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 TRACK 1.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나를 향한 달리기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11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이은주 옮김 / 사파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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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트랙 고스트

 

온통 노랑색 바탕에 아래쪽에 검정색으로 고스트라는 글자가 적혀있는데, 잉크가 마르기 전에 바람이 불어 양옆으로 잉크가 번진 것 같이 되어 있다. 그리고 글자 위에는 달리기를 하는 아이가 한 명 있다. 그리고 아이 뒤에는 신발가게에서 새신발을 넣어주는 신발상자가 열려 있다. 고스트라는 글자 아래에는 붉은 색으로 ‘TRACK 1.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나를 향한 달리기라고 적혀 있다.

 

최근에 본 책들 중 가장 표지가 매력적이다. 소설인 것은 알고 있지만 사실 내용에 대해 들어보 적도 없고,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을 본 적도 없어서 더 호기심이 자극됐다.

 

달리기? 나를 향한 달리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매우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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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글라스 매너라는 가난한 동네에 사는 캐슬 그랜쇼라는 중학생이다. 그의 친부는 술을 마시면 딴사람이 되는 인물로 그와 어머니를 향해 총을 쏘았고, 그 일로 감옥에 가게 되었다. 캐슬은 아버지를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그 날 이후 스스로를 고스트라고 부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니까 고스트는 캐슬이 스스로에게 붙인 별명인거다.

 

병원에서 청소를 하는 캐슬의 어머니는 매일 병원에서 남은 병원음식을 싸와서 그걸로 캐슬과 자신의 식사를 차린다. 청소를 하면서 간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도 병행하는 어머니는 늘 열심히 살고 있지만 그들은 너무 가난하기에 캐슬은 몇 년은 입어도 될 만큼 큰 옷을 입고 늘 걸어다니는 아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육상팀 디펜더스가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디펜더스의 팀원인 루가 팀훈련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프로 선수마냥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이자,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브랜던이 떠오르면서 캐슬은 괜히 루를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어 루와 달리기 시합을 하게 된다. 하이탑 운동화를 신고, 헐렁한 옷을 입은 캐슬은 루와 막상막하의 실력을 뽐내게 되고, 디펜더스팀의 코치는 그를 디펜더스 팀으로 영입한다.

 

그렇게 얼떨결에 디펜더스의 팀원이 되면서 캐슬 아니 고스트가 변화되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난한 아이가 학교와 사회에서 푸대접을 받지만 우연히 진정한 코치를 만나 자기 자신의 꿈을 펼치며 자신을 무시한 사람들에게 짠~하고 너희들이 푸대접을 할 만한 사람이 아니야! 라는 것도 증명해보이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떠나 진정한 자아를 찾고, 자존감도 회복하는 스토리가 예상될 수 있다.

 

이 책은 고스트가 디펜더스 팀원이 되고 첫 번째 시합에 나가는 것까지만 다루고 있기에 고스트가 자신을 무시한 사람들 보란 듯이 꿈을 이루고 그들마저 용서?하며 진정한 승자가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응 그런 이야기의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단순히 고스트가 얼마나 변화되었는지에 초첨을 맞추지 않고, 오히려 고스트가 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기 어려웠는지, 자신도 다 인지하고 있지 못한 자신의 트라우마와 마음의 고통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넌지시 독자로 하여금 알게끔 한다. 그리고 코치가 그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이나 오로지 코치 한명 때문에 고스트가 변화한다기 보다는 학교에서 부적응자였던 그가 잘 알지도 못하는 디펜더스 신입부원들과 한 팀이 되어 가면서 서서히 마음의 경계가 풀리고 그 경계가 풀리면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회복해가는 여정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특히 신입단원 회식 때 비밀 한 가지씩을 털어놓아야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코치말에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참 부러웠다. 서로 진심으로 들어주되,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 자신의 궁금증이 있어도 더 묻지는 않는 대화방식.

 

고스트는 이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 후 이렇게 이야기 한다.

모두 더는 내 비밀에 대해 묻지 않아서 다행이었다마치 내가 아빠 얘기를 한 적도 없는 것 같았다분명 얘기했는데식탁에 둘러앉은 모두가 신경을 쓰면서도 동시에 안 쓰는 듯했다그래서 난생처음 내가 이 사람들 속에 온전히 들어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란 사람에게서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그 대신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을 향해 달려갈 수는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말이다.

청소년에게 들려주어야 할 법한 말 같지만, 40중반인 나에게도 자꾸만 되새김질 하게 만드는 말이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이야기 전개도 흥미로워서 단숨에 읽히는 책이고 마지막이 너무 궁금하게 끝나서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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