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처음 초반을 읽었을때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낯선승객'이 연상되었다.(혹 못읽어보신 분이 있다면 강력 추천드리는 바이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리플리로 유명하지만 낯선승객도 최고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지나자 전혀 다른 풍경을 제시하였다. 뭐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더니, 릴리는 떡잎부터 달랐다.

범죄자를 응원하기는 오랜만인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릴리의 행동을, 삶을 응원하게 되었다. 어쩌면 릴리는 그저 평화롭게 지내길 바란게 아니었을까. 아무도 자신을 건들지 말기를, 자신을 상처주지 않기를 바랬을 뿐인데, 인생이란 그렇게 쉽지 않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썩은 사과' 혹은 '썩을 사과'

이 둘은 같은 듯 전혀 다르다.

혹 릴리의 선택과 행동은 이것과 같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뭐 상관없지 않나 싶다. 릴리는 결코 후회하는 법이 없으니.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며 정말 궁금해졌다. 릴리는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지루함이 없고, 스피드한 전개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두근거림이 만빵인 이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 책은 이 덥디 더운 여름에 조금이나마 소나기 같은 책이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도우 - 비밀을 삼킨 여인
피오나 바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레드박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내내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특히 미디어 부분에서 그랬다.(한 축으로 기자가 나온다)

나는 우리나라의 뉴스들을 보면 언제부터인가 그런 생각을 했었다. 사고나 사건이 발생할 경우 미디어는 그 내용을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보도할 뿐이었다. 대책이나 그 후의 이야기는 내놓지 않았다.

개인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정보를 찾지 않으면 우리는 사건의 결말을 알지 못한다. 하긴 정보를 찾아도 결말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인가, 난 우리나라에 미해결 사건이 그리 많은 이유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냄비근성.

솔직히 우리나라 국민성이 아니라 미디어의 성질이라고 생각한다.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팩트던 아니던 상관하지 않는다.

고소할테면 고소하지. 그것도 아니면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 하는 심리인지 우리나라의 미디어는 무례하다. 그것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

하지만 외국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이 책에서 나오는 미디어도 별반 다르지 않다.

피해자던 가해자던 자신들의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 그 어떤 짓을 하더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마치 피를 맛본 피라냐처럼 들러붙는다.

예전에 미국에서 어떤 아내가 남편의 강압적인 성관계를 거부하기 위해서 가위로 남편의 성기를 자른 사건이 있었다.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은 그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 후에 남편이 버젓이 텔레비전 쇼프로그램이나 토크쇼 프로그램에 나와서 웃으며 이야기한다는 것이었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돈받고 파는 것에 소름이 끼쳤다.

여튼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남편을 철썩같이 믿고? 혹은 믿고 있다고 생각하는, 또한 그 여자를 그렇게 만든 남편.

이 부부는 별문제없이 살고 있는데 한 소녀가 실종되고 남편이 용의자 선상에 떠오르며 그동안 유지되어온 관계에 미묘하게 금이 가게 된다.

아내를 전부 통제하려는 남편, 통제당하는 것이 남편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아내. 이 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서린다.

전혀다른 분위기지만 이 부분에서 나는 토마스 H.쿡의 '붉은 낙엽'(이 책 또한 한 소녀가 실종되면서 자신의 아들이 용의자가 된 상황에서 가족의 의심과 붕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이 떠올랐다.

과연 남편은 유죄인가, 무죄인가.

이 책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용의자 남편의 부인, 남편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형사, 특종을 사명으로 아는 기자, 아이의 엄마 등의 시선을 교차하며 진실로 가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극적인 사건과 자극적인 면이 없지만 나는 오히려 이 책이 그래서 더 극적이고, 자극적이지 않았나 싶다.

어느날 내 가족이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이 되었을때, 혹은 내 가족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을때, 또한 미디어에게 무차별 공격을 받아 집밖을 나가는 것이 공포로 바뀌었을때. 그것은 바로 일상이 공포로 바뀌는 순간이 아닐까 한다.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도 공포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렸을 적 셜록홈즈에 열광하고, 미스마플과 포아르를 사랑한 나로서는 셜록 홈즈 캐릭터가 표절이라니. 이거 참, 우리 엄마가 사실은 새엄마래. 라는 말을 듣게 되면 이런 심정이 되려나. 여튼 우리나라엔 처음으로 소개되는 프랑스 작가 앙리 코뱅의 막시밀리앙 헬러는 영국 빼고는 다른 나라에서는 워낙 논란의 중심이라고 한다. 

책을 다 읽어보니 왜 논란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책 속의 인물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셜록홈즈 시리즈의 인물들과 너무나 닮아있다.

도플갱어의 그것처럼.

사실 우리나라의 소설 중에서도 그러한 작품이 있다.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과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 바로 그것이다.

전상국소설은 1980년, 이문열소설은 1987년

아마도 이문열 소설이 사람들에게 더 잘알려져 있을 것이다. 둘다 영화화 되기는 했지만 역시나 후자의 영화가 더 유명하다.

만약 읽을 기회가 있으시면 읽어보라. 

솔직히 그러한 작품들이 은근히 많다. 결국 그건 나중에 글을 쓴  작가가 혹시나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뭐 하지만 작가들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니 일개 개인인 내가 무어라고 말하겠는가. 게다가 앙리 코뱅도 코난 도일도 아무말없이 떠나가버렸다.

마지막으로 소견을 적자면 막시밀리앙 헬러가 내 눈에 셜록 홈즈보다 더 인간적으로 보였다. 앙리 코뱅 작가가 이 막시밀리앙 헬러 캐릭터를 단 한권으로 끝낸 것이 너무나 아쉬울 따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홍콩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본 탓에 낯설기도 했지만 결국 사람 살아가는 곳은 닮은 곳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쪽 경찰이나 이쪽 경찰이나 좋은 경찰들도 많이 있지만, 지금은 견찰이 너무 많다는것, 결국 비리와 부정이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