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04 퓨처 모빌리티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4
김정훈 지음 / 동아엠앤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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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분야 잡지를 자주 읽지는 않지만 간혹 접하게 되면 그 깊이 있는 내용에 반하게 된다. 특히 약간의 호기심만 있던 분야였더라도 읽다보면 더 큰 호기심이 생기고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번에 읽게 된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4. 퓨쳐 모빌리티도 탄소중립과 관련해서 요즘 전기자동차 얘기도 많고 또 자율주행,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뉴스를 통해 들려서 그 단어들의 의미 정도는 대충 알지만 그와 관련하여 제대로 된 글을 읽은 적이 없기에 전문적인 내용을 다룬 글을 읽어보고 싶은 약간의 호기심이 들어 읽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대만족이다.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은 물론이거니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던지며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해주니 소설책을 읽는 것 만큼이나 흥미로웠다.

 

작가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들어가는 말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이 책을 통해 자동차의 눈부신 변화의 움직임을 짚어 보고자 합니다. 자동차의 변화는 그냥 자동차 한 대가 바뀌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석유시설, 주유소, 도로 등 자동차를 둘러싼 모든 산업이 바뀌고, 결국 우리 생활과 사회가 송두리째 바뀌게 될 것입니다. 자동차를 둘러싸고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살펴봅시다

 

전기 자동차로 바뀌다고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한다고 우리 생활과 사회가 송두리째 바뀐다고? 너무 과격하게 표현하는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으로 읽기 시작했다.

 


 

 

 

내용은 총 4개의 챕터로 나누어 진다.

 

1. 자동차에 일어난 세가지 변화

2. 미래자동차는 친환경으로 간다.

3. 미래 자동차는 자율주행으로 간다.

4. 미래 자동차는 공유로 간다.

 


 

 

1. 자동차에 일어난 세가지 변화

 

먼저 외적변화는 친환경자동차의 등장이다. 내연 기관이 140년 동안 바뀌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먼저 소개하는데, 사실 읽으면서 조금 충격적이었다. 왜 나는 그동안 이런 관점에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의 내연기관보다 더 우수한 기술 발명이 이루지지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내연기관에 의존하는 자동차를 유지한 것이 아니라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은 석유산업, 정유시설, 송유관, 도로 같은 제반시설, 전국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주유소 같은 내연기관에 의해 작동하는 자동차가 운행하기 위해서 이미 다른 인프라가 모두 갖추어져 있기에 단순히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더 효율적이거나 우수한 엔진이 발명되더라도 쉽게 내연기관 자동차를 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틀을 깨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데 그러한 시도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환경문제이다. 온실가스로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고 이에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낮추기 위해 자동차 기업들에게 자동차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자동차회사들은 친환경 자동차 즉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 자동차, 수소자동차를 이용해서 온실가스배출량을 맞추고자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변화는 내적변화로 인공지능의 발달로 자율주행이 가능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변화는 자동차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의 변화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동차와 사람, 사물 장소, 정보 등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서비스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작가는 앞으로 자동차는 소유의 개념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바뀔 것이라고 한다.

 


 

2. 미래 자동차는 친환경으로 간다.

 

먼저 온실가스가 왜 지구의 기온을 높여주는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에 따라 어떤 기후변화가 예상되는지 등을 설명해주고, 온실가스와 관련하여 왜 자동차산업에 유독 더 엄격한 규제가 가해지는 것은 다른 산업보다 유연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이미 배터리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등 이제 기술적으로는 내연기관을 버리고 친환경 자동차를 충분히 만들 수 있기에 자동차 기업들을 더욱 독력하는 측면도 있다고 한다.

 

전기자동차는 구조가 단순하고 강력한 성능을 가졌으나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따라 그 개발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전기선방식이나 태양전지방식은 상용화하기는 어려움이 있고, 수소연료전지 방식은 수소를 대량생산하고 대량운반할 수 기술의 개선이 필요하다. 배터리 방식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배터리가 가진 폭발 위험은 남은 숙제라고 할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단순히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고 에너지를 만들고 공급하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도 전기 자동차 시대에 맞춰 20217월 기준 급속 충전기 약 1만개, 완속 충전기 약 6만 개가 설치되어 있고 여기에 개인이 설치한 3만 개까지 포함하면 10만 개의 충전기가 전국에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앞으로 충전소를 더 확충해서 2025년까지는 285만대, 2030년까지는 785만 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폐배터리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정해야하는데 이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2050년에는 6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한다.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전기자동차를 만들고 있다는 아주 아주 단순한 수준으로만 알고 있던 나로서는 이미 전기 자동차로부터 나오는 폐배터리를 활용한 산업의 규모가 이정도라니! 혼자서만 우물안 개구리였나 싶을 정도로 세상이 정말 빠르게 바뀌고 있고 사람들은 또 바뀐 세상에서 새로운 일을 찾아내고 있구나! 싶어, 아무것도 모른 채 사는 나는 마처 과거의 사람같은 느낌이다. 이 책의 현재가 진짜 내가 살고 있는 현재라니!

