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쫌 아는 10대 - 생명과 진화의 비밀을 찾아 이중나선 속으로 과학 쫌 아는 십대 18
전방욱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전자 쫌 아는 10

 

이 책은 제목대로 유전자에 대해 청소년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 글이다. 그런데 유전자라는 분야 자체가 조금 전문적이기 때문에 성인들이 읽기에도 딱 좋다.

 

풀빛 출판사의 쫌 아는 10대 시리즈를 몇 권 읽어봤는데, 하나같이 다 너무 괜찮아서 이번에도 읽기전부터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목차를 먼저 살펴보면, 8개의 챕터로 나누어 이야기를 풀고 있다.



1. 멘델의 정원에서

2. 염색체, 유전자, DNA

3. DNA의 정체

4. 유전정보의 발현과 조절

5. 사람의 유전

6. 유전자와 발달

7. 유전자와 진화

8. 유전자의 힘

 



멘델~ 학창시절 배웠던 그 완두콩의 멘델이다. 예전 학창시절에 멘델의 법칙을 배웠기 때문일까? 술술 읽히고 아는 내용을 다시금 확인하는 기분이들었다. 그런데 멘델이 수사님이었단다. 무슨 연유로 수사님이 완두를 교배하면서 유전 현상을 연구하게 되셨을까? 책에는 이 부분까지 나오지는 않아 살짝 아쉬웠다. 멘델에 관한 어린이책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다.

 

여튼 놀라운건 멘델이 이러한 연구를 통해 유전인자가 존재한다고 이야기 했을때는 아직 유전자가 염색체에 있는 DNA의 토막이라는 사실을 알지도 못한 때였단다. 아직 염색체와 유전 사이의 연관점을 생각하지도 못한 때에 유전인자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연구를 통해 밝힌 것이다.

 

자신이 세운 가설이 입증될 지 안 될지도 모른채 그리고 그 입증을 위해 지금 하는 방식의 연구가 정확한 방식인지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일단 시작하고, 그 지루하고 끝을 알 수 없는 길을 그저 걸어가는 과학자들의 끈기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저 실패의 연속이지만 결국엔 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지만 연구를 거듭하면서 스스로 개선해나가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항상 큰 감동과 세상이 휙휙 바뀌는 것 같아도 이런 과학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바뀔 수 있었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여튼 책 초반에는 우리가 학창시절 배웠던 멘델의 완두콩 이야기도 나오고, 초파리 실험도 나오고, DNA에 대해서도 나온다.

 


4장부터는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아닌 조금 더 상세한 내용들이 나온다.

DNA가 염색체로 포장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 글만 읽으면 무슨 말인지 감이 오지 않는데, 감사하게도 한 눈에 알 수 있는 그림을 함께 보여준다. 염색체 하나에 얼마나 많은 DNA가 단백질과 결합해서 염색질을 만들과 그 염색질들이 얼마나 촘촘하고 빽빽하게 하지만 규칙적으로 잘 정돈되어 염색체를 만드는지... 이런 염색체가 일반 세포에는 핵안에 23쌍이 들어있고, 생식세포에는 23개가 들어 있다니! 인간의 몸이 참 정교하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유전적인 특징은 주로 유전자의 염기 서열에 의해 결정이 되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염기서열이 아닌 환경에 의해 표현형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를 후성 유전이라고 한다. 부모의 생활 경험 혹은 환경에 의해 발생한 후성 유전학적인 변화가 그들의 자손에게도 전달될 수 있다고 한다. 근데 이건 꼭 좋은 환경에서 산 부모를 둔 자녀가 유전적으로 더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극단적으로 고립된 지역의 출생과 사망 기록을 추적해서 그 지역의 농산물 수확량과 비교해본 결과, 추수를 충분히 많이 한 기간에 살아서 지나치게 많이 먹었을 소년들의 자손은 겨울 동안 거의 굶주리며 보낸 자손보다 6, 심하면 32년까지도 수명이 짧았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DCT 유전자 검사는 개인의 특성이나 건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영양소, 운동 능력, 식습관, 피부와 모발의 특성, 알코올 대사, 니코틴 대사, 수면 습관, 통증 민감도, 퇴행성 관절염, 멀미, 체지방률 등을 포함한단다. 그리고 이 검사는 의료기관의 승인 없이도 간편하게 DNA시료를 채취해서 검사하므로 빠르게 결과도 받아볼 수 있단다. 여기까지 읽고는 나도 받아봐야겠다. 유전적으로 건강의 어떤 부분이 약한지 미리 알면 그 부분 건강을 조금 더 신경써서 질병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방식의 유전자 검사를 우려하고 있단다. 특정 질병에 걸릴 것인지 여부를 명확히 말해주는 것이 아니므로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줄 수도 있고, 뜻하지 않게 가족관계나 조상에 관한 정보로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고,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다고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앞으로 살면서 계속 불안에 떨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조금 더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일단 내가 검사를 받지 않아서 나에게 어떤 질병이 유발될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미리 유전정보를 알면 유발 가능성이 높은 질병들에 대해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좋은 습관을 가지다 보면(운동이나 특정 식품 섭취 등) 오히려 해당 질병을 피할 수도 있고, 설령 발현되더라도 이미 알고 있다면 늘 자신의 상태에 대해 관찰할 것이기에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검사 결과 특정암이 발병할 확률이 7~80%로 높게 나왔다고 한다며, 아직 발병되지 않은 질병을 벌써 앓고 있는 것 같은 충격을 받을 것 같긴하다. 그리고 식습관이나 운동등 생활 습관을 바꾼다고 해서 안 걸리겠어? 라는 생각도 들면서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들 것 같기도 하다. 즉 거의 확실히 다가올 불행을 그냥 서서 기다리며 살 바에야 차라리 모르고 사는 게 나은데 괜히 검사를 했어! 라는 후회를 할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나눠보는 책 수다타임을 가져도 참 좋을 것 같다.

 



그 외에도 유전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흥미로운 이야기꺼리가 많다. 예를 들어, 유전자가 어떻게 행동을 결정하는지 대한 부분에서는 유전자가 역마살도 설명해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생소한 용어들과 와닿지 않는 우리 몸속에 있는 세포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흥미로운 소재들을 많이 담고 있어서 읽는 내내 지적 호기심을 마구마구 자극받았다.

 

, 고등학생들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