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부부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의 따스한 그림과 ”지금 당신 곁에도
이런 이웃이 있나요?” 띠지의 질문에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으며 초반부 70대 노인 경직의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태도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어른들의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그들에게 들었던 말들이 떠올라서일까?

연인처럼 보이는 신혼부부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조금 더 다채로와졌고 무심하고
고집스러운 경직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가을과 봄 내가 좋아하는 계절의 이름을 가진 신혼부부는 턱걸이와 철봉매달리기와 같은 서울에서의 삶에서 벗어나 경직이 사는 도시에 신혼집을 마련했고 맛있는 가정식 식당을 운영하려고 준비중이었다.

밝고 서글서글한 가을의 인사성과 붙임성 덕분에 경직과 친분이 쌓여가고 그들의 고민은 경직 덕분에 쉽게 해결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가는 세상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경직의 모습에서 우리 부모님의 모습도 보였고 키오스크, 택시 어플 등 우리가 편리하게 누리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소외되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우리나라 최대의 문제인 저출산에 대한 경직의 확고한 신념은 가을과 봄의 삶을 지켜보며 변화되었고 그들의 삶을 공감할수록경직의 자녀 선지와 대호에 대한 마음도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 취업난 등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문제들을 소설 속에서 자연스럽고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그 대안을 마냥 해피엔딩으로 끝내지 않아서 이 소설이 공감가고 마음에 와닿았다.

<윗집 부부>는 노인사회를 대표하는 경직과 요즘 세대인 가을과 봄 그리고 그의 두 자녀의 삶에서 그들이 어떻게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하며 살아야 할지에 대해이야기 하고 있다.

사별과 파혼후 혼자만의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경직의 친구 항구의 삶에도 가을과 봄은 큰 변화를 불러오는데 마지막 에피소드를 읽으며 마음이 따스해졌다.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감기처럼 찾아오는 ‘우울증’을 대하는 봄과 경직부부의 태도에서 옆에 있어주는 것 존재만으로 힘이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소설 속 이야기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부모의 사랑, 치열한 세대를 살아가는 자식의 삶 그리고 결혼과 출산 양육에 대한 것 까지 생각거리가 많아지는 이야기지만 책을 읽으며 우리가 사는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지를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을 만나서 앞으로 어떻게 나이 들어가야 할지, 성인인 자녀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하다.

“세상에 굽지 않은 사람 없듯 선산을 지키지 않는 자식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자식은 존재만으로 부모를 지키는 거야. 선지 네가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

“네가 제일 중요해. 아빠 말 잘 기억해.
네가 제일 중요해.”

“내가 살아보니까 괜찮으면 돼.
더 나아질 필요도 없어.”

마지막 문장은 딸에게도 들려주고픈 말이고 나 스스로에게도 해주고픈 말이다.

우리는 존재하고 괜찮으면 된다.
더 나아지려 애쓰지 않고 살아도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