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쫌 아는 10대 - 인류세가 지구의 마지막 시대가 되지 않으려면 과학 쫌 아는 십대 15
허정림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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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가 뭐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인류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부끄럽게도 몰랐다. 책을 읽고나서 우연히 ebs 다큐프라임 인류세도 알게 되었다.

 

책은 인류세가 무엇인지, 왜 홀로세에서 인류세로 바뀌었다고 하는지 그 증거가 무엇인지, 지구 생태계는 어떻게 지켜져왔는지,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함으로 인해 어떤 위기가 도래했는지,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발자국을 남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시간을 다루는 지질학에서는 누대----절로 분류하여 시대를 구분하고 있는데, 우리가 지금 살고있는 시대는 신생대 제4기 홀로세로 약 11,700년 전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질 시대 중 는 다음 로 이동하는데 수백에서 수천만년이나 걸린다고 하고, 지질 시대를 나누는 분류기준은 급격한 변화를 포함한 획기적인 변혁인데, 최근 지질학자들은 이제 더 이상 홀로세가 아니라 세로운 로 들어섰다고 판단한다는데, 새로운 의 이름을 인류세로 지은 것이다. 인류가 급격한 변화를 포함한 획기적인 변혁을 지구에 일으켰기에 이름을 인류세로 정한 것이다.

 

홀로세에서 벗어나 인류세로 바뀐 대표적인 근거는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선 물질과 플라스틱, 그리고 닭 뼈 화석이란다. 방사선 물질과 플라스틱을 새로운 의 시작으로 보는 증거라고 하더라도 수긍이 가는데, 뜬금없이 닭 뼈가 여기서 왜 나오지? 이유는 닭 뼈가 너무 많기 때문이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 해 지구인이 먹는 닭이 무려 650억 마리나 된다니! 게다가 조류독감이 유행하면 집단 폐사 시키는 닭은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인류세의 대표 화석으로 닭 뼈 화석을 떠올릴만 한 것이다.



 

싸고 맛있고 조리도 간편하다고 얼마나 많은 닭을 우리가 다양한 형태로 섭취하는지 문득 떠오르면서 지층의 한 층마냥 닭뼈 화석이 수도 없이 묻혀 있겠지? 생각하니 조금 씁쓸하다. 수백만년 후엔 모든게 사라지고 화석만이 남아 있을텐데, 우리가 남기는게 고작 닭 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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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마치 하나의 생물처럼 자기 조절능력을 갖추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지속하고 있기에 환경오염에도 어느정도 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한다. 즉 생태계의 먹이사슬과 먹이 그물과 같은 자연의 질서가 지구 생태계를 유지시켜주고 있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로 청소부인 박테리아, 곰팡이 같은 분해자라고 한다. 생물체가 죽으면 분해자가 분해시켜 생산자가 다시 땅속으로 흡수하고 새로운 생태계 순환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기에 분해자의 역할이 중요한 것인데, 인간이 만든 플라스틱은 분해자 되지 않는다. 500년은 있어야 분해가 된다고 하니. 우리가 편리함에 이끌려 사용한 플라스틱이 이제 인류의 재앙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분해되지 못한 플라스틱이 지구를 덮고 있다.

 

태평양에 플라스틱들이 떠다니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플라스틱 섬이라고 불린다고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해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사실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우리 나라 면적보다 더 넓은 면적의 플라스틱 섬이 바다위를 떠 다니고 있다니!

 

이 책에서도 플라스틱 이야기가 나오는데, 세상에! 플라스틱이 만들어진지 100년도 채 안되었단다. 이 세상에 나온지 100년도 채 안된 플라스틱이 를 바뀐 근거 중 하나가 되다니! 실로 플라스틱의 위력이 대단하다. 인류는 쉽게 만들 수 있고 튼튼하고 값 싼 이 플라스틱에게 완전히 KO패 한 것 같다. 그 위험성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그 매력에 빠졌고 매력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동안 플라스틱은 자신의 덩치를 키우고 본 모습을 조금씩 드러냈지만 여전히 인간은 그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플라스틱이 지구를 덮어버릴지도 모르는 지금에까지 다다른 것이다. 플라스틱이 사실은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 끊임없이 공격을 당하고 도망쳐야 하는 미래 인류의 처절한 삶을 다루는 영화 속에서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하고 생존을 위협하는 미 생명체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미 우리가 쓰고 버린 그 많은 플라스틱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된다. 앞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다쳐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데 계속해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그리고 무서운건 플라스틱을 사용한지 100년도 채 안되었기에, 인류는 아직 플라스틱이 우리 인류에게 어떤 위협을 더 가할 수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인체에도 많이 쌓여 있을거라는데, 우리 아이들, 그 아이들의 아이들, 우리 후손들은 쌓여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뿐 아니라 인체에 들어와 있는 플라스틱으로 인해서도 고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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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정말 심각하고 지금 당장 행동해야하는구나! 이제 지구는 자정능력을 거의 잃어가고 있고 인류에게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이 이젠 진짜 없다는 것을 더 절감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지구 환경을 위해 모든 인류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 이제 정말 실천을 해야하는 긴박한 때라는 것도 어렴풋이 알았지만, 막상 구체적인 나의 일상에서는 나 하나쯤이야!’라며 다음부터 덜 쓰지 뭐~ 다음부터 실천해보지 뭐~, 아유 불편해서 안되겠어! 그냥 쓸래!‘ 이런 마음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더는 이래서는 안되겠다. 정말 어쩌면 너무 늦었는지도 모를 일이기에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지구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바로 당장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책에서는 물을 아껴쓰고, 쓰레기를 되도록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고 특히 과대 포장된 상품을 사지 말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자고 하고,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땐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개인 컵을 사용하고 배달 음식보다 개인 재사용 용기로 포장을 하고,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기보다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다니고, 화학첨가물이 들어있는 즉석 가공 식품을 사먹지 않도록 노력하자! 고 쉽게 청소년들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정도는 얼마든지 실천할만한 것들이고, 너무 기본적인 이야기이기에 이 정도로 지구를 살릴 수 있을까? 싶지만 다시 잘 생각해보면 이런 기본적인 것들도 사실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뭔가 더 강력하게 지구를 살릴 수 있는 한 방이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우선은 이런 기본적인 것들이 내 삶에서 익숙하게 잘 실천되도록 노력하는게 먼저인 것 같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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