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입시 가이드
제니.젬마 지음 / 북루덴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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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입시 가이드/ 제니, 젬마 지음/ 북루덴스

 

 

라떼와는 너무도 다른 요즘 대학입시제도를 알아가면서 문득 미국은 어떨까? 막연히 궁금해졌다. 괜히 미국은 우리처럼 치열하지 않고 조금더 자유롭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미국 대학 입시에 대한 여러 책들이 출간되는 것을 보면서 미국도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뭔가 전략이 필요한가? 그냥 자유롭게 고등학교 생활을 하다가 대학에 가는게 아닌가? 의문이 생긴 것이다.

 

 

지금 생각으로 아이를 미국대학에 진학시킬 생각이 조금도 없지만 정말 단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읽으면서 나의 선입견은 정말 무지에서 나온 것이구나! 느꼈다. 왜 한국입시만 치열하고, 너무 힘든 과정이고 미국은 전혀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 그리고 라떼와 달리 바뀐 요즘의 입시제도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왜 이렇게 일찍부터 진로를 정하라고 요구하지? 교과공부하기도 벅찬 아이들에게 왜 자꾸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를 읽은 책들, 참여한 활동들로 입증하라고 요구하지? 이런 궁금증이 있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미국은 우리보다 더 하구나! 우리 입시제도가 미국처럼 변화해가는거구나!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인 제니는 한국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살면서 두 자녀를 하버드 대학교, 윌리엄스 대학교에 진학시켰고, 그때 경험을 살려서 교육컨설턴트로서 삶을 살고 있다. 즉 먼저 미국입시를 학부모로서 경험한 후 교육 컨설턴트의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거쳐 UCLA의 칼리지 카운슬링 자격증도 취득하고 미국대학입학 상담협회, 미국 교육 컨설턴트 협회 회원 및 미국 상담 협회, 미국 상담평가 및 연구 협회의 전문회원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교육 컨설턴트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공동저자인 젬마는 제니와 함께 교육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유튜브 채널 제니에듀의 컨텐츠 기획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책은 총 6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대학으로 가는 큰 그림

 

PART 2 전략적인 대학 입시 준비

 

PART 3 나에게 맞는 액티비티

 

PART 4 성공적인 학교선정

 

PART 5 차별화된 원서 작성

 

PART 6 마지막 결승점

 

 


교육 컨설턴트로서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보뿐 아니라 자녀의 입시를 성공적으로 한 치룬 경험까지 있어서 인지 매우 자세하고 놓치기 쉬운 소소한 것들까지 일일이 코칭해준다.

 

 

나는 정말 미국입시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인지 모든 것이 다 새로웠다.

 

 

앞부분에 나오는 Chapter 2 최신 입시 동향을 보면, 1. 대학 지원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 많은 대학들에서 당분간 옵셔널이 유지되는 추세이다. 3. 에세이의 역할이 계속적으로 중요시되고 있다. 4. AP(Advanced Placement)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5. 웨이트리스트가 길어지고 있다.를 최신 입시 동향으로 꼽고 있다.

 

 

미국 대학에 가려면 SAT 점수가 필요한 줄 알았는데, 이것만 봐도 내가 생각한 것과 너무 달랐다. 자신이 교실 안과 밖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에세이를 잘 써야 한다니! 이건 또 무슨 말일까? 공부해서 시험쳐서 대학에 가는게 아닌건가? 이런 원시적인 의문은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풀린다.

 

 

나는 대학은 고등학교까지 학업성적을 가지고 경쟁을 통해 대학에 진학한다고 생각했다. 즉 대학은 소위 레벨이 나뉘고 상위권 대학에는 가고 싶은 학생들이 많으니 학업성적으로(내신이든 수능이든) 상위권에게 선택의 우선권을 준다는 개념으로 대학입시를 생각했다. 즉 대학이 학생을 뽑는다기 보다는 이미 서열화된 대학은 줄서서 기다리고 있고 학생들이 각자 성적에 맞춰서 줄서서 상위대학부터 차례대로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이런 생각은 한국에서는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미국 대학은 자신들이 원하는 학생을 뽑는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뽑듯이 말이다.

 

 

우리 회사를 지원한 사람이 우리 회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지,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 일할 역량이 되는지, 우리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서 이해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우리 회사가 하는 일에 대해서 그 동안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활동했는지...처럼 말이다.

 

 

미국 대학에서는 이 학생이 얼마나 성실한지, 우리 대학과 지원한 전공에 대해 얼마나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지, 이 분야에 대해 그 동안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활동했는지, 우리 대학에 들어와서 이 분야를 계속 공부할 역량이 있는지 등등을 살펴보고 학생을 능동적으로 뽑는 느낌이다.

 

 

이 책에서는 미국입시가이드라는 책 제목답게 입시를 위해서 언제 뭘 준비해야 하는지 타임라인부터 각종 액티비티에 대해서도 소개해주는데, 액티비티라고 하면 예체능 클럽활동 정도만을 떠올렸었는데, 전혀 다른 개념이었다. 교과과정 이외 활동은 모두 액티비티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 각종 경시대회, 경진대회 참여도 액티비티에 포함되는 것이다.

 

 

또 미국 고등 교육 유형 및 대학 유형별 분석도 담고 있고, 의대, 치대, 약대 준비 과정도 따로 담고 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대학 지원시기, 대학 원서종류 등 원서 작성과 관려하여서도 항목을 나누어서 자세히 알려준다.

 

 

책 중간 중간 제니의 한마디라는 코너로 저자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소견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다른 내용들은 가이드북인 만큼 객관화하여 정보제공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 이 부분은 저자의 생각을 더 많이 담고 있었는데 이미 한 번 미국 입시를 경험한 경험자로서 그것도 성공적으로 경험한 경험자로서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는 것 같아서 매우 좋았다. 아마 실제 미국 입시를 준비하는 분들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더 많이 공감하고 와 닿을 것 같기도 하다.

 

 

미국입시를 치를 계획이 전무한 나이지만 이 책을 읽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 입시의 변화의 방향도 결국 이런 식으로 나아가겠구나! 대학마다 차별화되어 자신들이 원하는 학생을 뽑는쪽으로 학생입장에서 말하면 어릴 때부터 진로탐색을 하면서 계속해서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구나! 그냥 성적에 맞춰 대학에 들어가서 나중에 뭐할지 어떤일을 하며 살아갈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릴때부터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겠구나!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학업을 수행하기에도 버거운 아이들에게 형식적인 직업탐색 과정을 제공하는게 무슨 도움이 될까? 회의적이기도 했고, 생기부에서 읽은 책 목록 등도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는 무슨 책을 읽은 건지 뭐 그런 것까지 살펴보는걸까? 의아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책을 읽고 나니 그래 지금 우리 입시는 과도기라서 때로는 형식적인 과정들도 많지만 지금 형식만 갖추고 실질이 없다고 아예 없애버리는게 아니라 형식을 유지하면서 실질까지 갖추도록 앞으로 더 애쓰는 것이 중요하겠구나! 로 생각이 바뀌게 되었고, 이제 초4인 아이 입시와 관련해서도 마냥 라떼처럼 학업공부만 열심히하라고 할게 아니라 먼저 아이 스스로 자신이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지고 자신의 관심영역을 구축해나가도록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입시가 궁금한 사람에게는 당연히! 나처럼 미국대학 진학 예정이 전혀 없는 초등중등 학부모에게도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결국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을 열어주는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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