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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은 다 그래 ㅣ 제제의 그림책
구삼영 지음 / 제제의숲 / 2025년 8월
평점 :

엄마들은 다 그래
글, 그림 구삼영
작가 소개글이 눈길을 끈다.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하고 다정하고 세심하게 스며드는 이야기를 지으며 살고 싶다는 작가님. 앞으로 지으실 이야기도 기대된다.

줄거리
주인공 이찬이는 엄마 때문에 오늘 아침에도 기분이 내려앉았다. 친구들이 이찬이의 표정을 보고 무슨일인지 물어보았고, 이찬이는 아침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준다.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말한다.
“우리 엄마도 그래”
아이들은 엄마들에 대한 불만을 서로 나누면서 다 같은 마음으로 말한다.

“엄마들은 별거 아닌 걸로 화내!”
“엄마는 마음대로 하면서!”
“엄마는 나보고 화내지 말라고 하면서 엄마가 화내”
“우리 엄마는 화났는데 화 안 났다고 해.”
“우리 엄마는 내가 화내면 화낼 일이 아니래”

이찬이는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간다. 손님이 오면 엄마는 갑자기 화를 안 내니까. 친구들이 손님이 되어주기로 했다.

집에는 할머니가 계신다. 할머니는 엄마와 달리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신다. 그러다가 엄마가 왔다.
엄마는 이찬이가 게임을 오래했다며 친구들 가면 보자고 한다.
아이들은 할머니가 시켜주신 치킨을 먹고 할머니는 엄마와 방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엄마의 엄마인 할머니도 엄마에게 잔소리를 한다.
할머니에게 한 소리 들은 엄마에게 이찬이가 다가가 이야기한다.
“엄마! 원래 엄마들은 다 그래!”

나의 소감
그림과 글이 이야기를 함께 풀어준다. 글만 읽어서도 그림만 봐서도 안된다. 글과 그림이 하나가 되어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 책의 작가님께서 직접 그림까지 그리셨는데, 처음부터 그림과 글이 함께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기획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 중엔 글 내용의 일부를 사진처럼 그려놓은 책도 있는데, 그런 책은 그림책만이 주는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처럼 그림과 글이 완벽하게 하나를 이룰 때 그림책만이 주는 감동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말하는 엄마가 전부 나를 말하는 것 같아서 어찌나 찔리는지...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닌데 얼굴이 뜨끈해졌다. 특히 “엄마는 나보고 화내지 말라고 하면서 엄마가 화내” 이 글을 읽을 땐 구체적인 내 모습이 떠올랐다.
아이가 쉽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낼 때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겨라~ 상대방은 사실 특별한 의미도 없이 그렇게 행동을 할 수도 있는 거다. 그런 일로 일일이 다 화내면 너의 감정만 더 상하게 된다.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할 때가 있는데, 아이가 쉽게 수긍하지 않아서 이야기가 길어지면 나도 모르게 점점 언성을 높이고 미간에 내천자가 서서히 드러나게 될 때가 있다.
화내지 말라면서 그 얘기를 하면서 내가 화를 내고 있는 거다. 그런 내 모습이 떠오르니 무척 부끄럽다. 이젠 안그래야지.

글이 얼마없지만 초등 저학년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읽으면서 책수다 떨기에 정말 좋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7세~ 초등 3학년 어린이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