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죽 저금통 북멘토 가치동화 72
주봄 지음, 전금자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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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제가 이렇게 화를 잘 내는 사람인지요.
하지만 엄마가 되고 나니, 그토록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어느새 인상을 쓰고, 목소리를 높이는 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 《삐죽 저금통》의 소개글을 보는 순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지유예요.
동생 선유와 늘 투닥거리며, 엄마에게 혼도 나는 평범한 아이죠.
어느 날, 반짝이는 빛과 함께 집집마다 정체불명의 택배가 도착합니다.
그 안에는 화난 돼지 얼굴 모양의 저금통이 들어 있었어요. 삐죽거리는 얼굴 그대로의 저금통.
처음엔 이유를 몰랐지만, 지유와 선유가 평소처럼 저금통 앞에서 티격태격 화를 내자 ‘땡그랑’ 하고 100원짜리 동전이 떨어집니다.
깜짝 놀란 지유 가족은 곧 깨닫게 돼요. 이 저금통은 화를 낼 때마다 돈을 토해내는 요물이라는 걸요.

사람들은 금방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세상은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서로 싸우고, 일부러 화를 내고, 심지어 전쟁까지 일어나려는 위기까지 찾아오죠.
지유네 가족도 예외가 아니었어요.
아빠, 엄마, 지유, 동생까지 돌아가며 인상을 쓰고 화를 내며 동전을 모읍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행복은 사라지고, 세상은 엉망이 됩니다.

결국,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정답은 의외로 동생 선유가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남’이 된다는 말처럼, 화도 결국은 작은 차이에서 시작되죠.

아이를 키우며 저도 모르게 화를 내는 순간들. 사실은 조금만 시선을 바꾸면, 화 대신 웃음을 줄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삐죽 저금통》은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판타지 동화지만, 부모가 읽으면 마음에 뜨끔하게 다가오는 이야기입니다.
돈보다 더 소중한 건 화내지 않는 평화로운 하루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준 책이었어요.

아이가 너무 재밌었다면서 후다닥 읽고 "오빠 이거 진짜 재밌었어. 꼭봐!"라며 강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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