 포기하지 못한다. 5, 6, 7월 달력을 보니 꽤 긴 시간 노란 비옷만 입고 다녔을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니 속상하다. 이제 더운 여름이 되었는데 비옷 속에서 나올 생각을 못하고 있다. 치과에 가서도 잠을 잘 때도 모자달린 노란 비옷을 포기하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그러던 중 뚱뚱한 몸을 감추기 위해 한 여름에도 점퍼를 입고 다니는 미소를 만나게 되는데 미소 또한 뚱뚱하다고 놀리는 엄마의 말에 더욱 자기 몸을 가리게 되는 것을 알 게 된다.

두 아이는 서로의 아픔을 알기에 서로를 응원하면서 비옷과 점퍼를 벗어 버리고 물속에서 노는 장면이 나온다.

이 그림책은 아이를 사랑한다고 하는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무심코 뱉어버리는 말 속에 아이들이 아파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그것은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아이를 키우면서 배가 나온 우리 딸을, 야채를 제대로 먹지 않는 아들을 사람들 앞에서 농담으로 아프게 했던 것을 후회한다. 아이의 자존감을 낮게 해주는 언어폭력을 부모인 우리가 하고 있으면서 너는 왜 이렇게 자존감이 낮냐고 질책하지는 않았는지....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이 재미로 읽을 것이 아니라 부모의 양육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주는 그림책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 그림책은 다른 그림들과는 다른 표현법으로 만들어서 인지 그림에 자꾸 눈이 간다. 그림을 그린 장경혜 작가는 필름 위에 유성펜으로 그린 후 필름을 얹어 마스킹 테이프와 색지만으로 배경을 꼴라주를 해서 작업하였고 최종 완성본은 필름과 배경 종이를 겹쳐 스캔하였다고 한다. 살짝 어긋난 배치로 가볍고 경쾌하게 표현하였다고 한다.

사실 이 그림책의 주제는 무겁다. 표정이 가득한 면지를 보면 우스운 생각이 들지만 주제는 절대 우습지 않다. 조금은 상반된 느낌을 주는 그림책이다.


나 얼굴 큰데?
그게 뭐?
나 뚱뚱한데?
그래서 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랑은, 달아
박세연 지음 / 난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뒤표지에 있는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개를 기른 것은 나인데 자란 것은 나입니다. 기르는데 소질이 있었던 개는 나를 그럭저럭 쓸만한 어른으로 키워줬어요.-

늦은 밤에 찾아 온 개 한 마리를 모른 척할 수 없어서 당분간만 함께 하겠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이게 된 젠틀한 달씨~

젠틀한 달씨는 집안을 엉망으로 해 놓는 개를 데리고 집 바깥으로 산책을 나가게 된다.

산책하고 돌아 온 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얌전해졌기 때문에 산책은 계속된다

달씨는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을 싫어했지만 산책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고, 사랑을 모른다는 말을 하고 헤어진 여자친구의 말의 의미를 조금씩 깨닫게 된다.

내 규칙안에 너를 들이는 게 아니라 너와 속도를 맞추고 닮아가고 나와 전혀 다른 너를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젠틀한 달씨는 산책을 통해 햇살, 건강, 미소, 그리고 너를 얻게 된 것에 감동하며 이별을 준비하는 아픔도 알게 된다.

"달아" 드디어 개의 이름을 부르는 마지막 장면으로 끝을 내고 있다. 눈을 감으면 들릴듯 하다. 나지막히 부르는 달씨의 목소리에 꼬리치며 다가오는 달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반려견을 처음 만났을 때의 상황지내면서 걲게 되는 여러가지 고민들에 공감하면서 읽게 되는 마음 따뜻한 그림책이다. 우리집에도 반려견이 있고 반려견이 나에게 주었던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코로나 시기로 외출이 힘들었을 때에도 늘 옆에서 위로해 주던 사랑스런 반려견에게 속삭이곤 했다 

'우리집에 와주어서 고마워오래오래 우리의 곁에 있어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술가 닥스훈트 니켈
즬리에뜨 라그랑주 지음, 양진희 옮김 / 우리들의행성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술을 사랑하거든요~”

