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50만 부 기념 우리들 에디션) -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박성혁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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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다산북스/ 박성혁

 

재목이 흥미롭다!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는 순간이라. 공부라는 으레 하기 싫은 것의 대명사가 아닌가! 그런데 그냥 재미있는 순간도 아니고, ‘이토록재미있다니.

 

그런데 사실 나는 그 순간이 어떤 순간인지 알 것 같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공부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것이,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 엄마인 지금! 내 아이를 바라보자면, 공부가 재미있는 그 순간을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심지어 그 순간을 영 모르고 그저 공부는 지겹고 하기 싫지만 그냥 해야하는 것으로 여기며 꾸역꾸역 하면서 학창시절을 다 보낼까봐 걱정되기도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아이가 공부가 재미있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할까. 공부를 한다는 것은 힘들지만 하다보면 정말 재밌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경험하게 할까? 고민한다.

 

책의 구성을 보면, 본 내용이 시작하기 전에 꽤나 많은 분량의 독자후기와 작가의 편지가 자리하고 있다. 작가의 편지를 읽으면서 이 사람이 정말 진심으로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구나! 힘이 되어주고 싶구나! 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작가가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쉬워서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야기는 총 4 PART로 구성된다.

 

PART 1. 한 번은 힘주어 해주고 싶은 이야기

01. 늦었다, 아니다, 늦지 않았다.

 

PART 2. 마음을 다지는 순간, 공부는 재미있어진다.

02. 내 인생은 오직 한 번뿐이기 때문에

03. 결심하는 순간, ‘지켜질 결심따로 후회할 결심따로 있다.

04. 공부는 나를 영혼이 강한 사람으로 단련시킨다.

05. 공부 좀 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진다.

 

PART 3. 마음을 키우는 순간, 공부는 재미있어진다.

06. 다른 사람 말고,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라

07. 마법 같은 집중을 만드는 키워드 지금, 여기

08. 공부할 마음 있는 놈들의 7가지 습관

09. 오늘 하루는 내 인생을 만드는 재료다.

 

PART 4. 마음을 붙잡는 순간, 공부는 재미있어진다.

10. ‘안되는 이유늘어놓지 말고, ‘되게 할 방법을 찾아라

11. 배우려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리 잘 가르치는 선생님도 소용없다.

12. 아무나 공부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13. 자신보다 내가 더 나은 삶을 사는 게 소원인 사람



 

작가도 늦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3때까지 공부시간엔 딴짓하거나 멍때리거나, 집에서도 게임하거나 티비를 보거나~ 한마디로 공부와는 담을 쌓은 사람이었단다. 3인데, 초등학교 고학년 수학문제도 풀지 못할 정도. 한마디로 또래에 비해 4~5년이나 학습이 뒤진 상황이었다. 이쯤되면 늦었다고 포기하는게 당연하게 보이는데, 작가는 늦지 않았다고 한다.

점수차이든 능력차이든 진도차이든 내가 다 돌파해버리고야 말겠다는 독한 각오. 그까짓 걸림돌 따위 깡그리 없애버리고 나를 힘껏 일으켜 세우리라는 뚝심이 있다면 언제라도 늦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뒤늦게 공부 좀 해보려는데 불안하고 초조해 마음을 다잡기 어려웠어. 내 공부가 늦어버렸다는 걸 스스로가 너무 잘 아는데, 제대로 하는 방법을 몰라 속상했어. 남들보다 갈 길은 멀기만 한데, 도통 오르지 않는 성적 탓에 자신감은 뚝뚝 떨어지고, 그래도 늦지 않았다는 그 한마디가 너무 듣고 싶어서 조르다시피 듣고 나면 얼어붙은 마음이 사르르 녹듯 기쁜데, 뒤돌아서면 또다시 내가 나태해지더라고.


그래서 결심했어차라리 늦었을 수도늦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버리자모든 일은 나 하기에 달린 거니까늦었다는 패배감에 주저앉지도 말고늦지 않았다는 달콤한 위로에 어물쩍 넘어가지도 말고현실을 똑똑히 직시하자독한 마음을 품고 되게 할 방법을 찾자.”

