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사장 구드래곤 구드래곤 시리즈 1
박현숙 지음, 이경석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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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사장 구드래곤

 

1이 된 딸이 처음으로 문고 책을 접하면서 도서관에서 빌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이라는 책을 읽고는 정말 재미있다며 서너 번을 더 읽고는 구입하고 싶다고 했다. 문고 책을 구입해달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은터라 내심 정말 기뻐하며 기분좋게 사주었다. 이후에 한 출판사의 저학년문고를 20권씩 나누어 샀는데 이책 저책 제목을 보고 흥미를 끄는 책부터 스스로 골라서 읽었는데, 어느 날 엄마! 이 책도 정말 재밌는데 작가를 보니까! 박현숙 작가님이 쓴 거였어!’라며 놀라워했다. 그 후로도 몇 권 더 박현숙 작가님의 책을 골라서 읽으며 엄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박현숙 작가님이야!’라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내심 놀랐다.

 

문고 책을 읽게 된 지 얼마 안됐는데,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긴 했지만 스스로 읽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문고 책을 처음 접했는데, 그것도 처음에는 내가 읽어주면서 서서히 읽기 독립을 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예요라고 자랑스럽게 말을 할 수는 없는 아이였기 때문에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너가 재밌게 읽은 작가가 이분이네~ 라며 굳이 인지시켜 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좋아하는 작가가 생겼다고 말을 하니 얼마나 흐뭇하고 기뻤는지 모른다. 그리고 아이에게 문고책의 재미를 알게 해 주신 박현숙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이 가득했다. 이후에도 수상한 시리즈 등 박현숙 작가님 책을 계속 재미있게 읽으면서 점점 책도 확장되어 다양한 이야기책을 읽고 있다.

 

박현숙 작가님이 쓴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마트사장 구드래곤도 아이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정작 나는 박현숙 작가님의 책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다. 문득 아이가 어떤 부분이 좋아서 이 작가님의 책을 좋아하는지 궁금한 마음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일단 책 겉표지 그림이 사람같지만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인물이 덩치에 안맞게 바늘을 들고 있다. 제목이 마트 사장 구드래곤이니 아마 이 사람?이 구드래곤인가보다 짐작을 할 수 있다. 드래곤이니 용인가? 그렇게 보기에는 그냥 사람같기도 하고~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만하다.

 

 

차례에는 14챕터로 소제목이 나오는데 소제목을 보니 ‘2. 용이 될 구렁이, 구드래곤이 나온다. 겉표지의 그 사람?은 용이 되고 싶은 구렁이인가보다 그런데 다른 소제목을 보니 이름이 등장한다. 도통 예상이 안 된다.

 

 

다시 한 장을 넘기니 등장인물이 나온다. 구드래곤, 순동, 아용, 영민, 그리고 용몽록이라는 책도 등장한다. 간단하게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가 나오니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다. 요즘 아이들 책은 이렇게 시작전에 캐릭터 소개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스토리를 간추리자면, 88번 비늘이 없는 구렁이인 구드래곤은 용이 엄청 되고 싶어하는데, 용몽록이라는 책에 용이 될 수 있는 비법?이 적혀 있다. 88번 비늘이 없는 경우에는 살아 있는 강아지 이름, 살아 있는 고양이 이름, 살아 있는 아이 이름을 각각 하나씩 얻어서 비늘이 있던 자리에 꿰매 붙이면 비늘을 되살릴 수 있다는 거다. 쉽게 강아지, 고양이 이름을 구한 구드래곤이 아이 이름을 얻기 위한 과정을 담고 있다.

 

어른들에게는 구성이 워낙 단순하고 진행 역시 개연성이 조금 없는 듯이 느껴질 수 있지만 초등 중학년 정도의 아이들에게는 이정도 구성이 어렵지 않게 느껴지겠다 싶다. 그리고 읽으면서 아이들이 뭔가 스스로 자신의 내재된 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꺼리도 적당히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대로 끝인가? 싶었는데, 기가 막히게 다음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마지막에 장치를 두고 있다. 사실 성인인 나는 책에 푹 빠져들어 읽지는 않고 내 아이가 이 부분을 읽을 때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런 어휘를 알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한 발짝 물러나 객과적으로 평가를 하면서 보는 느낌으로 읽었는데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는 나도 모르게 객관적 시점에서 벗어나 오롯이 독자로서 내용에 빠져서 구드래곤이 어떻게 날개 비늘을 잃어도 용이 될 수 있을까?’ 2권이 궁금해졌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 역시 1권을 읽으면 2권을 기다리게 될 것 같다. 2권이 나오면 나도 또 읽을 것 같다. 스토리 자체는 성인인 나에게는 너무 단순했지만 궁금하다. 어떤 이야기가 기다려질지. 이런 점이 아이들을 또 책으로 이끄는 것이겠지?

 

150페이지 가량으로 그리 두껍지도 않고, 내용 상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고 이야기 책이라 술술 읽혀서 저학년부터 읽어도 좋을 것 같다.

 

*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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