상큼한 녹색과 프랑스풍 건물이 있고, 윤기 나는 털을 가진 닥스훈트가 한가운데에 고귀하게 서있다. 가끔 길에서 산책중인 닥스훈트를 만나곤 한다. 그들은 약간은 귀족적인 분위기와 조금은 웃긴 모양을 가졌다. 이런 닥스훈트 니켈이 예술을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지금까지 힘들었었던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우리네 사는 모습이 이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니켈은 경주대회에 푹 빠진 부부와 경기에 참여하여 좋은 성적을 거둔 개들과 살고 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개들과 모양만으로도 달리기를 전혀 못할 것 같은 니켈이 어울려 산다는 것만으로도 니켈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 니켈은 꾀를 내어 접이식 사다리를 만들고 밤마다 그 사다리를 이용해 예술가의 집에 찾아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조심한다고 했지만 결국 주인에게 발각에 되버려 니켈은 이중생활을 고백하게 된다

 

나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 나는 운동을 싫어해요. 달리기도 좋아하지 않고, 경주 공포증도 있어요. 추위도 싫고, 진흙도 끔찍해요. 내가 좋아하는 건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지붕에 비친 달그림자, 가을의 빛깔들,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보는 거예요. 나는 몇 달 동안 몰래 그림을 그렸어요. 예술을 사랑하거든요.”

 

이 부분에서 나는 내 맘과 니켈의 맘이 닮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난 그림을 그릴 줄은 모른다. 단지 그림을 감상하고 그림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를 잘 살펴보려고 한다.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과 똑같지 않아 외로움을 느꼈을 니켈을 쓰담아 주고 싶다.

이제 니켈은 몰래 예술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를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어 당당하게 그림을 그리러 나간다. 니켈! 넌 예술을 정말 사랑하는 예술가구나~포기하지 않고 너의 꿈을 이루어줘서 고마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폴린의 푸른 공방 인문 그림책 19
로마나 코슈트코바 지음, 베로니카 블코바 외 그림, 황유진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색감이 예쁜 그림책은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쪽빛 원피스를 입은 빨간 머리 소녀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냄새를 맡고 있는 건지 아니면 무엇을 느끼고 있는 건지 궁금해 졌다.

 

앙증맞은 풀과 꽃, 여러 곤충들과 과일, 색색의 버섯들 그리고 옆으로 누워있는 여자아이 인형이라니....무엇을 말하는 걸까?

 

쪽빛 날염 장인들의 장갑을 보면서 예술가의 고됨을 느끼게 되었고 체코의 쪽빛 날염에 관한 책이란 것을 예상해 보았다.

 

이 그림책은 전통공예 공방을 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쪽빛 날염 장인이었던 할아버지는 전통공예를 이어갈 아이가 없어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일요일에 숲으로 산책을 갔다가 더러워진 인형을 발견하게 되어 집으로 가지고 와 깨끗이 손질해 주었다.

그 인형은 빨강 머리의 여자아이가 되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도와 쪽빛 날염을 배워나가게 된다. 그 아이의 이름은 빛의 소녀라는 뜻인 아폴린으로 불리게 된다.

할아버지만의 푸른 왕국인 공방을 보여주면서 쪽빛으로 물들인 천들을 보여줄 때 신기한 듯 아름다운 천을 바라보는 장면이 바로 이 책의 표지 그림이 되었다.

아폴린은 쪽빛 염색을 위해서는 쪽이라는 천연염료가 필요할 뿐 아니라 비밀 제조법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아폴린은 새로운 무늬도 만들어 보면서 할아버지의 마음을 흡족케 해준다.


<할아버지는 초록색이 된 천을 꺼내 들었어요. 여기서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지요. 아폴린은 이 순간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젖은 천에 공기가 닿으면, 초록색이 서서히 푸른색으로 변해요.>

초록색이 서서히 푸른 쪽빛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기는 부분이었다. 그 신비로움에 많은 장인들은 그들의 고됨도 잊어버리고 이 일에 매진하였을 것이다.


할머니와 예배당을 꾸미는 모습도 새로워 보였다. 정성껏 예배당에 여러 무늬를 그리고 있는 할머니와 나무위에 올라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아폴린의 모습 모두 여유롭고 아름다워 보인다. 길 위에 있는 하얀 무늬는 아폴린의 솜씨는 아닐까? 예쁘게 단장된 예배당을 보면 모두들 마음이 행복해질 것이다.

 

염색기법 등을 설명해 주는 그림책은 처음인 것 같다. 직물을 염색하는 여러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쪽빛날염 염색에 관한 지식 그림책을 접하고 보니 염색하여 만든 앞치마를 갖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기회가 된다면 그런 공방에서 작업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과 책을 읽은 후 염색 작업을 해 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이 그림책은 전체적으로 쪽빛이 많이 들어가 있다. 마음을 쨍하게 만드는 쪽빛은 우리의 마음을 청아하게 만들어 준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가득한 그림책을 가만히 안아본다.

2018년에 쪽빛 날염 염색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체코, 헝가리,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5개국의 공동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