 


늦었으니 포기! 아직 기회가 남아있으니 조금 더 해봐? 가 아니라,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냥 할 방법을 찾으면 된다! 고 이야기 한다.

 



구체적으로, 공부할 마음 먹기가 중요한데, 공부할 마음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인생은 귀하다고, 내가 나를 놓아버리고 내팽겨쳐두면 안된다고, 나 자신을 위해 내 인생을 귀하게 여겨주라고 이야기한다. 즉 내 인생이 귀하고 내가 내 인생을 돌보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공부할 마음도 저절로 생기게 된다고 한다.



내 인생을 귀하게 여기기로 마음먹고 나자, 공부를 대하는 제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공부하는 게 나를 갈고닦는 일로 느껴져 기꺼이 해보고픈 마음이 솟구칠뿐더러, 무엇보다도 우선 공부하는게 재미있어졌어요. 공부하는 시간이 놀라운 것들을 하나씩 발견해가는 탐험처럼 느껴졌으니까요.’

 

그리고 멋진탐험인 공부는 내 인생을 성장시킨다. 즉 공부하는 동안 마음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내 인생 또한 함 뼘씩 자라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 부분이 참 와닿았다.

 

나도 한창 공부를 할 때, 나 자신이 외부자극에 쉽게 무너지는 사람인걸 깨닫고 나 자신이 외부자극에 노출되지 않도록 환경을 만들었다. 많이 속상해지면 그 기분이 어느정도까지 풀리기 전엔 당장 내일 중요한 시험이 있어도 공부를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내가 공부를 할 수 없는 정도의 속상함에 이르지 않도록 그 전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취함으로써 나 자신을 제어하기도 했다.

 

작가는 내가 나를 좀 알겠다 싶을 때가 딱 옵니다. 다른 사람들은 내 마음까지 들여다볼 수 없지만, 나는 숨쉬는 순간마다 내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으니까요. 이정도로 속상한 일이면 지금쯤 마음이 만신창이가 됐겠네. 얼른 달래줘야겠다. 딱 좋아! 차분하고 평온한데 금청첨화로 잡념도 없어. 오늘 공부 좀 달려야겠는걸! 하는 식으로요. 내 마음 다루는 솜씩가 부쩍부쩍 좋아지는 거죠. 내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내가 잘 알게 되니까요.’ 라고 설명하고 있다.

 

나는 이게 뭔지 정말 알겠는데, 내 아이에게 이걸 어떻게 하면 알게 해줄 수 있을까? 내 아이도 정말 이런 상태가 어떤 걸 말하는지 알게 되기를 스스로 내가 나를 좀 알겠다고! 나에게 자신은 이렇게 할 때 더 집중이 잘되고, 이런 것들은 오히려 방해가 되며 어쩌고저쩌고~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다른 이야기들도 대부분 공감이 되고, 또 아이에게 정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지만 특히 앞부분에 나오는 공부해야겠다는 마음, 공부할 결심과 내 인생에 대한 고민 부분은 아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나도 가끔해주는 말이지만, 책에서도 나 자신과 경쟁하라고 이야기한다. 과거의 나와 경쟁하라. 사실 쉽지 않다. 하지만 남과의 경쟁은 나를 조바심나게 만들고 오히려 내가 해내야 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리고 몰입을 강조한다. 정말 구구절절 다 공감된다. 책의 주된 내용만 보면 내가 아이에게 하는 잔소리들의 엮어 놓은 것 같다. 물론 표현방식이 다르다. 같은 내용인데, 내가 아이에게 하는 말들은 아이에게 그저 잔소리로 취급되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그 내용을 들여다보지도 않는 것 같다. 근데 내가 봐도 이 책은 같은 말인데, 잔소리같지 않다.

