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무룩, 갑자기 아득해져요 동시향기 5
김보람 지음, 홍솔 그림 / 좋은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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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듬뿍담아 손녀 김보람이 동시를, 그 손녀의 아이 솔이의 사랑스럽고 따스한 그림이 합체해 탄생된~
총 52편의 동시 작품집이라니!!

문득 우리 큰아들 차니가 작곡을 하고 내가 가사를 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엄마와 아이의 합작품~~  넘 부럽잖아~~  ㅋ

우리네 인간의 일생을
요래 간결명쾌하게 표현하여 야무지게 마침표까지 찍어 놓다니!!

반짝하고 사라질 순간들이니 더 윤이나도록 반짝반짝 찰나를 감사하며 온전히 누리고 즐겨야 하는 이유~~  ^^

얼굴이 화끈화끈해질 정도로 부글부글 속이 끓어오를때 내맘도 몰라주고 잔소리하는 엄마와는 달리
엉덩이 토닥여 주시면서
"냅둬라 끓어야 잘 익는다
다 끓어야 김 빠진다
가만둬야 속이 알차진다" 라고 김보람 저자의 편을 들어 주신 할머니가 얼마나 따스한 위로가 되었을까나?   
참 지혜로우신 어르신이네~  참!!  ^^
이 정도이니
비대면 양로원 면회 창문 넘어로 할머니를 보고 있으면서도 더 살맞대고 가까이 보고 싶어 울었겠지!!  ㅠㅠ

저자의 동시집을 음미하며
내가 기억하는 나의 할머니의 모습은??
늘 만날때마다 하시던 말씀!!
"우리 똥강아지들 왔는가?? "  ㅋㅋ  
나는 왜 강아지이며 앞에는 DDONG가 붙는거야??  ㅎㅎ
돌아가시기 얼마전 모습에선...  애처로운 눈물고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셨는데..  왜..  난..  따뜻하게 손 한번 잡아드리지 못했을까??  ㅠㅠ
할머니에겐 그래도 내가 첫 손녀였는데 말이다... 
외할머니는 더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들과의 추억이 이렇다 할 만한게 떠오르지 않음이 아쉬울 따름..
그에 반해 저자는 할머니와의 소중한 추억거리들을 떠올릴게 많아서 부럽구려~~  ^^;;

작고 사소한 것에서도 빛남을 발견하여 순수하고 맑은 언어로 담은 동시와 함께 
곳곳에서 아기자기 귀요미 홍솔 그림을 보는 깨알 재미도 있다~
대부분의 그림이 밝고 맑게 까르륵거리고 있어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엄마가 쓴 할머니 동시에서 가장 맘에 든 시가 " 요양원"이라고 밝힌 솔이~
할머니를 양으로 표현한 것이 좋아 행복한 양들을 그려 넣었고 왕할머니가 따뜻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램에서 양의 털을 복슬복슬하게 그리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는 기특한 아이~  ^^

담엔 고양이 시화를 그리고 싶다는 솔이야~
어맛!! 
고양이가 좋아 커서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ㅋㅋ 우리 막내 걸이랑 동갑이구나~ 
지금도 옆에서 귀요미 고양이 사진들을 보라며 야단법석인 못말리는 걸이씨!! 

둘이 아주 잘 통할 것 같은데 말이야 ㅋㅋ 

표현 한번 간단 명료하면서 기발하네!!  ㅎㅎ

단 몇줄의 단어만으로도 단번에 은유의 세상으로 초대하는 저자만의 관찰력과 순수함이라는 건강한 조미료에 감탄~~ 
아무나 시인 하나??  ㅋㅋ

사소한 거 하나하나 허투루 간과하지 않고
애정과 관심을 담뿍담아 관찰하고 고심하여 담백하고 솔직하게 사랑스럽게 잘 담아냈다고 본다   ^^*~

짧고 간결한 문구에서 우리네 인생이 보인다
연두빛 풀내음이 솔솔나고, 잔잔한 연노랑빛 꽃향이 나는 듯 하다~  ^^
나와 너, 우리의 하루를 노래하였고 소중한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과 경직된 입가에 미소도 소환시킨다 ㅎㅎ

삶의 여유를 조금이나마 되찾고 싶어 할 쯔음에 나의 눈에 들어온 김보람 동시,홍솔 그림의
[까무룩, 갑자기 아득해져요] 작품집은 나에게 하나의 하늘빛 쉼표를 선사해 주었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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