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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실험경제반 아이들 - 전 세계 1%를 꿈꾸는 아이들의 특별한 경제·금융 수업
김나영.천상희 지음, 콩자반 그림 / 리틀에이 / 2024년 8월
평점 :
열두살 실험경제반 아이들/ 김나영, 천상희 지음/ 앵글북스

전국 310여개 학급, 4300여 명 교사들이 극찬한 “초등 경제교육의 끝판왕” “금교잇”을 최초로 공개한다는 표지 문구가 시선을 잡았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엔 금교잇이라는 단어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기에, ‘요즘 많이 출간되고 있는 초등 경제관련 책인가보다’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 작가소개

김나영 선생님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실험과 게임을 통해 경제 이론을 쉽고 재밌게 체득하는 경제동아리 ‘실험경제반’을 운영 중이신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 경제교육서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과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 등을 집필하셨다.
천상희 선생님 역시 초등학교 교사로, 다른 초등학교 교사들과 경제금융교육연구회를 마늘어 운영하시다가 2019년에는 <어린이 경제신문>과 손을 잡고 전국의 초등 학급들을 연결해 무역 활동까지 직접 해보는 체험형 경제금융교육 프로젝트인 ‘금교잇’을 만드셨다.
작가 소개만 읽어도, 우와 이 선생님들 진짜 엄청나시다! 우리 아이가 이런 선생님의 반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 책 간략 소개
이 책은 실험경제반을 운영하신 김나영 선생님과 금교잇 활동을 하시는 천상희 선생님께서 힘을 합쳐 만든 책으로, 다년간 금교잇 무역활동에 참여한 전국의 초등학교 310여 개 학급 학생들의 경험담과 15년간 최상위 학생들을 배출한 중학교 스타 동아리 ‘실험경제반’의 글로벌 경제 레슨을 모두 담고 있다고 한다.
간략한 소개가 너무 거창한가?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지만,초등학생 아이들이 무역활동을 하는 과정을 통해 개념을 풀어내고 있기에 어렵지 않다.
▶▶ 책 구성
프롤로그
열두살 실험경제반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금교잇 무역 주간 참여국을 소개합니다
준비무역주간
2. 지훈, 무역왕을 꿈꾼다.
3. 사업에도 준비가 필요해
4. 본격적인 무역 준비에 들어가다.
5. 기축통화국만 이득 아닌가요?
6. 모두를 사로잡는 홍보물을 만들자
7. 드디어 시작된 무역주간
8. 감사국, 무역으로 손해를 보다
9. 띵동, 무역분쟁이 발생했습니다.
10. 두둥, 불타는 무역협상
11. 무역의 성과

프롤로그에서는 이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는데, 솔직히 실험경제반도 모르고 금교잇도 몰랐던 나느 프롤로그만 읽어서는 확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금교잇 사이트도 들어가본 후 다시 프롤로그와 책 표지의 화려한 수식어들이 와닿았다. 정말 최고의 체험활동을 실제로 아이들과 하시고 그 노하우만 쏙쏙 뽑아서 초등 눈높이로 담은 책이다.
중심되는 나라는 환타국이다. 그 외 환타국과 무역분쟁을 겪는 감사국도 후반부에 등장하고, 국제기축통화국인 누리국도 등장한다.
그리고 각 챕터 맨 처음에는 관련 교육과정을 소개해주고, 해당 챕터에서 배우게 될 무역용어를 미리 알려주고, 챕터 마지막에는 해당 내용에 나온 개념과 관련한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주는 ‘궁금해요, 나영쌤’ 코너가 있다.


