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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탐험, 우리 집 찾기 프로젝트! ㅣ 알지YOU
박보람 지음, 신나라 그림 / 기린미디어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하였습니다.
저희 집은 워낙 부동산 이야기를 자주 나누다 보니 아이들도 ‘땅’, ‘건물’, ‘임대’ 같은 단어에는 정말 익숙한 편이에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정작 우리가 실제로 살게 되는 ‘집’에 대해 깊게 이야기해본 적은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겠다!” 하는 느낌이 들었고요.
예상대로 택배를 뜯자마자 아이들이 바닥에 철퍼덕 앉아 바로 읽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다 읽어버렸답니다.
특히 딸아이는 요즘 계속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조르다가 번번이 거절당하는 중이었는데요.
주인공이 고양이를 집에 들이고 싶어 한다는 설정이 딸아이 마음과 딱 맞아떨어졌는지, 책 내내 감정이입이 아주 장난 아니었어요.
아빠가 “나중에 커서 독립하면 그때 고양이랑 살아보라” 하자, 주인공이 바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찾아가는 장면에서 '설마 우리 아이도 저걸 따라하는건 아닐까?' 생각 들었어요.ㅎㅎ
책 속에서는 우리가 집을 구할 때 실제로 사용하는 용어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놓아서 참 좋았어요.
전세, 월세, 매매 같은 기본 거래 방식부터,
아파트·단독주택·협동조합 주택 같은 주택 형태까지…
아이와 함께 살다 보면 무심코 지나갔던 단어들이 사실은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다시 설명해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좋은 집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조건들—햇빛 방향, 소음, 구조 등—을 하나씩 배워가는 모습도 너무 귀엽고 든든했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이가 무척 부러운 듯이
“나도 이랬으면 좋겠다…” 하고 혼잣말하더라고요.
주인공 지유처럼 스스로 집을 찾아보는 모험을 하고,
반려동물과 함께할 미래를 상상하고,
내가 살고 싶은 집이 어떤 모습일지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시간.
어쩌면 아이에게는 ‘집’이라는 공간이 또 다른 희망이 된걸까요?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머무는 공간,
가족의 일상이 쌓이고
정서가 자라나는 ‘집’이라는 장소를
아이 스스로 생각해보게 해줘요.
동화 형식으로 풀어낸 덕분에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개념도
아이들이 무척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마치 모험을 떠나듯 즐기면서 배울 수 있었어요.
그림도 따뜻하고 생생해서 아이들이 이야기 속에 폭 빠져들기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