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쓰기다운 쓰기
이은미 지음 / 사람in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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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다운 쓰기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글은 참 매력적이다. 음성 언어가 강렬할 것 같지만 찰나에 머문다면 글은 시간의 한계를 넘어 쓴소리도 오히려 더 강력하게~, 위로도 더 따스하고 깊이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글쓰는 사람이 참 멋지다고 생각해서 아이가 글을 잘 쓰기 바라는 마음이 항상 있다. 글쓰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찬성하며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런데 글쓰기도 타고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 생각을 더 깊고 넓게 하려면 글을 쓰는 것이 또 도움이 된다.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따지는게 부질없듯, 글과 생각도 그러한 것 같다. 서로 영향을 주면서 발전되어 간다. 그래서 동일한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가지고도 조금 더 잘 쓰는 글쓰기 방법에 대해 많이 궁금하다.

 

첫째 아이는 여자아이이고 자기 생각을 말로 하는 것보다는 글로 표현을 더 잘 하는 측면이 있고, 글쓰기를 크게 부담스러워하지 않아서 요령도 방법도 모르지만 글을 자꾸 쓰다보니 점점 좋은 글을 쓰게 되고 그러면서 생각도 더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둘째 아이는 7세로 한글을 읽을 줄은 알지만 쓰기는 아직 소리나는 대로 쓰는 정도로 그것도 부담스러운지 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둘째 아이에게는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가 자신의 한 소통방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에 아이가 글쓰기의 매력을 알도록 도와주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초등 저학년 쓰기다운 쓰기







 

내용 구성은 다음과 같다.

파트 1. 생활일기 쓰기

파트 2. 독서일기 쓰기

 

큰 제목만 봐도 너무 호감이 갔다. 아이에게 대단한 글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사실 일기를 조금 더 잘 쓸 수 있는 방법, 책을 읽고 독후감?을 조금 더 잘 쓰는 방법에 대해 알고싶었는데, 딱 그런 이야기를 풀어주고 있다.





 

파트1. 생활일기 쓰기



 

여기서는 생활일기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날씨를 이용하는 글, 나를 위해 솔직하게 쓰는 글, 감정을 조절하는 일기 등 일기가 가질 수 있는 여러 역할도 소개하고, 일기를 쓸 때 활용할 수 있는 소재들도 소개해주는데, 각 내용마다 그와 관련된 일기를 소개하면서 어떤식으로 써야 하는지 실례를 들어준다. 안네의 일기가 참 많이 예시로 언급되는데, 안네의 일기를 책으로 접했을 때와 또 다르게 이 책을 통해서는 조금 더 분석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어린 아이가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몇줄 안되는 글로 잘 표현했을까? 감정만 토로한게 아니라 어떤 상황인지도 읽으면 상상이 되는 그런 표현들, 불안한 상황에서도 아이만이 가질 수 있는 밝음 등을 엿보면서 안네에게 일기는 정말 친구였겠다 싶다. 키티라는 이름의 친구. 자신의 불안함을 달래주는 친구. 자신의 속상함을 들어주는 친구.

 

나도 일기를 쓰면서 나의 불편한 감정의 실체를 알아가기도 하고, 또 소용돌이치는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도 한 적이 많다.

 

우리 아이들도 누구에게 보여주는 글도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글을 통해 자기 자신을 더 알아가고, 자신을 흔드는 감정에서 한 발짝 물러나기도 하는 경험을 하기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일기 즉, 관찰일기, 실험일기, 여행일기, 견학일기, 편지같은 일기, 일기같은 동화를 예를 들어 보여준다.

 

사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 이렇게 쓰면 좋겠다! 는 생각이 많이 들긴 했지만, 그건 나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이었고, 아이에게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슬슬 7살 둘째 아이에게 일기쓰기를 제대로 시도해보고자 팁을 얻기 위해 본 책이었지만 오히려 둘째보다는 첫째에게 더 유용할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에 예시로 나온 많은 일기들을 4학년이 된 큰 아이에게 보여주면서 어떤점이 좋은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이 스스로 글쓰는 팁을 얻어갈 것 같기 때문이다.






 

파트 2 독서일기 쓰기




 

이 부분도 일단은 다양한 독서일기에 대해 많은 예시를 담고 있어서 그 점은 참 좋았지만, 보면서 아! 이렇게 쓰는게 좋겠구나!까지는 알겠는데, 아이에게 어떻게 지도해야할지는 조금 막막했다.

 

다만 이 부분도 둘째아이에 대한 지도보다는 첫째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첫째 아이의 글쓰기를 돕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직 독서록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아이라서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자기 생각만 나열해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이야기 줄거리만 나열하는 것인지, 어떤 틀에 있는 것인지 아직은 감이 없는 듯하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마침 학교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 독서록을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이책을 읽고 나서 둘째 글쓰기에 대한 팁보다는 오히려 첫째아이에게 이 책에 담긴 다양한 독서일기를 보여주면서 독후감도 어떤 형식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 주고, 다만 어떤 내용이 들어가는 것이 좋은 독후감인지 내용적인 면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아이에게 글쓰기를 유도하는 팁을 얻고자 한다면 이 책에서는 그런 팁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생활일기나 독서일기의 다양한 형식에 대해서 알 수 있고,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고,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식으로 쓰는것이 더 좋은 지 즉, 좋은 글은 어떤 글인지에대해서는 잘 알수 있다. 따라서 아이와 함께 책에 있는 다양한 좋은 글들을 보면서 어떤 점이 좋은지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 스스로 좋은 글에 대한 생각을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온 예시글을 모방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쓰다보면 처음에는 모방이지만 차츰 자신의 것으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둘째 글쓰기를 위해 읽었지만 결국 첫째 글도쓰기에 더 도움을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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