▶▶ 책 내용
달구쌤과 지훈, 민혁, 가윤, 슬아가 있는 학급은 환타국이라는 이름으로 학급내에서 도깨비 상점이라는 사업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물건을 만들고 서로 사고파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달구쌤이 다른 학교와 무역을 해보자고 제안을 하고 아이들의 찬성으로 글로벌 마켓에 상품을 내다파는 무역을 시작하게 된다. 글로벌 마켓이 있는 사이트 이름이 바로 금교잇이다. ‘금융교욱으로 교실을 잇다’는 뜻의 금교잇!
이미 반에서 상품을 만들어 팔고 있으니 그대로 글로벌 마켓에 내다 팔기만 하면 되는걸까?
이 책은 환타국 아이들이 환타국 내 거래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로벌 마켓에 물건을 내다 팔고 또 글로벌 마켓에 있는 물건을 사는 즉 무역을 하는 과정을 담으면서 자연스럽게 무역의 기준이 되는 화폐인 국제기축통화, 국제결제통화, 환율, 환전, 무역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 무역분쟁, 환율과 가격 등에 대해서 알려준다.
▶▶ 책을 읽고 난 소감
사실 처음에는 실제로 금교잇이라는 것이 있는것인지 몰랐기 때문에 설정된 상황인줄 알았는데, 앞부분에 글로벌 마켓 사진이 담겨 있어서 혹시나 하고 금교잇을 검색해보니 어라? 정말 있다. 회원가입을 하고 글로벌마켓에 들어가보니 아이들이 올린 상품들이 많이 있었다. 어머나 신기해라,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정말 부럽다.

사실 첫째 아이가 작년 4학년 2학기때 담임선생님께서 2주간은 평등마을, 2주간은 자유마을 활동을 경험시켜주셨다. 사업을 해도 되고, 근로를 해도 된다. 사업을 하려는 아이들은 땅을 임대하기도 하고, 직원을 고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세금제도와 벌금제도도 있고, 공무원이 되어 임금을 받을 수도 있다. 공무원은 선생님을 도와 학급에 필요한 일을 하게 된다. 화폐이름도 반 아이들의 투표로 정했는데, 첫째아이가 제안한 ‘싹’이 당첨되어서 아이가 기뻐했었다.
다만 책과 조금 다른 것은 평등과 자유 개념도 접목시켜서 평등 마을에서 임금이나 세금 등이 동일하게 적용되었고, 자유마을 기간에는 무한 경쟁 사회로 적용되었다.
4주간의 마을 체험을 통해 저절로 아이들은 어려운 경제 용어도 어렵게 느끼지 않게 되었고, 더 나아가 자유와 평등의 개념까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평등마을에서는 열심히 일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똑같은 소득을 얻게 되니 억울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파산하는 친구는 없었는데, 자유마을에서는 자기가 번 만큼 다 자기 소득이 되어서 좋았지만, 사업이 잘 안되거나 번 것보다 직원월급, 임대료 등이 더 들어가서 파산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고, 이를 통해 빈부격차가 점점 커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담임선생님께서 이런 마을을 운영하시겠다고 협조 안내장을 보내주시고 이후 실제 마을을 운영하는 동안 아이의 피드백을 들으면서 ‘사회과목이야 말로 정말 이렇게 배워야 하는 구나! 그냥 자유니 평등이니 하는 개념을 교과서로만 배웠다면 별로 와닿지도 않고 지루하게 느껴졌을텐데...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하다!’ 고 느꼈었다.
그리고 5학년이 된 올해 아이가 사회 과목이 제일 재미없다고 해서 아쉬웠다. 사회과목이야 말로 진짜 사회를 배우는 과목인데, 책으로만 배우다보니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끼는 것 같기 때문이다. 작년 평등마을 자유마을을 체험해봐서인지 아이도 나도 작년처럼 사회를 배우면 좋을텐데... 아쉬워했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이 책을 읽으니, 금교잇을 운영하는 학교 학생들이 마냥 부러웠다. 그런데 책에 관련 교과과정 표기를 보면 후반부에 6학년 중학교 과정 내용도 표기되어 있기에, 비록 금교잇 활동을 직접 하지는 못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라도 간접 경험이라도 한다면 앞으로 사회시간이 조금은 덜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아이가 5학년 1학기를 마친 이 시점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무척 다행스럽다. 그리고 바람이 있다면 선생님들께서 조금 더 애써주셔서 더 많은 학교에서 금교잇 활동을 하면 좋겠다.
금교잇 활동을 하지 않는 모든 초등 고학년, 중학교 학생들과 부모님들에게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