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를 찾아서
박산호 지음 / 더라인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소설책~ 정말 오랫만에 읽어본다
몇년동안 생존독서에만 매달리다보니,,
소설책들은 책장에서 조용히 늙어가고 있다
더더욱 스릴러는 언제 읽어봤는지..
아니,, 첨인가? ㅋㅋ
그게 뭐가 중요하냐?
우아한? 심리 스릴러~ 라는 말에 끌리고
스릴러 번역가가 쓴 첫 소설이라니~
특히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으로 인한
슬픔과 고통에 관한 스토리라 하여
묘하게 이끌렸다
소제목은 심플하다
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진 한 여인을
애닳토록 찾아헤매는 3사람의 이야기가
지루할 틈 없이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펼쳐진다
프롤로그부터 영화의 한 중요한 사건 장면을
몰래 훔쳐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하고 흥미 진진하게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본 식사가 들어가기전에 입 안의 향과 입맛을 돋구어주는 애피타이저를 먹은 것 마냥!!
먼저 1부 선우이야기속에 빠져든다..
내 눈 바로 앞에서 장면 장면이 하나 하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섬세하고 친절하다 못해
다정다감한 서술!
그간 박산호 저자가 20년 가까이 다수의 스릴러 명작들을 번역하면서 스릴러 문법과 구조를
익힌 스릴러 매니아 이기 때문이리라~
그림 한 장 없는 글에서.. 아..
이렇게 묘사하는 거구나! 요런 표현 참 재밌다~
오랫만에 블로그를 시작한 왕초보자인 나에게
소설이란 특정 장르를 넘어
글이란 어떻게 표현하고 써야하는가??
글쓰기의 다양한 표현법 스펙트럼을 엿보는 것 같은
까만 하늘에 파란 잉크 방울을 떨어뜨린 것처럼
검푸른 색이 사방으로 번질 때까지..
이야~~ 이런 세련된 시각적인 표현법을 저자 그만의 숙련된 필력으로 보는 재미를 한층 더 높여준다
흥미로운 신선한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마냥
산책할 때도 가져가고!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가는 스토리 강물속에 흠뻑 젖은채 헤엄치고 싶다가도.. 살짝살짝
발만 담구며 천천히 음미하고 싶기도 하고~
지아라는 인물이 이 영화는 꼭 보라고 추천한
"봄날은 간다" 영화도 소설 읽다말고 감상하고
저자가 누군지 밝히지 않았더라면..
여자 작가이리라 라고 확신할 만큼 인물 하나하나에 녹아있는 아픔이나 상처, 고뇌, 상대에 대해 느끼는 감정 등등이 너무나 깊고 섬세해서
읽는동안 깜짝 깜짝 놀랐다..
읽는동안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상처,아픔을 보며 감정이입이 되면서 나의 일인양 울음이 솟구치기도 했고 연예세포가 다시 살아난 기분도 들고
박진감 넘치고 휘몰아치는 듯한 빠져나갈 틈 없는
탄탄한 스토리 구성력에 감탄을~ ㅋ
따로따로 각각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어찌 이리도 서로 자연스레 잘 연결 될 수 가 있는지.. 신기방기!!
연우의 이야기를 읽다 의도적으로 멈추고
우리모두의 이야기를 조금 읽다가
아주 맨 끝의 에필로그를 보고!! 이게 무슨 말이지?
하며 더욱 더 몰입하며 정신없이 긴장하며 안타까워하며 숨 죽이며 보았다
읽으며 내 인생 영화중에 하나인
"클래식"이 떠오르기도 했으며
같이 교차해서 음미하며 읽은 정서경 작가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각본과 오묘하게 매우 닮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첫사랑이 잊히지 않은 이유~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거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
미결사건에 대한 고집스러울 만큼 집착하는 해준
을 알고 그의 가슴속에 영원한 사랑으로 남기위해 스스로를 바다에 던지는 서래~
자이가르니크 효과!
미해결 과제를 더 오래, 더 잘 기억하는 현상~
헤어질 결심이
서로를 향한 사랑의 감정을 복잡하고도 미묘하게 입체적으로 그려냈다고 하면
"너를 찾아서"는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애달픈 선우의 섬세한 감정선을 우아하게 감성적으로 잘 이끌어낸듯 하다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 날것 같은데ᆢ
주인공은 누구로?
박해일과 수지??
나혼자 내맘대로 즐거운 상상놀이~ ㅋ
이별의 슬픔과 고통, 슬픈 짝사랑, 영미풍의 풍성한 세련되고 감각있는 서술, 긴장감과 짜릿함,
깜짝 놀랄 만한 반전!!
지난 젊은 날의 기억들을 소환시켜 추억에 잠기게 해준 귀한 시간 이었다
선우는
아랑을 사랑한 걸까?
아랑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해 하는 자기 자신을 사랑한 것일까??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박산호 저자의 첫 장편소설
"너를 찾아서"를 통해
깊은 내면의 나 자신을 만나보기를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