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호두를 심었지?

누가 내 호두를 심었지? ㅣ 푸른숲 새싹 도서관 38
레일라 아슬란 지음, 엘리프 진바쉬 카라자 그림, 베튤 튼클르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3년 5월

호두 농부 다람쥐의 이야기.

책 표지를 아이들과 함께 보며 물어보았어요.

"어떤 이야기 일까?"

"다람쥐가 호두를 숨겨 놓고 찾지 못해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일 것 같아."

이미 다람쥐가 겨울에 먹을 호두를 여기 저기 심어 산에 많은 호두 나무들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았어요.

저자 레일라 아슬란

그림 엘리프 진바쉬 카라자

저자는 튀르키예 분이네요. 생태 환경을 위한 협회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는 땅과 씨앗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고 해요.

그림이 꽤나 자세히 잘 그려있는 책이라고 느껴졌어요.

아이들이 나무에 열린 열매 그림을 보고 호두가 왜 저렇게 생겼냐는 질문에 저게 벗겨지면 안에 단단한 후두열매가 있다고 알려주었는데 사실 저도 호두 열매를 직접 본 적이 없거든요. 먹는 호두만 봤지 처음 보아서 신기했어요.

이 책의 이야기는 산 속에 있는 호두 나무의 이야기에요. 가을에만 수확하러 온 주인이 있는 이 호두 나무는 혼자 매일을 지내므로 아주 많이 외로웠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다람쥐가 찾아왔어요. 그리고 둘은 친구가 되었고 다람쥐는 호두 나무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어요.

다람쥐가 나무줄이게 달라붙은 벌레를 떼어냈다는 그림을 보고 이 사실 또한 처음 알았어요.ㅎㅎ 다람쥐가 견과류만 먹느닞 알았는데 알고보니 곤충을 먹는다고 하네요. 그렇다니 둘은 마치 공생관계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다람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먹이를 여기 저기 저장한다고 하죠. 그러나 이 책에서 다람쥐는 먹이를 저장하는 것이 아닌 농사를 짓는 것 처럼 나와요.

“너는 왜 호두를 땅속에 숨기는 거야? 호두가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내 가지에서 따 먹으면 되잖아.”

다람쥐가 대답했어요.

“나는 호두를 숨기는 게 아니라 땅에다 심는 거야.

내가 심어 놓은 호두에서 언젠가 새싹이 돋으면, 무럭무럭 자라서 호두나무가 될 테니까.

그러면 너도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거고! 우리는 더 많은 호두를 얻을 수 있겠지.” 

다람쥐의 뜻 대로 호두나무에는 많은 호두 나무들이 자라났고 나무 주인 아저씨는 좋아했어요. 하지만 다람쥐가 호두를 심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지요. 그래서 아저씨는  다람쥐를 쫓아버리고 말아요. 

결국 나무는 다시 혼자가 되었어요.

나무에게 큰 힘이 되었던 다람지가 사라지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혹시 벌이 멸종하면 인간도 멸종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먹이사슬에 따라 한 개체가 멸종하면 나비효과 처럼 큰 파장이 일어나지요. 자연에서 살아가는 각각의 존재들은 유기적이고 필요한 존재랍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자연에 존재하는 생명들 모두 소중하고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고 지켜줘야 해요.

다람쥐에게 호두 몇알을 빼앗길 수 있지만, 더 멋진 호두 나무들을 선물받은 주인 아저씨는 이제 어떻게 할까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