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윌버 문구점
샐리 페이지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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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를 좋아하는 나에게 문구점이 배경이 소설이라 망설임 없이 신청한 책 <디어 윌버 문구점>

겨울 런던 여행의추억도 되살아 나면서
읽는 내내 런던의 문구점과 그 내부를 상상하다보니 며칠간 런던을 다녀온 기분이다.

오랜 연인 제임스의 환승이별로 실연의 아픔을 가지고 반면 제임스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어릴적 추억이 가득한 런던에 위치한윌버 외삼촌의 문구점으로 향한 조.

실연뿐 아니라 가장 친한 친구 루시와의 관계마저 안 좋아져서 인간관계에 대한 큰 고민을 가지며 생활하다가 문구점에서 손님으로 만난 인연들과 새로운 우정을 쌓고 사랑의 설렘도 느끼며 고민하던 것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보며 대화가 통하고 상대방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우정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서 생을 마감한 사람 중 일부가 크리스마스이브에 하룻밤만 유령으로 등장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하는 맬컴의 이야기에 조의 아이디어가 더해지고 ‘사라진 사제’ 기사의 주인공인 루스까지 세 명이 각자가 맡은 인물들을 조사하고 이야기 나누며 조, 맬컴, 루스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마음에 품어둔 큰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인상깊었다.

요양을 떠난 외삼촌 윌버를 대신해 가게를 맡으며 문구에 대한 애정을 다시 깨닫고 자신만의 문구점을 차릴 계획을 세운다.

이 책에서는 우정의 다른 모습들,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방법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있고 읽고나면 겨울이 기다려지고 마음이 따스해진다.

‘꿈꾸었던 모습이 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 -조지 엘리엇

그들과 우정을 나눈 경험은 그들의 향기를
살짝 들이마시는 일과 비슷하다. 그걸 마시면 그들은 조의 일부가 된다.

세상이 서로의 생각만큼 나쁘지 않은 이유의 절반은,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데서 충실한 일생을 보낸 뒤, 찾아오는 이도 없는 무덤에서 잠들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 자기 자리가 있고 모든 것이 그 자리에 있는 삶

이 책을 읽으며 사랑, 일, 우정 모든 것이 힘들어진 조가 숨어든 은신처는 문구점이다. 그곳에서 손님으로 만난 인연들과 시간을 보내며 ‘특별하지 않은 나 자신도 충분이 괜찮다’ 는 것을 깨닫고 진정한 사랑의 방식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완독을 한 후에 이 책 배경이 문구점인 이유가 내가 문구를 사랑하는 이유와 같다는 것을 알았다.

몇 년 전 심리책방을 운영하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책방 근처 문구점을 방문하며 문구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갔고 문구를 고르고 사용하는 행복을 발견했고 지금까지 이어진다. 문구를 사랑하는 어른들을 만나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좋아하는 것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아이디어 뱅크 조와 공감요정 루스, 배려심 깊은 맬컴이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가지게 된 것도 문구점이 배경이라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다.

우정이라는 것을 누군가와 무대에 함께 오르는 것에 비유하고 그 시간이 지속되지 않고 그 무대에서 퇴장하는 이가 있고 또 새로 무대에 함께하는 이가 있다고 표현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나의 무대에 함께 했지만 떠나간 이들과 지금도 함께하는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나의 무대에 누군가가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그 인연과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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