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기야, 춤춰라! 동화는 내 친구 61
채인선 지음, 김은정 그림 / 논장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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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기야, 춤춰라! (채인선 글, 김은정 그림, 논장 펴냄)'은
이번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생각하는 나무-독서리더I 3월 필독서로 선정된 책이네요.
노래기?? 혹시 들어보셨어요?
지네와 비슷하게 생겨서 착각하지 쉬운데 다리는 매우 작고 가늘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요.
자극을 받으면 몸을 둥글게 말기도 하고,
각 몸마디의 옆면에 있는 구멍으로 불쾌한 냄새를 나게 해서 자신을 보호하는 노래기도 있답니다.
 
 
 
 
어느 날, 노래기 천개의발한테 엄청난 일이 생겼다!
아침 산책을 하는데 갑자기 발이 뒤엉켜 버린 것이다.
어떻게 다리를 내뻗어야 하지? 어느 다리가 먼저지?
제자리에서 허둥될 뿐, '걷는 방법'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오, 천개의발에게 행운을!
 
 
 
 
화창한 어느 봄날, 노래기 천개의발이 아침 산책을 나왔다가 박새들을 만납니다.
100개도 아닌 1,000개의 다리로 어떻게 걷고, 다리가 서로 엉퀴지는 않는지
박새가 참견을 하니 아무렇지 않듯 잘 걷던 천개의발 다리가 의식을 해서인지
가시덤불처럼 뒤엉켜 버리고 맙니다.
발 없는 지렁이처럼 움실움실, 뒷배로 앞배를 밀어 차며 천개의발은 집에 간신히 도착합니다.
 
 
 
 
괴롭고 슬픈 기분이 뼛속까지 사무치기 전에 천개의발은
어머니가 보내 주신 이끼떡 상자를 찬장에서 꺼냈어요.
'어머니가 그러셨지. 난 꾀는 없지만 끈기 하나만큼은 알아주어야 한다고.
또 이런 말씀도 하셨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계속하면, 계속계속하다 보면 언젠가 끝을 본다고.'
천개의발은 다리를 열 쌍 풀 때마다 이끼떡을 한 개씩 먹으며 잠깐 쉬기로 했어요.
그러다 자신의 다리는 1,000개 아니라 306개임을 알게 된답니다.
몇 일동안 걷기 연습과 꼬아 버린 다리를 풀으며 천개의발은
서글품과 두려움, 절망에 빠져 어머니께 편지를 쓰기도 합니다.
위로해주러 온 거미로부터 너를 볼때마다 잔물결 같다는 말을 들은 천개의발은
잔물결이 흔들어 주는대로 움직였고 다시 잘 걷게 되어 감격스러웠어요.
 
 
 
 
천개의발은 단지 걷기에만 멈추지 않고 자신의 다리가 걷고 멈추고 방향을 트는 것을
관찰하며 상세하게 기록도 했어요.
'잔물결 원리'를 알게 된 천개의발은 빨리 뛰기와 두 다리로 콩콩 뛰기, 왼쪾 다리로만 걷기,
물구나무 서기 등을 시작으로 최신 스타들의 춤 동작도 시도했지요. 꼭 날개를 단 것처럼..
한바탕 춤을 추고 나자, 몰래 와 있던 거미와 박새들이  ‘짝짝짝’ 박수를 치며
이번 숲 속 잔치때 춤을 함께 공연을 하자고 합니다.
천개의발은 경쾌한 다리춤으로 무대를 누비기 시작했고 구경꾼들은 천개의발 춤솜씨에 놀라고 찬사를 보냈어요.
그날 이후 천개의발은 유명해졌어요.
춤을 배우러 오는 노래기들에게 춤 강습도 하고, 다리가 꼬인 노래기들에게는 잘못된 걸음걸이를 고쳐 주었어요.
그리고 천개의발은 책상에 앉아 틈틈이 책을 씁니다. ‘잔물결 원리’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었거든요.
 
 
 
이야기 구성과 흐름이 매끄럽고
의인화된 곤충으로 아이들이 친근하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동화인 것 같아요.
천개의발에서 나타나는 여러 얼굴 표정들, 행동이 담긴 삽화를 보며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어 저학년 아이들이 보기 적당한 것 같습니다.
마치 내가 천개의발이 된 것처럼 천개의발의 다양한 감정폭도 느끼며
끈기,인내,노력을 통해 얻어진 성취감과 성공의 맛은 최고의 만족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된답니다.
또한 부모는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통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은 계속 도전하고 노력해야 한다'것을 알려줄 수 있고요.
 
마지막 작가의 말 중 이런 글귀가 계속 머리속에서 맴도네요.
"새롭게 무얼 시작할 때 두려워하지 말라고 전해 주세요.
한번 두려워하면 다른 것들도 용기를 내지 못하고 미적거리게 되거든요.
하기 싫은 일은 안 하면 되지만,
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데도 망설이고 피하려고 한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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