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 두 마리
타카바타케 쥰 지음, 문시영 옮김 / 국민서관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나무늘보~ 세상에서 가장 느린 동물이지요.
전에 동물원에서 나무늘보를 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살아있는 건지, 움직이기는 하는 건지
아이들과 한참을 나무늘보앞에 서서 움직이나, 안움직이나 관찰(?)하던 기억이 생각나네요.



 

나무늘보 이야기답게 나무늘보 대화를 느릿느릿 읽어보라고 조언해주고 있어요.
제가 워낙 느리게 읽는것을 잘 못하는 터라 정말 노력하면서 느릿느릿 읽어주었답니다. ^^;
그러다보니 아이들 반응이 책보다는 엄마한테 먼저 가네요.
엄마가 왜 저러나? 하는 표정으로..
그러나 바로 나무늘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어요. ^^
같이 느릿느릿 읽으면서요.



 

[비가 온다]
나무늘보가 있어요.
나무늘보는 느리지만 게으르지 않아요.
뭐든지 천천히 하는 걸 좋아하지요.
비를 피하는데도 느릿느릿~
비에 털이 젖어 나무그늘로 가는 도중 흠뻑 젖고, 가는 도중 비는 그치고 털도 마르지요.



 

[아, 올챙이다]
나무늘보는 느리지만 게으르지 않아요.
뭐든지 천천히 하는 걸 좋아하지요.
어느 날 한 나무늘보가 아래에 있는 올챙이를 보았어요.
그러자 다른 나무늘보도 아래를 보았는데 그새 올챙이 뒷다리가 나왔어요.
처음 본 나무늘보가 다시 아래를 보니 뒷다리도 나왔고 앞다리도 나왔네요.
이번에 둘이 함께 아래를 봤는데 올챙이가 안보여요.
그때 개구리 소리가 나서 보니 개구리가 되었고 나무늘보는 개구리들의 즐거운 노랫소리를 들었답니다.



 

[짠! 하고 나타난 긴팔원숭이]
나무늘보는 천천히 움직이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갑자기 긴팔원숭이가 나타나 나무늘보에게 비키라고 소리를 질러대요.
나무늘보가 싫어라고 대답하니 심술난 긴팔원숭이는 둘을 떨어뜨리려고 나무가지를 마구 흔들어댔어요.
그런데 나무늘보는 재미있어 더 흔들어달라고 합니다.
결국 긴팔원숭이는 씩씩거리며 땅으로 내려가 버렸어요.



 

[나도 할래]
나무늘보가 나뭇가지에 편하게 매달려 있는데 박쥐가 펄럭거리며 날아와요.
그리고 나무늘보 옆에 거꾸로 매달렸지요.
다음엔 치타가 어슬렁거리며 다가와 똑같이 거꾸로 매달렸어요.
이번에 고릴라가 나타나 "어, 재미있겠는 걸! 나도 해볼까?"라고 말하니 모두 깜짝 놀랍니다.
나무가지가 부러질거라는 동물 친구들 말에 고릴라는 자신에게 매달리라고 하고



 

모두 고릴라에게 매달려 신이 납니다.
(여기서 동물 친구들의 표정이 좀 더 신나는 표정이 였었으면 아쉬움이 있네요.)



 

아이들이 나무늘보 흉내인지, 엄마흉내인지 아주 천천히 읽어가며 서로 낄낄거리고 있어요. ^^;
 
사실 제가 좀 더 일찍 일어나서 미리 준비해두면 아이들한테 크게 잔소리할일도 없는데
늘 아이들보다 늦게 일어나서 아이들한테 빨리~ 빨리~를 외치는 것 같아요. ^^;;
아이들은 아직 재미로만 읽었겠지만 저는 내심 빨리~를 외치는 저를 보며 반성을 하게 되었네요.
특히 심술쟁이 긴팔원숭이를 보며 제풀에 지친 모습이 마치 저를 보는 것 같기도 했고요..
못되고 영악한 긴팔원숭이의 심술궂은 행동에도 나무늘보가 즐겁게 견디는 모습이 가슴뭉클하게 느껴졌어요.
 
나무늘보는 느리지만 게으르지 않는다는 의미를 되새겨보며
가끔 우리 아이들이 느리지만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고, 기다려줄 줄 아는 지혜도 배울 수 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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