 



왜일까? ‘이 아니라 일단 이라는 점이 일단 잔소리같은 느낌을 덜어낸다. 그리고 한번에 모든 것을 확~ 풀어놓는게 아니라 천천히 천천히 생각할 여유를 준다. 이건 글이 갖는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이거니와 특히 이 책은 내가 느끼기에 확 잡아끌고 당기는게 아니라 스스로 따라오도록 천천히 걸어가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공부할 마음 있는 놈들의 7가지 습관도 알려주는데, 자기계발서 같은 곳에서 봄직한 내용도 있고, 들으면 딱히 새로울 것도 없지만, 왜일까! 정말 맞는 말이야!!! 마음속으로 맞장구치며 아이가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저 흔한 말로 치부하고 설렁설렁 읽지 말고, 하나 하나 마음에 새기면서 나도 이렇게 해봐야겠다! 결심하면서 읽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책 내용 중에 실패와 잘못을 구별할 줄 아는 눈을 키워야 한다는 부분은 매우 새로웠다. 예시 문제도 있는데, 풀어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자기 스스로 실패딱지를 붙이기 전까지는 실패가 아닌데, 스스로 포기하기 전까지는 실패가 아닌데, 왜 아이가 포기하겠다고 하지도 않았는데 나는 아이가 보인 태도나 결과만 보고 실패했다고 먼저 낙담했을까? 반성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공부는 조건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안되는 이유를 늘어놓기 보다 내 마음을 붙잡는데 초첨을 맞추면 조건에 대한 그 많던 관심이 거짓말처럼 싹 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이 부분 역시 정말 너무 맞는 말이라며 맞아! 맞아! 외치며 과거 내 경험도 자연스레 떠올랐다. 지금 생각하면 참 공부 못할 환경이었는데, 공부 못할 이유를 찾자면 100가지보다 더 많았는데, 감사하게도 나는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들을 당시에 다 잘 알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니었지만 공부를 잘하고 싶었고, 그래서 공부하기 싫어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내 마음을 돌보는데 전력을 다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의 말처럼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환경에서 공부했을까 싶지만 당시에는 내가 공부 못할만한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작가는 불평불만을 멈추게 하는 3가지 마음가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세가지 마음을 이야기한다.

1) 해본적 없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다르다

2) 옳은 선택 따로 없고, 잘못된 선택 따로 없다

3) 지나간 일은 모두 잘된 일이다

 

학창시절 공부할 때, 그리고 지금의 직업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할 때 분명 나도 저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나는 후회가 많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 갈등을 하다가 이도저도 선택하지 못할 때도 많은 것 같다. 예전의 나는 불평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의 나는 그때보다 훨씬 더 좋은 환경에 처해있음에도 불평불만이 끝이 없다.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잘못된 선택을 할까봐 두려워하고 지난간 일에 대해 끝없이 후회하기도 하고 미련을 남기기도 하고. 이런 나의 마음가짐 때문에 그렇구나! 문제를 알았지만 부분 부분 알다가 갑자기 한눈에 문제점 전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들여다 본 기분이 들었다. 근데 오히려 속시원하다. 다시 마음가짐을 고쳐먹으면 된다. 끝없는 불평불만하는 동안 나 스스로도 내가 참 별루였는데, 그런 상태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이제 끊어낼 확실하고 간단한 방법을 알게 됐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달라질 나를 기대하는 마음에 기분이 좋기도 하다.

 

이 책은 공부하는 요령이나 공부를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 시간관리, 과목별 공부방법 같은 구체적인 요령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다.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고, 스스로 인생을 위해서 공부할 것을 결심하라고,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마음을 지켜낼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이야기해준다. 즉 어떤 마음을 품어야 하는지 왜 그런 마음을 품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마음을 어떻게 지켜나갈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책을 읽는 내내 초4인 내 딸이 이 내용들을 모두 다 이해하고 담을 수 있는 나이가 되어 얼른 읽어보았으면 그리고 많은 것들을 스스로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아이가 공부시간을 늘리고 공부를 많이 하기를 바라는 것보다 먼저 자기 인생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스스로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바라는 마음이 매우 간절하기 때문이다.

 

이미 공부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고 있는 청소년들, 공부를 하고 안하고를 떠나 방황하는 청소년은 물론,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청소년들까지도 모두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좋겠다. 비록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더라도 그저 좋은 직업을 위해서 지금 너무 힘들기만 하지만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마음 하나로 버티며 공부하는 거라면 꼭 이 책을 읽고 성적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내 인생을 위한 공부로 마음을 전환시켜 공부가 이토록 재미있다니!’ 느끼며 공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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