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를 금지하는 법이 생긴다고? - 자유, 평등, 정의를 위한 법 이야기 그린이네 그림책장
제이콥 크레이머 지음, K-파이 스틸 그림, 윤영 옮김 / 그린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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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꼭 지켜야할까?

저자 제이콥 크레이머ㅣ그림 K-파이 스틸ㅣ번역 윤영ㅣ출판 그린북




지은이 제이콥 크레이머는 하버드대학 출신의 미국인이고 서머빌의 2018 예술 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셨어요.  제이콥 역시 국수광코끼리처럼 버섯을 따고, 파스타를 먹고, 정의를 위해 친구들을 모으는 걸 좋아하신다고 하네요.



그림도 이야기도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을 오랫만에 만났어요. 책장 한장을 넘기니 동물들이 사는 마을이 나오는데, 동물들의 집이 있고, 법원이 있고, 동물원도 있습니다.


"엄마, 동물들 집이 있는데 왜 동물원이 있어?" 라고 아이가 물어보더라구요.

"동물원이 어떻게 생긴 것 같니?"라고 물으니 "감옥같아."라고 단번에 이야기 했어요.


동물들이 사는 이 동네에 왜 감옥같이 느껴지는 동물원이 있고 법원이 있는지 이야기를 통해서 이제 알아볼 시간입니다.



일단, 이 책의 그림체는 참 사랑스럽고 컬러도 예쁘고 아기자기해요. 국수를 좋아하는 코끼리라는 발상 자체가 웃음이 나왔어요. 국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국수광코끼리라고 하네요.


이런 동물들 마을에는 캥거루들이 많이 살았는데, 캥거루는 자기들끼리 뜻을 모아 법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법이 참 웃겨요.


『캥거루만 빼고 바닷가에서 헤엄치는 것 금지』

『캥거루만 빼고 나비 정원에서 노는 것 금지』

『캥거루 빼고 법 만들기 금지』



무슨 법이 이런가요? 공산주의가 생각나기도 했구요, 이렇게 덩치 크지만 사랑스러운 코끼리의 입장에서 책을 읽다보니 화가나기도 하는 법이예요. 



그런데 더 어이가 없는건, 국수도 캥거루만 먹을 수 있다는거예요. 국수를 먹으면 동물원에 가둔다는 거죠.

이건 누구를 위한 법일까요? 나라를 위한 법이 아닌 특권층만 자유와 혜택을 누리는 아주 나쁜 법이었어요.



국수광코끼리는 아카시아 나뭇가지 따위는 정말 싫어하는데, 그 좋아하는 국수를 먹을 수 없다는 사실에 배가 아주 홀~쭉해집니다.


간절한 국수 생각에 급기야 어떤 물건이던 집어넣고 돌리면 국수로 변하는 기계를 발명하게 되었어요. 넣은 모양에 따라 다양한 파스타 모양이 되어 나오네요. 코끼리는 신이나서 국수파티를 즐겼어요.

하지만 캥거루에게 이 사실을 들키고 결국 동물원에 갖혀버렸어요. 



모든 법은 다 지켜야 하는걸까요?

법이 정당한지 아닌지는 누가 결정할 수 있을까요?


『틀린 법은 힘을 모아 고쳐야 한다. 법 앞에 우리는 평등하다. 우리는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특권층에 속하지 못하더라도 내 목소리를 소리내어 올바를 나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법을 이해하고 자유와 평등을 아이들 시선에 이해시켜주는 책.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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