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상자 - 애도에 관한 책 I LOVE 그림책
조애너 롤랜드 지음, 테아 베이커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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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일찍 누군가를 잃은 우리에게


저자 조애너 롤랜드ㅣ그림 테아 베이커ㅣ번역 신형건ㅣ출판 보물창고


『문빔 아동도서상 수상작』, 『맘스 초이스 상 수상작』, 『미국 미드웨스트 도서상 최종후보작』에 빛나는 이 그림책 《기억상자》는 아이들을 위해도 좋지만 어른이 봐도 좋을 이야기예요. 


사랑하는 사람이나 동물을 떠나보낸 경험은 누구나 있을거예요. 저 또한 그렇답니다. 저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종종 나누기도 해요. 때로는 과학적인 이야기로 때로는 감성적인 이야기로  나누곤 한답니다. 


당신이 떠난 지금, 난 당신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궁금해지곤 해요. 그것도 죽었나요?


대부분의 죽음은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아주 가까운 이의 죽음은 조금 다른것도 같아요.  

사실은 그 대상을 잊을까 두려워 하는 마음, 그 대상이 옆에 없는 나의 모습이 두려운게 아닐까요?



10년을 조금 거슬러 정말 사랑했던 이모가 돌아가신 적이 있었는데.. 누군가에 죽음에 그런 진심이 우러나오는 슬픔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후 너무 많이 슬퍼서 오히려 이모의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겠더라구요. 몇년간 그랬어요. 시간이 많이 지난 후 꿈에도 나오고 가족끼리 대화도 하게되고, 그리고 많이 슬펐고 그립다는 말도 입으로 꺼낼 수 있게 되었어요. 어린 시절 이모 댁에서 먹었던 음식과 장난스러웠던 말들.. 사소한 것들이 문득 문득 지금도 생각나요. 잊고 싶지 않아서 사는 순간 중간 중간 계속 떠오르고 기억하게 되더라구요.


이 그림책 속 소녀도 누군가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지다가 그 대상을 추억하고 기억하며 성장해 나갑니다. 


함께 하고 싶었던 아쉬운 것들도 현재는 살아있는 남은 이가 해 내가면 되는거예요. 삶이란 그렇게 흘러가는 거니까요.


이렇게 누군가를 애도하는 방법을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며 아이들이 언젠가 느낄 감정을 미리 알아볼 수 있어요. 책을 읽으며 엄마의 감정이나 기억도 함께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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