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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해브와 흰 고래 ㅣ 밝은미래 그림책 56
마누엘 마르솔 지음, 김정하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11월
평점 :
와우~
집채만한 거칠거칠함이 온 몸에 고대로 느껴지는 흰 고래가 앞표지를 가득메운 일반도서의 3배정도 큰 작품집을 만나보았어요~ ^^
포경선 에섹스호의 침몰기를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하는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을 모티브로
마누엘 마르솔만의 재치와 웃음코드, 무한한 상상력이 가미되어 만들어진 작품!!
도서의 앞뒷면에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낸터컷섬 지도가 그려져있는데 달라진점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나는 이 세상 모든 바다에서
가장 뛰어난 고래 사냥꾼이야
피쿼드호의 선장이며
낸터컷섬의 주민이지
라고 말하며 그냥 에이해브라고 불러 줘 라고 말하는 주인장의 집안 곳곳을 구경하는 것 또한 흥미롭다~
이 주인장의 뇌를 그림으로 그려보자면 크게 3가지를 큰 비중으로 차지할 듯 한데
첫째는 고래!! 의자등받이도 고래모양~
심지어 우산꽃이까지!! 못말리는 고래사랑!! ㅋㅋ
둘째는 고래가 독차지 할 지도 모를 광활한 바다
셋째는 바다색을 닮은 청록색 빛깔이 아닐까?? 추측
[고래 무늬가 잔뜩 박힌 청록색 잠옷을 입고 요리를 하고 집과 선실벽면이 청록색!! ㅎㅎ ]
"리바이어던"도서도 발견~
홉스(Thomas Hobbes)의 저서로 1651년 작품! 책명 리바이어던은 구약성서 욥기 41장에 나오는 바다의 괴물 이름으로서, 인간의 힘을 넘는 매우 강한 동물을 뜻한다고!!
바다에사는 거대한 존재에 대해 역시 관심이 많으시군요~~ ㅋ
커다란 한쪽 면도 모자라 양쪽 모두를 합쳐 거대한 바다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그려냈다니!!
그림만으로도 입이 떡 벌어지는 완전 작품이 따로 없다~ 살짝 빈티지하면서도 채도가 낮은 이 오묘하고 입체감이 넘치는 다채로운 바다의 향연이 눈 앞에 펼쳐지다니!!
흡사 짙푸른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에 알알히 흩뿌려진 보석처럼 박힌 별을 감상하는 것 같기도하고 만지면 오돌톨한 거친 질감이 그대로 손에 전달되어질 듯한 채색 기법들~ 굿!! ^^
언제나 흰 고래를 찾아 헤매이는 에이해브~
세상끝까지 여행 할 정도로 간절한데 왜 그의 눈에만 보이지 않는걸까??
육지에서는 발견할 수 없던 그 무언가를 바다에서는 찾을 수 있을까?
내 가까이에 또는 이미 내가 찾는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데 엉뚱한데서 그것도 멀리서 찾으려 하는건 아닐까?
그 단순한 진리를 깨닫기 위해 돌고 돌아 험난한 우여곡절 파란만장 여행을 하는게 우리네 인생여정은 아닐까? ㅎㅎ ^^;;
가지고 있는 것을 사랑하면 행복할텐데 내가 없는것을 추구하려 애쓰느라 불행한 건 아닐까??
인간의 욕심은 하늘도 채워줄 수가 없다는데.. ㅋ
에이해브는
대자연을 상대로 정복감? 우월감? 을 느끼고 싶었을까? 또는 신문에 자신의 이름이 날 정도로 유명세를 얻고 싶었을까??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은 대자연에 대한 겸허함은 물론 모든 생명체에 대해 자성조차 없었던 기독교 문명의 오류와 자만, 그리고 인간의 타락을 엿볼 수 있고 또한
성경을 비롯하여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리어왕이 있고 존 밀턴의 실락원 그리고 미셸 드 몽테뉴, 찰스 다윈, 그리스 로마 신화 등 서구 문학 고전 160여 작품을 함께 접할 수 있어서 작가의 높은 철학적 사고와 문학, 신앙 및 자연관 그리고 고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인문·사회적 통찰의 휴머니즘을 함께 할 수 있는 걸작이라고 하니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확 당기네 ~~ ㅋㅋ
에이해브와 흰고래는
그림 자체만으로 너무나 신비로운 바다의 심해를 다채로운 빛깔로 아름답게 그려냈기때문에 아이어른 상관없이 무조건 소장각!! ㅋㅋ
짧은 글을 통해 여러가지
인간의 욕망,삶과 죽음, 소중한것은 가까이에, 지금 이순간을 누리기, 대자연의 신비 등등을 깊이 사유 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어 줌!!
특히 곳곳에서 흰고래를 찾는 깨알 재미까지!!
막내 걸이와 함께 즐겁게 까르륵거리며 눈으로 보고 찾고~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