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전학 일기 - 1 수박서리
한즈 지음 / 좋은땅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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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약간 산만한 편이라, 책도 여러권을 돌아가면서 읽는데요. 마치 다양한 드라마 보듯이 말이죠.

예를들어 아이 픽드랍갈때 대기 중 읽는 책, 아이들 숙제할때 읽는 책, 아침에 아이들 학교 보내고 읽는 책... 

여기저기 손에 잡히면 조금씩 틈틈히 읽곤 해요.

 

아이들 책이 오면 제가 먼저 읽어요. 읽어줘야 하는 책은 어느 부분에서 포인트를 줘야할지 생각해야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읽어야 하는 책은 제 나름대로의 마케팅(?)을 해서 아이에게 소개해야 하니까요.ㅋㅋ 읽고 싶게 만들어야하지요.

 

이번에 읽은 책은 전학일기 1.수박 서리 라는 책 이예요. 역시 제가 먼저 읽었어요.

아주 그냥 빵빵 터졌어요.ㅎㅎㅎㅎ 왜이렇게 웃겨요 이거. 진짜 끽끽 ㅋㅋㅋ킥킥 거리며 읽었어요. 이거 애들 책 아니고 제 책인 느낌(?)ㅋㅋㅋ


작가 소개부터 심상치 않았는데요,

작가 한즈 :  3~4번의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지금은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 말고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베일에 쌓인 이 분이 자영업을 운영한다고 하니 '혹시 내 주변에?' 하는 호기심이 더 생기게 만들어요.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주는 유쾌한 캐릭터일까? 아님 이 주인공처럼 굉장히 소심한 모습일까? 더 궁금해지네요.

그래도 요즘 흔치 않은 '서리'를 주제로 한 이야기이니 나이가 저보단 많지 않을까 싶은 방구석 코난!ㅎㅎ

 

제목은 수박서리 인데요, 책 뒷표이제 이렇게 써있어요.

 

하느님 수박을 훔치게 되면 저는 하나도 먹지 않고 모두 갖다 바치겠습니다.

 

잉? 저게 서리 맞나요...? 이게 뭔가 싶었는데.. 다 읽어보니 저 문장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예요. 이 아이의 성격을 대표하네요.ㅎ

 

시골로 전학 온 이 친구는 벙어리라고 오해를 받을 정도로 말을 하지 않는데요, 책 한권의 대부분은 이 친구의 독백이예요.

그 중 대사는

"얼마죠?" "아야~" 이 정도로 몇번 없어요.

 

책 안에 그림 한장 없는데, 짤막 짤막한 문장이 줄 바꿈으로 있어 공백이 많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고 술술 읽힌답니다.

저도 어린 시절 한 소심한 아이였는데요, 주인공에 무수한 독백에 공감도 많이 가고 아이의 1인칭 시점에 아주 흠~뻑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소심하지만 다양한 상상을 하는 주인공이 이사온 동네의 모르는 형의 수박서리 제안에 용기를 내어 도전하고 유머러스한 에피소드가 계속 펼쳐지는데요.

 

수박서리를 하면서 하는 이 친구의 이야기가 너무 웃퍼요.

 

주인에게도 미안하고,
수박에게도 미안하고,
울타리에게도 미안하고,
원두막에게도 미안하고,
깨진 발톱에게도 미안하고,
다친 손가락에게도 미안하고,
전부 다 미안하다.

다음부터는 수박 서리를 올 때 꼭 돈을 준비해 와야겠다.

 

이 이야기에서 정말 웃기면서 안쓰러웠어요. 새 동네에 적응하고자 수박서리는 왔지만 사건들은 쉴틈없이 펼쳐지고 내 몸도 온통 엉망이 되었는데 이 와중에 왜이렇게 미안할 대상들이 많을까요.

 

게다가 다음부터 수박 서리를 오면 돈을 준비하겠데요.ㅎㅎ 그냥 수박을 사먹어도 될텐데 말이예요.

수박 서리는 어쩔 수 없이 와야하고 미안은 하고.. 서리한 자리에 돈을 놓겠다고.ㅎㅎ

 

게다가 수박 서리를 하다 걸리면 20배 배상을 책임을 무는 경고문에 말은 못해도 가슴 속으로 계산하기 바쁜 장면들에 같이 긴장도 되고 웃기고 안쓰럽고 그랬네요.ㅎㅎ

 

아마 이 책을 보는 대부분의 분들이 빵빵 터졌을 부분이 바로 뿡뿡 호박이 나오는 호박 변신술 일텐데요..

현웃이 터졌어요. 어찌나 자세히 묘사를 잘 하였는지 그 모습이 떠올라서 한참을 웃었네요.

 

지난 주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어주는 사람들』의 성우 낭독 및 체험에 다녀왔었는데.. 거기서 기억남는 이야기가 

아이들이 만화책 보다 글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였어요.

학습만화더라도 그림으로 표현된 책들만 보면 이야기를 읽고 상상하는 힘이 길러지지 않는다는거예요. 시각적으로 보여지는데로만 머릿 속에서 받아들여지는거죠.

하지만 글로 된 이야기를 읽고 그 글을 내 머릿 속에서 상상하게 되면 상상력이 더 풍부해지고 이야기를 만드는 힘도 길러진다고 해요.


전학 일기<수박 서리>를 보며 그 강의가 떠올랐어요.

서울에서 살아 시골 생활을 잘 모르지만 이 이야기를 읽으며 머리 속에서 고스란히 그림이 펼쳐지더라구요. 

글쓴이의 묘사가 자세하고, 감정이 나와 연결된 것처럼 섬세해서 말이예요.

 

반전이 있으므로 절대 결론은 모른 채 보셔야해요.

 

정말 재미있는 책이예요. 글이 많아서 거부할 아이들에게도 재미있어서 쉽게 읽혀질 책 이랍니다.

2권 나오면 또 꼭 읽을거예요. 저도.ㅋㅋㅋ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후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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