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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 지음 / 한끼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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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회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타임루프 드라마를 한 편 본 것 같은 소설이다.

만년 비정규직 서하루는 그토록 원하던
루다랩스의 인턴을 하며 정규직 심사를
앞두고 있다.

하루가 기억하는 부모님과의 어린시절 때문에 하루는 타인을 믿지 않고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고 회사 내에서도 동기들에게 곁은 내주지 않고 오로지 정규직 전환에만 관심이 있다.

정규직 심사 날 엘리베이터의 사고로
서하루는 입사 동기들의 몸으로 들어가고
그들의 기억과 자신의 기억을 함께 지닌채 사건이 발생 하기 전의 시간으로 깨어난다.
그것도 다섯 번이나 그 시간을 보내며 하루는 이런 사건이 자신에게 발생한 이유를
깨닫게 되고 경주마처럼 주변을 보지 않고 홀로 앞으로만 질주하던 삶을 돌아보게 된다.

함부로 단정지어 판단하고 멀리하던 동기들의 생각과 그들의 삶을 이해하게 되면서
하루도 점차 그들과 함께하는 삶에 가까워진다.

작가님이 화장품을 기획했던 경력으로
쓰신 내용들이 마치 내가 그 회사에 속해
있는듯 생생하게 묘사를 하고 있고 화장품 회사의 전문 용어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주인공 하루가
동기들의 몸에 들어가는 삶을 보여줄 때 마다 각자의 아픈 과거가 있음에도 그들은 하루 처럼 타인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지 않고 오히려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대화법도 AI에게 묻는다더니 하루가 동기 모임에서 할 이야기를 챗GPT에게 물어 보는 장면도 신선했다. (확실히 우리와는 다른 세대이다.)

루다랩스의 성공적 제품 에리스톤의 제조 공정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과정을 따라 가는 것도 흥미로웠고 제품을 기획하고 만드는 사람의 생각이 참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소설 시작부분에 ‘하루’ 일본어로 ‘봄’이라는 뜻이고 봄에 막 튀운 새잎의 투명함을 닮기를 바래 아빠가 지어주신 이름을 하루살이마냥 하루하루 걱정하며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게된 이유라고 생각하던 하루가
아빠가 지어주신 이름의 뜻처럼 밝고 맑은 사람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타인과 함께 하는 정의를 위한 삶을 살아가는 하루의 부모님의 태도와 마음이 미스테리한 사건을 통해 하루의 마음을 변화시킨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루야... 사람 손이 왜 두 개인 줄 아나...”
“사람 손이 두 개인 이유는 ...
하나는 건네보라는 거야...”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다는 건, 그 드라마가
비극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효능과 안전성은 양날의 검이니까.

정신없이 휘날리는 머리카락이 눈앞을 아득하게 가려 차라리 눈을 감았다. 오로지 촉각과 청각만으로 바람의 질책을 받아냈다.

흥미로운 이야기로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으로 평소 독서를 잘 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독서의 계절인 가을에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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