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 고흐, 인생의 그림들 - 어둠을 지나 비로소 빛이 된 불멸의 작품 120
김영숙 지음 / 빅피시 / 2024년 11월
평점 :
고흐의 그림을 좋아한다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고흐에 대해 단편적인 것만 알고 그동안 좋아했었구나 반성을 하게 되었다.
'어둠을 지나 비로소 빛이 된 불멸의 작품 120' 이라는 문구가 이 책에 딱 알맞은 소개였다.
<반 고흐, 인생의 그림들> 에서는 미술 에세이스트 김영숙 작가님이 고흐의 짦은 생애를 네덜란드 시기, 파리시기, 아를 시기, 생레미 시기, 오베르쉬르우아즈 시기로 나누고 시기별 작품과 각 시기에 고흐의 삶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그 설명을 따라 그림을 보다 보면 지금껏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것을 그림에서 발견할 수 있고 그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책을 다 보고 나면 마음이 먹먹하고 힘든 순간과 고통의 시간들을 그림으로 표현해낸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에 감탄하게된다.
10년 남짓한 화가 생활 동안 900여 점의 회화와
2,100점에 가까운 작품을 남겼지만 생전 공식적으 로 판매한 작품은 단 하나라니 포기할 만한 상황에서 도 죽음을 결심한 순간까지도 그림을 놓지 않았다니 그보다 더 그림에 진심인 화가가 있었을까?
이 책은 고흐의 삶보다 그의 작품에 대한 시선을 끌도록 되어 있어서 생소한 고흐의 작품을 알아가는 재미도 느끼게 해준다.
그의 곁에서 응원하며 후원해 준 동생 테오와 그의 모델이 되어 준 지인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림을 시작한 네덜란드 시기에
"나는 내가 열과 성을 다해 헌신할 수 있는 것, 내게 영감을 주고 삶의 의미를 주는 것을 찾았어/ 바로 그림이야" 테오에게 부친 편지
생애 마지막 오베르쉬르우아즈 시기에
"그래, 내 그림들, 그것을 위해 난 내 생명을 걸었지. 그로 인해 내 정신은 반쯤 망가져 버렸어.
그래도 좋아" 테오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 중에서
이 두 편지를 보면 고흐의 그림에 대한 마음을 알 수 있다.
서른 일곱의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그가 동생 테오게게 남긴 마지막 말은
"이제 모두 다 끝났으면 좋겠어" 였다.
얼마나 인생이 고단했을지 짐작이 가는 말이다.
고된 인생에서 포기하지 않고 많은 작품들을 남겨준 고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내셔널 갤러리와 오르세미술관에서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라고 인증샷에 집중하던 지난날의 나를 반성해본다.
반 고흐 전시회가 서울에 이어 대전에서도 열린다고 하니 이 책을 한 번 더 읽고 전시회에 가서 그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다.
"내 인생은 차갑고 어둡고 쓸쓸해 비가 와도 바람은 지칠 줄을 모른다" 고흐가 사랑한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의 <비오는 날 > 중에서
이 시가 고흐의 인생과 그림에 대한 서사를 이야기해주는듯 하다.
반 고흐에 대해 알고 싶은 분, 그림을 조금 더 이해하며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