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녀들의 도시 - 독서 여행자 곽아람의 문학 기행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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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집 피드에서 독서 여행이라는 말에 관심이 가서 서평을 신청했다.
문학을 사랑하는 곽아람 작가님이 문학 작품 속 배경이 되는 장소들을 여행하고 작품의 작가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이 책은 평소 좋아하던<빨간 머리 앤><작은 아씨들> <노인과 바다>에 대한 여행기가 있어서 흥미를 가지고 책을 읽게 되었다.
가장 먼저 가장 가보고 싶은 프린스에드워드 아일랜드는 작가님만큼 오래도록 내 마음에 그리던 곳이라 책 속의 사진과 작가님의 설명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았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가님이 우리나라 최초로 <빨강 머리 앤>을 번역한 신지식님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정말로 절망 같은 시절이었으니까.
6.25 직후라 부모 잃은 아이, 집 없는 아이......
불행한 학생이 너무 너무 많았지요. 그들에게 내가 위로 받았던 이 책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작가님이 아니었더다면 몰랐을 이야기를 알게 되어 좋았고 <빨간 머리 앤>의 작가인 몽고메리의 삶이 너무나 불행했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다.
이 책을 통해 세일럼이라는 도시에 대해서도 악게 되었고 17세기 마녀 재파 때 재판관으로 활동한 선조의 죄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주홍글씨>와 같은 작품을 쓴 너새니얼 호손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위대한 개츠비>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한 파트는 소설 속에 나오는 장면을 확인하기 위해 위험한 공사장 언덕에 올라가는 것도 서슴치 않는 작가님의 기자다운 용기에 존경심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며 가장 인상에 남는 부분은 강인한 여성 을 키운 남쪽 땅, 애틀랜타, 찰스턴, 존즈버러 인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소설의 배경을 찾아 떠난 여행이며 작가인 마거릿 미첼의 삶을 볼 때 기자였던 미첼이 교통사고로 집안에만 있어야할 시기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도록 격려한 남편의 모습도 참 멋있었다. 그런 그녀도 당시에 책을 쓰는 것은 남성의 일로 여겨져서 타자기를 숨겨 놓고 글을 썼다는 사실에는 안타까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작가님의 올랜도 디즈니 여행 편에서 작가님의 엄마는 어릴 때부터 비가 올 때 우산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아니라 비가 내릴 때를 대비해 비옷을 사주는 사람이었다고 했는데 이런 양육방식 덕분에 작가님이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행과 삶을 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에 <빙점>의 배경이 되는 곳은 작가님 의 어머님이 여행 메이트로 함께 하는데 작가님께 문학의 세계를 사랑하도록 인도한 어머니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 더 멋진 여행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세계.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어트랙션은 작품 속 장소다.
문장으로 읽으며 수십 번 마음속으로 그려본 풍경, 환상과 실재가 뒤섞여 겹겹이 쌓여 있던 이야기의 층위를 파고들어 그 바탕이 된 세계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
이 문장에서 작가님이 문학속 배경을 따라 여행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듯 하다.
나도 작가님처럼 인상 깊게 읽은 책의 배경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해보고 싶고 먼저 <빨간 머리 앤>을 만나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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