 


 

3. 미래 자동차는 자율주행으로 간다.

 

자율주행 기능에 대해서 광고에서 처음 본 것 같다. 주차를 어려워하는 여자 연예인이 자율주행기능으로 주차를 하는 모습, 자율주행기능으로 도로 위를 달리면서 운전석에 앉은 아빠가 잠깐 자는 모습...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광고를 보면서 저러다가 사고나면 어떻게 해? 사고 내지 않고 진짜 자동차가 잘 달릴 수 있을까? 못미더운 마음 가득했던 기억이 있다.

 

 

최근 자율주행 기술은 한 층 더 발전했다고 뉴스로만 조금씩 접했었는데, 미국 자동차기술협회는 자율주행 기술을 레벨0에서 레벨5까지 6단계로 나누는데, 레벨 3은 운전자가 운전으 하나 제한된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이다. 기업들은 자사의 기능에 레벨 3에 이르렀다고 하나 아직 레벨 3에 이른 상용자동차는 없다고 한다.

 

자율주행기술은 IT기술이므로 IT기업과 자동차기업이 협력하여 개발을 하고 있지만 양 기업들간의 견제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리고 레벨5의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면 이제 운전자는 필요없게 된다. 이는 운전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누구나 어디든지 갈 수 있게 된다는 것으로 개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또한 이로 인해 사라지는 직업군도 생기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아직도 진짜 자율주행 자동차가 사고를 내지 않고 잘 달릴 수 있는지 의심스럽지만 교통사고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교통사고의 60%는 운전자나 보행자의 부주의 때문에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라운건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 위의 주된 교통수단이 되면 교통체증이 줄어들거란다. 브레이크를 자주 밟는 차가 한 대만 있어도 이 차량의 뒤쪽 수 KM에 정체를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의 운전습관에서 비롯된 교통체증이 왕왕 있는데 자율주행 자동차는 이런 것들을 최소화하고 무리한 끼어들기 등이 사라지면 오히려 전체적인 교통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거다.

 

자율주행기술로 사라지는 직업군이 생기는 반면 교통체계관리자, 정밀 지도 전문가, 자율주행알고리즘 개발자, 스마트카 전용 사물인식기술 개발자 등은 유망한 직업군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4. 미래 자동차는 공유로 간다.

 

콜택시가 모빌리티 서비스 중에서 가장 먼저 사업화 된 분야라고 한다. 콜택시는 정말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이게 연결서비스의 첫 사업화된 분야라고 생각하니 새롭다. 카셰어링은 최근 매우 활발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에 시작해다니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이런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과 기존 사업간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데, 자신의 차로 택시처럼 영업할 수 있는 우버는 우리나라의 택시 기사들의 이익과 상충하였고, 결국 우리 나라에서 철수하게 되었다. 필리핀 여행 중 우버택시를 여러번 탔었는데, 한번의 운전 보조석에 6~7살로 보이는 아들을 태우고 온 분도 계셨다. 한국에서는 개인 자동차로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광경은 내겐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그때 우리나라도 결국 이런 방식으로 바뀌게 되지 않을까? 기존 택시 기사님들의 반발이 당장은 크지만 결국엔 쉐어의 개념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보기엔 우버랑 뭐가 다르지? 싶은 카카오 카풀과 타다가 다시 등장했고, 엄청난 택시 기사님들의 저항으로 결국 이들 업체들의 서비스도 모두 중단되었다. 사회뉴스 기사로만 접했던 내용을 다시금 이 책을 통해 보면서 여객 운송사업도 결국 인공지능 모빌리티 서비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인 것 같다. 다만 기존 사업자들을 얼마나 보호하면서 그들이 새로운 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잘 접목시킬 수 있을지, 새로 진입하려는 사업자들과 조화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 같고 그에 따라 변화의 속도도 달라질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이전에 몰랐던 많은 정보들을 알게 된 것도 좋았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이전과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친환경 자동차 산업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동차만 바뀌는게 아니라 그와 관련한 전반적인 산업이 바뀌게 되고 그로인해 우리 사회 또한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다는 것, IT기술의 발달로 우리가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식이 전혀 달라질 수 있고 그러한 변화는 결국 자동차를 대하는 인식의 변화도 이끌 수 있다는 것, 지금의 자동차와 관련한 많은 사업들이 모두 변화를 겪어야 하고 다만 그 변화를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일지에 따라 이익이 상충하는 집단 간의 충돌이 거셀 수도 있고 조금 더 유연하게 변화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 등 단순히 기술발전으로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었다는 것만 아니라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사회 즉 나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나의 생활모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뻔한 말인 것 같지만 도입부에서 저자가 말한 내용이 정말 그렇구나! 다 읽고 나니 너무나 공감된다.

 

 

이 한권의 책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과학이슈 하이라이트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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