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용기가 되어 - 초등학생이 궁금해하는 시민운동 이야기
레베카 준 지음, 시모 아바디아 그림, 김유경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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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한 평범한 시민들의 작은 힘

저자 레베카 준ㅣ그림 시모 아바디아ㅣ번역 성수미ㅣ출판 북멘토

작가이자 스토리텔러인 레베카 준은 카탈루냐 라디오 프로그램 키즈(KIDS)에 스토리텔러로 정기적으로 출현 중이며, 카탈루냐 어린이 채널 SX3에서 〈이야기를 해 줘〉라는 프로그램을 진행 하신다고 해요. 『서로의 용기가 되어』는 지은이의 첫 출간 도서 입니다. : )


아직 7살, 1학년인 연년생 남매에게 책 제목을 보여주니 처음으로 던진 질문은 이거였습니다.

"시민운동이 뭐야? 대결하는거야?"

표지에 많은 사람이 있고 운동이라는 말이 나오니 운동 대회인지 알았나봐요. ㅎㅎ


아직 초등 1학년이라 사회 과목을 배우지 않는데요, 초등 3학년부터 사회 수업도 하니 그 전에 읽어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게다가 자연과 사회 이슈는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걸 좋아하는 엄마의 취향과도 잘 맞는 책 이네요.

차례를 보면 영국, 인도, 미국, 뉴질랜드, 필리핀 등 전 세계의 사회운동이 실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화의 물결은 평범한 시민들의 작은 실천과 행동으로 시작된다는 걸 알려주고 너희의 안에 이런 힘이 내제되어 있음을 알려주고 싶어요.

 
그 중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었던 내용은 <버스 승차 거부 운동> 이었어요. 인종차별이 심했던 1955년 미국의 이야기랍니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흑인 여성인 로자 파크스는 퇴근 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한 백인 남성의 자리 양보를 강요당했고 이를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로자 파크스를 체포했고, 벌금까지 물렸지요. 이 불공편한 대우에 맞서 몽고메리의 흑인들은 버스 승차 거부 운동을 벌였습니다. 1년 동안이나 흑인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가거나 카플을 이용했다고 하네요. 

피부색에 따라 양보를 강요할 수 있었다니.. 참 어처구니가 없지 않나요? 아이들 역시 의아해했어요. 결국 이 사건을 이후로 시내버스 내 인종 차별법은 바뀌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이를 시작으로 수백 건의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더 일어났고 불공편한 법들을 차근 차근 바꾸었다고 하네요.

1년이란 긴 시간동안 불편을 감수하며 싸워나갔던 그 사람들 한명 한명이 모두 영웅이였습니다. 나 혼자 하기엔 버거운 싸움이었지만 시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해낸거죠!


책 속의 글밥도 적당하고 그림 또한 알록달록 하여 초등학교 저학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또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노래 혁명> 이었는데요, 이 이야기는 마치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 시절도 떠오르는 사건입니다.

에스토리아 사람들은 발트해 연안 여러 국가에 지배를 받았어요. 그러나 열심히 싸워서 마침내 1918년 독립했으나 1939년 다시 소련의 침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예전의 일본이 우리에게 그리하였듯 소련은 에스토니아인들에게 문화의 자율성을 박탈했어요. 하지만 에스토니아인들은 라울루피두같은 축제를 기념하며 그들의 목소리로 전통 음악을 노래하고 연주하였답니다. 

"나는 에스토니아인이고, 나는 에스토니아인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노래했다고 하네요. 그 후 1990년 독립했으며 이 노래 시위가 독립에 큰 힘이 되었다고 해요.


책을 읽은 며칠 뒤 아이들을 데리고 영화 『영웅』을 보러 갔는데 안중근 의사 및 독립운동가들의 독립운동을 보며 또 한번 한사람 한사람의 힘이 모이면 강해진다는걸 실감하였어요. 내 나라를 사랑하고 아끼며 지키는 모든 마음들이 차곡 차곡 모여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7살, 8살이 보기엔 시민운동 이야기를 다룬 『서로의 용기가 되어』라는 책이 다소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아주 만족하는 책 이었어요. 이야기 하나가 여러 갈래로 파생된 이야기로 확장되는 효과도 있고 세계의 이야기에 관심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도서를 협찬받은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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